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랍에미리트 전에서도 충분히 드러났지만, 우리 대표팀의 수비는 참 구멍이 많았습니다. 여전히 홍명보의 공백을 메울 만한 수비수는 발굴이 안되고 있고, 이민성, 최진철 등은 경험은 많지만 스피드가 느려 상대의 측면돌파에 약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특히나 김진규는 저돌적이긴 하지만 경험부족에 상대 선수의 스피드에 마구 휘둘리는 안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월드컵에 뛰었던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 간에 전술적 괴리로 인한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요...
그렇지만 요르단 전 이후 3경기에서 9골을 몰아친 공격력은 높이 살 만 합니다. 그동안 골 결정력 부재니 어쩌니 했지만, 이동국(안정환)-차두리와 설기현 박지성 이영표 등의 공격력은 매우 강력하고 날카로웠습니다. 특히 이동국이나 안정환을 동시에 쓸 경우, 둘 다 드리블에 의한 공격스타일이라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스피드와 힘을 가진 차두리를 그 자리에 껴서 공격에서의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게다가 차두리가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엄밀히 따지면 축협에서 올림픽에 '올인'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는 1.5군이 출전했습니다. 박재홍 대신 송종국이, 박진섭 대신 이천수가, 정경호 대신 최성국이, 그리고 결정적으로 김진규 대신 유상철이 들어갔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수 없죠.
어잿밤, 축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란전 패배이후 상당한 무력감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우리나라 대표팀의 궁극의 목표는 2006월드컵. 다시 한번 월드컵 4강신화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