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아기딸랑이 37만원…아기명품족 열풍 눈살
[굿데이 2004-02-16 10:53:29]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명품족 아기' 열풍이 장난이 아니다.
이 열풍은 '우리 아이는 남다르게 키우겠다'는 욕심과 명품에 대한 집착이 어우러져 발생한 현상이다. 출산인구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아동용품 시장은 고급화 바람을 타고 해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마포에 사는 주부 유모씨(28)는 현재 임신 4개월째다. 지난달 구입한 티파니의 순은 딸랑이를 보며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다. 돌이 갓 지난 딸이 있는 주부 김모씨(31)는 "딸이 어서 커서 나란히 버버리의 체크 무늬 의상을 입고 외출하는 것이 꿈"이란다.
엄마·아빠도 분간하지 못하는 신생아의 손에 쥐어질 딸랑이가 무려 37만원. 독특한 문양으로 디자인된 이 딸랑이를 "젊은 주부들이 최근 부쩍 많이 사간다"는 것이 매장 판매원의 말이다. 인기있는 디자인은 품절이 돼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국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 이 제품이 노출된 이후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주인공 중 한명인 샬럿이 아기를 갖지 못해 불안해하던 중 남편에게 티파니 딸랑이를 선물받고 기뻐하는 모습이 방영된 것.
지난 주말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크리스티앙 디오르 베이비 매장. 크리스티앙 디오르에서 내놓은 유아용품 브랜드를 파는 이 매장에는 선물을 고르는 젊은 여성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한 여성이 신생아용 내의를 비롯해 턱받이·양말 등 몇가지 용품을 고르자 가격은 5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흰 면으로 만든 손바닥만한 턱받이의 가격이 무려 3만8,000원. 양말도 비슷한 가격이다. 3∼4세 어린이용 멜빵바지의 가격은 성인 정장 한벌값인 30만원이었다.
유아 명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 티파니 딸랑이 외에도 구치의 곰인형, 디올 베이비의 옷, 페레가모의 어린이용 신발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시류에 발맞춰(?)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 아동복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돌체&가바나, 지안프랑코 페레 등이 이미 아동복을 판매하고 있고, 최근에는 버버리 칠드런이 단독 부티크를 열었다. 신생아부터 12세 어린이용 의상을 판매하는 이곳은 '유러피안 프레피' 스타일을 내세웠다. 뉴요커 스타일로 유명한 DKNY도 아동복 브랜드를 런칭했다. 국내 브랜드도 앙드레 김 키즈, 빈폴 키즈 등이 출시되는 등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다.
젊은 주부들의 허영심과 '내 아기가 최고'라는 의식이 결합돼 나타나고 있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한 주부는 "몇십만원짜리 명품으로 아기를 휘감는 것이 정말 자식을 위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인지 궁금하다"며 "자식을 통해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려는 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비난을 감추지 않았다.
김지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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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살다달다 별 쌩쑈를 다 보네요.
얼마 입히지도 못할 아기들의 옷,신발까지 명품?
젠장....돈없는 나같은인간은 아기는 커녕 결혼도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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