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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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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아담의 착각...

작성자
Lv.1 박정현
작성
05.02.20 20:14
조회
221

한국복지재단이라는 곳에서 발행하는 '사과나무'라고 하는 책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좋은생각'이나 '샘터'와 같은 책인데요...

3월호가 와서 보던 중에 스피노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발췌, 원래 알고 있던 사실을 가미해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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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범신론자. 즉, 이 세상 만물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로 유명하지만 실은 이 말은 루터가 한 말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유대계 네덜란드인으로서 신앙이 깊은 철학자였다.

인간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스피노자는 '인간은 신에 의해 하늘로 던져진 돌과 같다.'며 하늘로 날고 있는 돌은 자유롭다고 느끼지만 실은 신의 뜻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였다.

다시 말해 인간은 신의 의지에 의해 살아갈 뿐이니 욕망에 얽매여 있는 것보다는

신에게 자신을 맡긴 상태 속에서 참된 자유를 맡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철학 교수로 부임해 줄 것을 요청받았으나 거절하고

평생 렌즈를 가는 기능공으로 일하다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스피노자가 살던 17세기에는 태초에 신께서 아담에게 따먹지 말라고 했던 '선악과' 문제가 많은 철학자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화두였다.

도대체 왜 신은 그런 악한 과일을 만들었으며 모든 걸 아시는 신은

결국 아담이 그걸 따먹게 될 것도 아셨을텐데 어길 것이 분명한

'따먹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셨을까...?

많은 철학자들이 저마다 생각한 끝에 나온 결론은 신이 악이라는 것을 창조할 리는 없으니 우리가 경험하는 악을 악이라 부르지 말고 결핍으로 보자고 말하였다.

즉, 악이란 선이라 불리는 어떤 자질들이 결여된 상태라는 것으로 보았던 것인데

스피노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악이 없으면 반대되는 선도 없다고 주장하엿다.

그는 선악이란 인간이 양치기와 같은 시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배고픈 늑대가 양을 잡아먹었다고 해서 늑대가 악하고 양이 선한게 아니지만

양치기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인간은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판단하는 습관이 있으므로 세계 자체를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창조한 것으로 간주할 정도이다.

과연 신이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간주하였을까...?

여기에서 스피노자는 명령과 주의 내지는 권고는 사뭇 다른 의미라고 생각하였다.

선악과는 다른 생물이 아닌 아담이 먹으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 독과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신은 아담을 생각하여 먹지 말라고 주의를 준 것일 뿐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닌데 그것을 먹고 몸이 이상해지자 두려워진 아담이 자신에게 유리한 상상을 해 버린 것이다.

부모 말을 어긴 아이처럼 신의 말을 어겼다고 생각하여 벌을 받을까봐 무서워 숨어버렸다.

그리고 신이 자신을 찾는다고 생각했다.

신은 모든 것을 알지만 아담이 그렇게 상상하므로 '아담아 어디 있느냐.' 하고 찾아다닌다.

마치 신은 어디든 존재하는데도 하늘에 산다는 모세의 상상 떄문에 높은 산 위에서 목소리를 내었듯이.

결국 모든 인간은 자신의 생각만큼 신을 만나는 것으로 스피노자는 생각하였다.

스피노자의 말에 의하면 세상에는 악한 과일이란 없으며 선악과는 아담이 먹었을 때만 독이 되는 과일이었다.

신의 말 중 위반된 것은 하나도 없으며 신의 계시라는 것은 다만 아담이 그 과일을 먹었을 때 생기는 몸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을 뿐이었다.

아담이 그 과일을 먹었을 때 아담은 신의 말을 어긴 것이 아니었고

따라서 신은 아담에게 별도의 벌을 내리지 않았다.

지혜로운 자는 지혜 자체가 복이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어리석음 자체가 벌이 되듯이 아담은 선악과를 먹고 몸의 해체를 경험하고 에덴동산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스피노자는 이렇듯 선과 악은 존재하는 것은 아니나 그 말만은 보존하자고 하였다.

최초의 선악이라는 개념은 아담의 착각에서 빚어진 것이나 인간의 삶에서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문제.

즉, 지금 내게 맞는 과일은 어떤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떤 것인가.

지금 나는 어떤 사람, 어떤 음악, 어떤 글을 만나는 것이 좋으며 좋은 사회, 정의란 무엇인가 등등의 문제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었다.

좋고 나쁨은 때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언제나 좋은 것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피노자는 우리들이 각각 좋은 것만 받아들일 수 있는 약제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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