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5 [탈퇴계정]
작성
04.05.16 09:03
조회
356

과연 적십자사가 구호,봉사 활동을 목표로 하는 사회단체이자 국가를 대신해 생명이 위독한 환자

에게 혈액을 전해주는 `비영리'특수 법인체일까? 국세청에 확인해보면 이는 동전의 한쪽 면이라

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낸 제약 업체

다. 그것도 혈액이라는 '완전 의약품'시장을 98%나 장악한 독점업체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혈액이 아무 대가 없이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엄청난 오산이다. 헌혈을 통해 적십자사에 들어온 1명분의 혈액은

400ml

이것은 3만5390원에 각 의료기관에 팔려나간다. 의료기관은 이를 환자에게 공급한뒤 구입가격에

5천원을 붙인 4만570원을 보험수가 명목으로 받아낸다. 물론 이는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로 지불

된다. 만약 이 혈액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적혈구농축액(2만3380원),신설동결혈장(2만4910

원),혈소판농축액(2만8230원) 이렇게 분리하면 가격은 2배가 넘는 7만6520원으로 훌쩍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적십자사는 혈액중 혈장만을 따로 뽑아 만든 혈액성분 제제의 원료를 제약사

에 공급하면서 4만5500원(1명분)을 따로 벌어들인다.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산하 혈장분획센터

에서 만들어진 혈액성분 제제 반제품은 국내 2개 제약사로 공급되어 엄청난 이윤이 붙어져 환자

들에게 공급된다.

심지어 외국에서 들어오는 혈장성분 제제의 수입판매 권한도 모두 적십자에게 있다. 적십자사가

수혈용 채혈이 일절 금지된 말라리아 우려지역의 전방 군인에 대해 단체헌혈을 강행하는 이유도

모두 성분 제제를 만들 혈장을 따로 뽑아 (성분채혈) 제약사에게 팔기 위해서다.

적십자사는 수혈용과 달리 성분채혈로 뽑아낸 혈장은 약품 제작과정에서 불성화 처리에 의해 말

라리아균이 모두 죽는다는 이유로 전방 군인에 대한 단체헌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배경을 두

고 온갖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적십자사에서 혈장성분 제제를 반제품 상태로 제약사에 공급하면서 손실률을 감안해 10%정도를

할인해주는데 제약사로서는 이를 굳이 장부에 기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약사가 이를 완전품으

로 만들어 팔면 그야말로 '합법적인'비자금을 조성할수 있다는 얘기지요. 제약사 사장은 이것을

가지고 골프장을 짓기도 하고, 적십자사에 대한 로비자금으로도 사용하죠. 이것이 적십자사가 단

체헌혈에 매달리는 이유입니다." (D제약 전 대표 김모씨)

문제는 '돈벌이용 성분채혈'에 눈이 멀어 수혈용 전혈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이때문

에 수혈용 전혈은 항상 모자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가 혈액이 부족하다

고 발표한 3월13일 이후 나흘동안 서울 동부혈액원은 6포병여단(말라리아 주위지역)에 헌혈차와

인력을 동원해 450명의 군인에게서 혈장만을 따로 뽑아냈으며 중앙혈액원은 3월15일부터 21일까

지 일주일동안 군부대와 각대학.고등학교에 대한 단체헌혈에 나섰으나 전혈은 1530명에게서 받

은 반면,혈장은 2620명에게서 받아냈다. 혈장을 따로 성분채혈하는 시간이 수혈용 혈액을 뽑는

시간에 비해 3배나

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적십자사가 얼마나 혈장채혈에 집착하는지 알수 있다.

적십자사가 지난해 이렇게 국민에게 혈액을 '공짜'로 뽑아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2238억원, 하지

만 어디에 썼는지, 적십자사는 지난해 혈액사업에서 36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대체 적

십자사는 이 많은 돈을 어디에다 썼을까? 적십자사가 헌혈자에게 주는것이라고는 음료수와 빵 과

자부스러기뿐인데, 적십자사는 이를 구입하기 위해 헌혈자 1인당3천원정도의 헌혈 장려금을 따

로 비축하고 있다. 그런데 적십자사의 내부제보자들과 적십자사 출신 의사들은 한결같이 헌혈 장

려금이 다른곳으로 새고 있다고 증언한다.

"제약사로 보낼 혈장을 단체헌혈하기 위해서 군부대 장교식당에 에어컨과 냉장고를 사주고,국민

의 피로 벌어들인 돈으로 술접대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인천혈액원 의무실장 출신 전문의

김명희씨의 증언)

적십자사는 자신들을'공기업'이라고 부르는것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적십자

사가 기업이 아니라 순수한 사회봉사단체라면 어떻게 세무조사를 받을수 있겠는가? 국세청은

1949년 적십자사 창설 이후 처음으로 적십자사 산하 각 조직에 대한 전면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

다. 적십자사의 자금 운영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심지어 국세청은 이번기회

에 '혈액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주간동아' 제430호 2004.4.15일자중]

          <"헌혈한 '시민 피', 더러운 비자금 조성에 악용">

  <동신제약 전 대표 충격 증언> 적십자사 등 관련기관 20년간 방치

  2004-04-23 오후 5:26:42    

  

  시민들이 생명이 위독한 이웃을 위해 무상으로 헌혈한 '소중한 피'가 제약회사 사장의 비자금 마련을 위해 악용돼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구나 20년이상 이런 관행이 계속됐지만 대한적십자사,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전혀 통제를 하지 않았고, 2000년에는 경찰 수사도 진행됐지만 그 역시 흐지부지돼 그 배경에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여년동안 '시민 피'로 비자금 조성해"

  

  그동안 의혹으로만 산발적으로 제기돼 온 이같은 사실은 적십자사로부터 혈액 중 혈장만을 따로 뽑아 만든 혈액성분 제제(알부민 주사제)의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받는 국내 2개 제약사 중 1개인 동신제약의 전 대표이사 김모씨가 23일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통해 증언함으로써 확인됐다.

  

  동신제약은 1970년대 초반부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혈액성분 제제인 '알부민 주사제' 위탁 생산을 맡으면서 급성장한 제약회사이다. 1970년대 창립 이래 1998년 8월 부도가 날 때까지 창립자 유모씨가 경영을 맡아왔다.

  

  김씨에 따르면, 전 경영진 유씨는 적십자사로부터 '알부민 주사제' 위탁 생산을 맡은 뒤 시민의 '소중한 피'를 개인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활용해 왔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시민들이 무상으로 헌혈한 피는 아무 대가 없이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전해지는 게 아니다.

  

  적십자사는 헌혈을 통해 들어온 1명분의 혈액(전혈, 400ml 기준)을 3만5천3백90원에 각 의료기관에 판매한다. 의료기관은 이를 환자에게 공급한 뒤 구입가격에 5천원을 붙인 4만3백90원을 보험수가 명목으로 받아낸다. 이 혈액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적혈구농축액, 신설동결혈장, 혈소판농축액 등으로 분리하면 전체 가격은 7만6천5백20원으로 훌쩍 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가 사용되고, 환자들은 높은 가격으로 피를 구해야 한다.

  

  적십자사는 의료기관에 이렇게 혈액을 제공하는 것과는 별도로 혈액 중 혈장만을 따로 뽑아 녹십자사와 동신제약, 2개 제약사에 독점적으로 혈장을 6만6천원(20% 알부민 100㎖)을 받고 공급해왔다.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산하 혈장분획센터에서 만들어진 이 혈액성분 반(半) 제품은 2개 제약사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통상 2만2천원을 더 붙인 8만8천원을 받고 공급된다.

  

  김씨는 "동신제약의 1998년 기준 매출액 6백억 중에서 3백억이 알부민 주사제 판매로 획득한 것"이라며 "적십자사가 준 특혜로 녹십자사와 동신제약이란 사기업이 국민의 피로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약품이 거의 어음으로 지급되는 것과는 달리 알부민 주사제는 전액 현금으로 결제돼 회사 입장에서는 최선의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동신제약의 비자금 조성에 직접 동참한 당시 알부민 완제품 생산 책임자와 출하를 담당했던 직원의 증언을 담은 문건. ⓒ프레시안

  교묘한 비자금 만들기

  

  이렇게 특혜를 받아온 동신제약 경영진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여년 이상 비자금을 조성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 방법 역시 교묘하다. 통상 적십자사는 제약회사로 공급할 때 손실률을 감안해 3% 정도를 더 얹어준다. 알부민을 병에 넣어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무균 여과 용기나 충진기(병에 넣어주는 기계) 내부에 묻어있는 양 등을 미리 감안한다는 얘기다. 여기다 적십자사에서 넘어온 순도 100%의 알부민을 10% 한도 내에서 보정하는 것이 관련 규정상 가능해 5~7% 정도 원액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 동신제약은 알부민 원액 1만ℓ를 적십자사 혈액원으로부터 공급을 받으면 20% 알부민 100㎖를 9만7천병을 만들지 않고 더 적은 수의 병을 생산해도 기록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게 된다.

  

  바로 이 '기록되지 않아도 되는 손실분'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팔면 그것은 고스란히 회사 경영진의 비자금이 된다. 1998년에 이렇게 만들어진 완제품은 전체 알부민 생산물량인 34만병의 1.6%인 5천4백46병이었고, 이를 계산하면 약 5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셈이다.

  

  시민의 '소중한 피'가 '더러운 돈'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경찰도 비자금 조성 사실 확인, 수사는 흐지부지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런 사실은 김씨가 당시 대주주 자격으로 1999년에 대표이사에 취임해 그 정황이 포착된 후, 관계자들의 증언과 경찰 수사로 사실이 드러났지만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신제약 오산공장에서 1982년부터 2000년까지 18년간 알부민 완제품 생산 과정 책임자로 일해 오던 곽모씨의 공증을 받은 확인서에서, 곽씨는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매년 동신제약의 경영진의 비자금의 원천이 됐다"고 그 조성 경로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1990년부터 비자금 조성용 제품 출하를 직접 담당해온 정모씨도 역시 공증을 받은 확인서에서, "비자금용 알부민의 경우 거래명세표와 전표 없이 현물만 소송돼 창고에 보관됐다가 당시 영업본부장의 메모에 의해 각 지점 별로 수량이 할당돼 해당 지점에 물량을 출하했다"고 증언했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서 2000년에 동신제약에 대한 수사를 벌였던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관련 정황을 파악하고도 '내사종결'처리하고 전 경영진 유씨를 지명 수배하는 것으로 수사를 흐지부지 끝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경찰 수사 당시 공장장으로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수사를 받은 한 공장장의 경우에는 대주주가 S사로 바뀐 현재의 동신제약 대표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서 "96년 7월부터 공장장으로 부임했지만, 이전 공장장 시절부터 비자금용 알부민을 생산하고 있어서 이를 중단시킬 수 없었으며 그 수량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시안

          <헌혈 직후 쓰러진 대학생, 치료중 사망>

헌혈 후유증 대다수는 적십자사 '인재'

[프레시안 강양구/기자] 잇따른 혈액 사고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대한적십자사가 또 한 차례 악재를 맞았다. 지난 4월말 헌혈후유증으로 쓰러진 대학생이 1주일 만에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나, 그 동안에도 다수의 헌혈후유증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헌혈후유증으로 쓰러져 머리 다친 뒤 병원 치료 중 사망해

지난 5월1일 서울시 W병원 신경외과에서 1주일 전 헌혈후유증으로 쓰러져 머리를 다친 대학생 육 모씨(18)가 사망한 사실이 12일 뒤늦게 확인됐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 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나, 헌혈 직후 후유증으로 쓰러져 머리를 다친 뒤 치료 과정에서 '돌연사'한 것이어서 적십자사의 책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프레시안이 현장에 함께 있던 교회 목사와 친구들의 말을 종합한 바에 따르면 헌혈 당일 상황은 다음과 같다.

육씨는 지난 4월24일 평소 다니던 서울 동부의 T교회에서 다른 신도들과 함께 채혈을 위해서 교회를 방문한 적십자사 동부혈액원 소속 헌혈 버스에서 오후 2시30분경 헌혈을 했다. 육씨는 평소 키에 비해서 체구가 왜소했고, 24일 당시 중간고사 기간 동안 밤을 새서 공부를 한 탓에 심신이 피로한 상태였다.

육씨는 평소 헌혈에 적극적이었고(2003년 12월~당일, 총 3회 헌혈), 단체 헌혈에 빠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헌혈에 나섰다. 헌혈 직후에도 육씨는 단체 헌혈이 이루어지는 버스 내부가 복잡해, 5분 정도 침대에 누워 있다가 곧바로 밖으로 나왔다. 그 후 다른 친구들과 교회 4층에서 노래를 부르던 육씨는 3시15분경 현기증이 난다며 친구와 함께 잠시 나왔다 다시 들어갔으나, 다시 노래를 부른 직후 곧바로 계단 2개 높이의 단상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머리를 다친 직후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몸이 경직됐다. 친구들의 응급조치로 5분 후에 의식이 회복됐으나 헌혈한 사실, 넘어진 사실을 기억을 못 하는 등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이 왔다. 그 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적십자사의 간호사에 의해 약 15~30분가량 안정을 취하다,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119 구급차로 근처 W병원으로 후송됐다. 후송 직후 W병원에서 뇌경막 파열로 공기가 흡입됐다는 진단을 받고, 1주일 동안 치료를 받다 5월1일 결국 '돌연사'했다.

이런 육씨의 죽음에는 현재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육씨의 W병원 담당 의사는 "치료 경과도 좋았는데 갑자기 그런 일이 생겨 병원도 당혹스럽다"면서 "최초 원인을 제공한 적십자사에게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헌혈후유증이나 넘어진 후 다친 머리 때문에 사망한 것인지는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헌혈시 얼굴 창백해, 문ㆍ진만 철저히 했더라도...

육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면서 적십자사의 부실한 문진 과정 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육씨와 헌혈을 같이 했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육씨의 선배 한모(25)씨는 "평소 ○○가 키에 비해 마른 편이었고 당시 얼굴이 창백해서 '헌혈해도 괜찮겠느냐'고 주변에서 많이 물었다"면서 "혈압도 정상이라고 나왔지만 보건대를 다니는 내 입장에서 보면 형식적으로 혈압을 재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육씨의 교회 담당 목사도 적십자사 직원들의 태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 중간고사 기간에 밤을 새느라 많이 피곤해 보였고, 어머니도 헌혈을 말려서 걱정이 되긴 했는데, 본인도 헌혈을 원하고 간호사도 괜찮다고 해서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헌혈 직후 충분한 휴식만 취하게 했어도 그렇게까지는 안 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당시 육씨를 문진하고, 채혈했던 동부혈액원 소속 간호사들은 "비중, 체온, 맥박, 혈압 모두 정상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001년까지 적십자사에서 근무했던 김모(42) 씨는 "적십자사 내부지침에 보면 헌혈자가 원하더라도 문진 과정에서 환자의 얼굴색 등을 확인하고 채혈을 거부하도록 돼 있다"면서 "문진이 형식적으로 이뤄졌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휴식의 경우에도 구체적인 조항은 없지만 충분한 휴식을 당연히 보장했어야 했다"면서 "적십자사가 헌혈 수 늘리는 데 급급한 나머지 꼭 챙겨야 할 것을 안 챙기다 발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헌혈 후유증 다수 발생해

한편 이미 육씨 이전에도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는 헌혈후유증이 다수 발생해 적십자사가 다수의 헌혈자에게 개인 보상을 해줬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프레시안이 입수한 육씨를 채혈한 동부 혈액원의 '헌혈 부작용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2001년 11월~2003년 11월까지 2년 동안 총 21명의 헌혈후유증이 발생했고, 그들에 대해서 적십자사는 많게는 개인당 5백70여만 원까지 보상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례 중에는 육씨와 같이 헌혈 후 의식 상실로 쓰러져 코뼈나 앞니가 부러지는 등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것들도 포함돼 있다.

동부혈액원은 육씨가 헌혈후유증으로 쓰러진 4월24일~30일 1주일 동안 육씨 외에도 2명의 헌혈후유증 환자를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정은 적십자사의 다른 혈액원도 마찬가지다. 프레시안이 다른 경로로 입수한 남부혈액원의 올해 1월~3월까지 통계를 살펴보면 총 4건의 '헌혈 부작용 현황'이 기록돼 있다.

문제는 이런 헌혈후유증이 다분히 '인재'라는 데 있다.

남부혈액원의 1월~3월 통계를 살펴보면 총 35건의 '양과다'로 인한 '채혈 부적정 혈액 발생 현황'이 기록돼 있다. 이것은 정량보다 피를 더 채혈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통상 정량의 10%를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는 것을 감안하다면 남부혈액원에서는 총 35명의 헌혈자가 실제 정량보다 10% 초과해 헌혈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적정 수준 이상의 피가 빠져나갔을 때 몸에 이상이 가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육씨의 경우처럼, 문진이나 검진이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프레시안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건강상의 이유로 헌혈을 유보해야 할 이들 뿐만 아니라 명확하게 규정상 금지된 이들에 대한 채혈이 최근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지난 3월 서울 인근 군부대에서 문진과 혈압 측정 없이 채혈을 했다가 나중에 확인을 하니 '기간 미달자'의 혈액으로 밝혀진 일도 있다. 적십자사 중앙혈액원은 3월에만 '기간 미달자' 3인과 AIDS나 간염 등 기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헌혈유보군' 4인에 대해서 채혈이 이루어졌다고 내부 문건에서 밝히고 있다. '헌혈유보군'의 체혈은 최근 문제가 된 간염 혈액 유통의 원인이 되는 것이고, '기간 미달자'의 채혈은 헌혈후유증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이렇게 헌혈 전 문진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적십자사도 내부적으로 인정하는 바다. 적십자사 중앙혈액원은 "최근 빈번하게 '기간 미달자'나 '헌혈유보군'에 대한 채혈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검진자와 문진자가 확인을 한 후, 채혈자도 검진, 문진이 모두 이루어졌음을 다시 확인하는 '중복 확인(PDA Double Check)'을 실시하기로 했다. 적십자사 역시 상황이 심각함을 스스로 확인한 셈이다.

적십자사, "현재까지 방침 정해진 바 없어"

한편 육씨의 죽음에 대해서 적십자사는 갑작스런 악재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사인이 명확하게 규명될 때까지 '두고보자'는 입장이다.

프레시안은 19일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및 동부혈액원 담당자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담당자를 대신한 적십자사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안이라 얘기할 게 없다"면서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지위에 있는 분들이 자리를 비웠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지난 1997년에도 군대에서 헌혈후유증으로 쓰러져 허리를 다친 김모(27) 씨에 대해서 손해 보상을 거부하다, 2001년 서울지법의 강제조정 결정으로 치료비 전액과 2천만원을 보상한 바 있다.

육씨 가족이나 지인들은 "이번 일로 적십자사가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육씨의 아버지는 1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뜻하지 않게 이런 일을 당해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면서 "병원에서 사망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아 갑갑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또 "헌혈 전에 실시하는 대부분의 문진ㆍ검진이 '형식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이런 불상사가 다른 가족에게는 닥치지 않아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육씨를 담당했던 T교회 지모 목사도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어제 밤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헌혈과 같은 숭고한 이웃 사랑의 실천이 이 일로 기피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적십자사도 시민들이 마음 놓고 이웃 사랑의 실천에 임할 수 있도록 기본부터 챙기는 자세로 쇄신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4개월 동안 헌혈을 3번이나 하다 목숨을 잃은 육씨의 마음 씀씀이에 부끄럽지 않은 자기 쇄신에 적십자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시민들 대다수의 바람일 것이다.

강양구/기자


Comment ' 3

  • 작성자
    Lv.85 하품
    작성일
    04.05.16 09:43
    No. 1

    헛 믿었던 적십자마저도.....
    씁 믿을놈 하나도 없네.
    아 수혈하기 싫어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jbsk
    작성일
    04.05.16 10:54
    No. 2

    전 사실 무료로 채혈해서 돈받고 피파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많은 돈을 어디다 쓰는 걸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비자금 ㅡㅡ;;
    적십자사 간부들은 돈을 과연 얼마나 끌어 모았을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피카츄
    작성일
    04.05.16 11:16
    No. 3

    허엇.. ㅡ.ㅡ;;

    다 썩었구만.. 그 비싼피를 빵하나 우유하나랑 바꿔야하다니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903 아우우.. 깜짝 놀랐어요. +3 Lv.1 청아 04.05.19 355
21902 정말 우리나라 힘을 키워야 합니다(혈압있으신분들은조심... +10 Lv.1 하얀여우 04.05.19 557
21901 정말 거저먹는 알바임다 +19 ZEROCOOL 04.05.18 738
21900 SBS 월화드라마 <장길산> +6 Personacon 검우(劒友) 04.05.18 478
21899 질문입니다 . +2 Lv.1 湄紈獄 04.05.18 335
21898 플시도 도밍고 ~~~`love +1 리징이상훈 04.05.18 224
21897 아-저희 동네에 조그마한 책방이 있습니다만.. +3 ㅇ_ㅇ 04.05.18 336
21896 TOKIC(Test of Korean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 +11 Lv.55 [탈퇴계정] 04.05.18 457
21895 [공지] 5/15 참가하셨던 분들 꼭 읽어주세요. +4 Lv.19 R군 04.05.18 420
21894 군대에 대한 궁금증.. +17 Lv.5 風神流 04.05.18 725
21893 진정한 고물버스 - +8 리징이상훈 04.05.18 542
21892 인천 총판이 어디??? +1 Lv.1 애니 04.05.18 217
21891 오늘이 결혼 1주년 입니다.. +26 Lv.1 술퍼교교주 04.05.18 469
21890 오늘 롯데 월드 갔다왔습니다^^ +1 Lv.1 狂天魔 04.05.18 343
21889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1회전 시작했습니다. +1 Lv.12 소매치기 04.05.18 305
21888 이 책들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4 Lv.54 잠꾼 04.05.18 463
21887 오늘 사조영웅전 찾아왔습니다~ +1 Lv.4 웅지 04.05.18 501
21886 [링크][무협 패러디]고수유지(高手遺志) +2 Lv.55 日越 04.05.18 515
21885 戀愛秘笈 - 講座中戀人作法 +2 Lv.1 마루한 04.05.18 585
21884 제4회 농심신라면배 중국언론보도 시리즈6 - 제13국 직전 +2 Lv.12 소매치기 04.05.18 652
21883 미남 007? +8 리징이상훈 04.05.18 668
21882 분명 회원목록에 77분이 계셨는데... +5 Lv.4 Eiji 04.05.17 878
21881 [펌]남친조종용 리모콘이라는데;;; +11 Lv.18 永世第一尊 04.05.17 852
21880 박지원 前장관 "정상회담 연기는 참배문제 때문" Lv.39 파천러브 04.05.17 306
21879 책 주문 한것 지옥이네요.. +1 Lv.1 유령 04.05.17 623
21878 제4회 농심신라면배 중국언론보도 - 제1국에서 제12국까지 +1 Lv.12 소매치기 04.05.17 513
21877 저만 그런가요? 가끔 고무림을 들어오면; +4 Lv.1 꿈꾸는마왕 04.05.17 467
21876 성라대연 5권까지의 압축... +9 둔저 04.05.17 614
21875 충격! 조재진의 상반신(?) 누드! +3 Lv.18 검마 04.05.17 742
21874 고무림 & 북풍표국 & 삼룡넷 +15 ㅇ_ㅇ 04.05.17 2,408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