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본 영화인지 뭔지 잘은 기억 안 나는데 어떤 장면이 유독 인상에 꾸준히 남아 있습니다.
뭔가 등장인물의 몸을 차지하고 그 사람인 척 행동하는 클리셰.
그런데 부모인 엄마가 한참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기겁하며
“당신 누구야?!”
엄마는 알아본 거죠. 저거 우리 애가 아니구나.
저기에 뭔가 이상한 게 있구나.
그때 그 장면을 보면서 (물론 배우가 연기를 잘한 것도 있지만) 아.. 정말 깊구나. 싶었어요. 반면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빙의물은,
“나 기억 안 남. 성격 바뀜. 습관 바뀜. 없던 능력 생김.”
“아이고 우리 아들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됐네! 최고네! 아하하!”
그런 모든 클리셰가 장난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중세면, 귀신이 쓰였느니, 요괴가 잡아먹고 사람인 척 한다느니, 저주에 걸렸느니, 온갖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인데(심지어 마법, 흑마법, 스킬 까지 있음에도) 그냥 넘어가죠.
이쯤 되니 일본 부모는 자식을 알아보는데 한국 부모는 못 알아보는 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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