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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작성자
Lv.99 초우
작성
03.12.02 20:08
조회
299

고향을 향해 달리던 차를 세웠다.

길가에 세우고 올려다 본 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얼마만에 보았을까?

어쩌면 38년의 세월동안 처음 본 별처럼 신기하기만 했다.

바로 조금 전 까지 울컥 화를 낼 것만 같았던 하늘이었는데.....

마치 속 좁은 누구처럼 금새 그 화를 풀었는가 싶었다.

무심코 차를 세운 나의 감각을 스스로 칭찬하며 찬찬히 올려다 본 하늘은 제법 여유가 있어 보인다.

문득,

그 동안 별을 보지 못한 것은 서울 하늘 탓이 아니라, 내 마음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가슴을 기울여 본다.

뭔 샴페인이라도 마시는 것처럼 두근거린다.

조금 짙어진 어둠속 어딘가에 아름다운 소녀가 숨어서 나를 지켜보는것처럼.

(미친넘 나이가 몇인데. 소년 행세냐?)

그래도 찾은 것은 있다.

그 많은 별 중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무엇인가 외로워 보인다.

누군가를 닮았다.(누굴까?)

(바보,혹시 지 맘이 그런거 아니야.)

다시 둘러 보니 지금 차를 세운곳은 산 위다.

하늘이 구릉의 높이 만큼 더 가까운 곳.

어쩌면 이 세상 어딘가에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저 별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제법 분위기가 살아난다.

(여기에 지루박이라도 있었으면... 헐~~~)

바람이 옷깃을 움추리며 다가오다가 진저리를 치고 있다.

풀밭에 벌래 우는 소리가 들리다 만다.

망할넘의 차소리가 오케스트라의 화음에 금을 긋고 지나간다.

(딥따 욕을 해 버렸다. 스트레스 해소...)

근데 내가 왜? 여기 서 있지?

맞아 고향 가는 중이었지?

뭐 가끔 가는 곳을 잊고 이렇게 쉬는 것도 좋잖아.

(핑게....)

그냥 글쓰다 심심해서 .... 주절거리다 갑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Personacon 진신두
    작성일
    03.12.02 20:15
    No. 1

    찬 바람이 옆구리로 새어 들었나 봅니다.
    원래 섬세한 분이란 것을 알긴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감성이 풍부하신 듯.
    귀공자 형의 유려한 외모만큼이나 글 역시 깔끔합니다.

    (호호호호홋!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3.12.02 20:16
    No. 2

    초우님.....금강님보다 1세나 젊으시네요..ㅎㅎ
    음...밤하늘의 별을 보는건
    무언가.....마음에 답답한게 있어서 그런것 같은데?
    맞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3.12.02 20:19
    No. 3

    음.....어느새 신두님이.....아부성 글을 올리셨군요......
    저는...절대.....절대미중남이라고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초우
    작성일
    03.12.02 20:39
    No. 4

    신두의 댓글은 우째 반어법이 가득한듯.
    효현이 댓글은 가시가 있고...., 으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남리
    작성일
    03.12.02 20:43
    No. 5

    길가에 차 세우면 위험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세네카
    작성일
    03.12.02 20:52
    No. 6

    (아마 고향가다가 딱찌 끊기고 나서... 집에 가면 맞겠다. 싶어서... 눈물을 글썽이며 적은 글일껍니다. -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용마
    작성일
    03.12.02 21:00
    No. 7

    ㅎㅎ 초우님 호위무사가 보구싶어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3.12.02 22:30
    No. 8

    용마님 옐로우 카드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삼절서생
    작성일
    03.12.02 23:22
    No. 9

    음...아마도 초우님이 본 별은 비너스일 것 입니다.
    가장 밝고 빛나는 별이죠.
    저두 무지 좋아 합니다.^^
    예전에는 그 별을 북극성이라 착각 했었다죠...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12.03 11:26
    No. 10

    초우님이시군요.
    기다렸습니다 ^^... (흑.. 정확히 말하자면.. 호위무사 8권을.. 흑..)
    여하튼간에 멋진 광경을 보셨더군요.
    후우, 저는 언제 그러한 광경을 볼런지.. ;;;
    안타까울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12.03 14:03
    No. 11

    원래 그 나이되면 건망증이 온다고 하더군요..
    가던길은 마져 가셨는지...ㅡ ㅡa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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