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향해 달리던 차를 세웠다.
길가에 세우고 올려다 본 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얼마만에 보았을까?
어쩌면 38년의 세월동안 처음 본 별처럼 신기하기만 했다.
바로 조금 전 까지 울컥 화를 낼 것만 같았던 하늘이었는데.....
마치 속 좁은 누구처럼 금새 그 화를 풀었는가 싶었다.
무심코 차를 세운 나의 감각을 스스로 칭찬하며 찬찬히 올려다 본 하늘은 제법 여유가 있어 보인다.
문득,
그 동안 별을 보지 못한 것은 서울 하늘 탓이 아니라, 내 마음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가슴을 기울여 본다.
뭔 샴페인이라도 마시는 것처럼 두근거린다.
조금 짙어진 어둠속 어딘가에 아름다운 소녀가 숨어서 나를 지켜보는것처럼.
(미친넘 나이가 몇인데. 소년 행세냐?)
그래도 찾은 것은 있다.
그 많은 별 중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무엇인가 외로워 보인다.
누군가를 닮았다.(누굴까?)
(바보,혹시 지 맘이 그런거 아니야.)
다시 둘러 보니 지금 차를 세운곳은 산 위다.
하늘이 구릉의 높이 만큼 더 가까운 곳.
어쩌면 이 세상 어딘가에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저 별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제법 분위기가 살아난다.
(여기에 지루박이라도 있었으면... 헐~~~)
바람이 옷깃을 움추리며 다가오다가 진저리를 치고 있다.
풀밭에 벌래 우는 소리가 들리다 만다.
망할넘의 차소리가 오케스트라의 화음에 금을 긋고 지나간다.
(딥따 욕을 해 버렸다. 스트레스 해소...)
근데 내가 왜? 여기 서 있지?
맞아 고향 가는 중이었지?
뭐 가끔 가는 곳을 잊고 이렇게 쉬는 것도 좋잖아.
(핑게....)
그냥 글쓰다 심심해서 .... 주절거리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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