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작지만.. 아주 큰 만찬을 차리셨습니다.
반찬은 간단했습니다.
만찬이라고 하기에는 틀림없이 부족한 상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맛있었던 밥상이였습니다.
오래전에 만들어 놓은 오징어무침.. 김치.. 그리고 요상한 샐러드까지..
그날따라 밥을 두 공기나 먹었습니다.
평소에 밥 한 공기 이상을 절대 먹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했습니다.
웃었습니다.
가족이 다 같이 웃었습니다.
저보다 더 불행하고 어려운 삶을 사는 이들이 있음을 잘 압니다.
일종의 투정이였는지도 모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하루하루를 삶의 전쟁으로 싸워나가는 이들이 있을진대..
괜히 징징대기나 한 스스로가 부끄럽습니다.
언제나 '희망'이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아무리 슬퍼도, 아무리 힘들어도.. 그리고 아무리 삶을 포기하고 싶어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작지만.. 아주 큰 밥상을 보면서 희망을 알았습니다.
실상 밥을 먹으면서 울고 싶었지만.. 웃었습니다.
우리의 앞길이 이제부터 빛날 수 있을 것임을 알기에 웃었습니다.
앞으로도 웃겠습니다.
격려해주신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루젼인..
웃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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