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는 베니건스에 갔다.
고려대 정경대에 수시로 붙은넘이 쏜다고 해서...
그런데 내가 그넘에게 수능이 몇점나왔냐고 물었더니
"2등급... 대략 270정도?"라고 대답했다.
순간 머리가 빡돌기 시작했다. 270점. 배치표 상에서 보면 대략 겨우 인서울이나 할까말까한 점수다.
그런 넘이 고려대, 그것도 정경대학에 합격을 해?
이건 정말 뭔가 크게 불합리하다. 종합 1등급이라는 나도 지금 성균관대 인문계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다군 말고 가군...)도 커트라인에 겨우 걸려 달랑거리고 중앙대나 한국외대가 그나마 안정권인 판에, 어떤넘은 수능 270점대로 고려대학을 가?
수시... 이것 참 드럽게 불합리한 제도다. 이딴 전세계에 그 유래를 거의 찾을 수 없는 이상한 제도를 미국에서 수입해갔고 와서 지금 귀여니 같은 자를 성대에 떠억하니 합격시키고 정작 열심히 공부한 자들은 그 기회를 고스란히 날려버리는 건지?
이해찬이라는 개XX가 도입하기를 제안했다는 이 수시땜에 수많은 학생들이 울고 있다. 수시는 보통 학교 내신성적과 그외 논술과 구술면접으로 전형을 치르는데 딴건 몰라도 이 내신을 반영한다는 것은 참으로 불합리하고 공평하지 못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학교 내신은 일부 학교 같은 경우에는 전교생이 400명쯤 있다고 하면 150명이 100점을 맞아 전교생의 90%이상이 '수'를 맞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우리 전통과 명예에 미친 지랄 개 염병할 씹창같은 학교는 수학 문제를 애들이 열받게 한다고 일부러 어렵게 내서 전교생 평균이 40점대를 기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학교는 전교평균이 80점이 넘는 과목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내신을 어렵게 낸다.
전교생 8,90%가 '수'를 맞는 학교하고, 전교 평균40점대로 내신을 맞추는 학교하고, 이거 어디 공정한 겜이 될 수가 있을까? 출발선부터 다른 경기인 셈이다. 한 50미터쯤 차이가 나는. 연세대와 서강대(석차 백분율 적용 학교 제외)를 제외하고는 그런 학교간의 내신난이도 차를 반영하는 대학은 단 한군데도 없다.
아까 말한 그넘은 우리학교 애니까 그런 공평성은 집어치웠다 치고, 그럼 어떻게 실제 실력은 쥐뿔도 없는 애가, 지가 수시 붙을것을 미리 알고 수능을 대충 본것도 아니고(고대 합격자 발표가 12월 4일임)...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죽어라 내신에만 매달린 것이다. 아마 학원에서 몇년치 기출문제를 입수해서, 그쪽 부분만 야비하게 닳고 닳도록 보니까 내신 성적이 안 좋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잔머리만 잘 굴리는 스타일인 셈이다. 이런 애들이 과연 자신이 수시 합격한 대학에 가서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수시에 해당하는 'Early Decision'에 합격한 학생들중 50%이상이 대학에서 적응을 못한다고 한다. 얼리 디시젼 합격 기준이 우리보다 훨씬 까다로운데도 말이다. 우리나라는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서야 대학의 답답하신 윗대가리들은 그 폐해를 깨닫고 2006년 부터는 1학기 수시를 없앤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소극적인 방법만으로 수시의 이와 같은 딜레마를 해결할수 있을까?
객관적인 실력 측정 기준인 수능을 보는데, 왜 우리 대학당국은 그런 좋은 평가기준을 놔두고 돈들여 가며 애들 머리아프게 복잡한 수시같은 이상한 제도를 만들어서 난리일까?
이런 것들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두컴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낄 수 밖에 없다. 대학입시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나라가 장차 외국과의 치열한 통상, 외교, 군사적인 경쟁을 어떻게 이겨낼수 있을까. 수험생의 입장을 더나 이나라의 국민으로서 통탄스럽고 분노하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는 노릇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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