어두운 톤의 화면,
지저분한 구정물이 가득한 화장실 바닥,
힘겨운 표정으로 양변기 옆에 주저앉아 아랫배를 움켜진 여중생.
고통스런 표정, 이를 악물며 신음하고, 그리고 구정물 사이로 흐르는 핏물. 아기의 울음소리.
핏구정물을 밟으며 힘겹게 아기를 끌고 창가로 다가가는 제니.
바닥을 길게 쓸어가는 탯줄.
화면 전환.
화장실 창문을 비추는 카메라.
그리고 회백색 양수 범벅의 검붉은 살덩어리가 창밖으로 튀어나가 바닥에 떨어진다.
잠시의 소란, 그리고, 제니와 제니를 임신시킨 주노는 퇴학 처분을 받는다.
글쎄, 김기덕 감독이었으면 이러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이게 현실에 더 가깝네요.
잔인하다 말하지마세요. 열 다섯 살에 임신하고, 남은 길은 두 갈래 뿐입니다.
낙태, 그리고 낳고 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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