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에 끼어들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이른바 '직역'이라는 것들을 통해 여과없이 유입된 일본식 표현 등에 대해서만 몇 마디 덧대고자 합니다. 토론에 참여할 생각은 없으므로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여성들의 감탄사로 쓰이던 '어머', '어머나' 등을 수입된 '꺄'가 대체하게 되었다는 한탄은 전부터 있어왔지요.
제일 처음 올라왔던 일본식 표현에 대한 지적이, 제대로 예를 들어 설명한 근거있는 글이었다면 저도 어느정도 찬동을 했을텐데요. 이를테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같은 표현들이 있겠군요. (참조 링크 : 홍종학 씨의 표현 연구)
이 표현을 모 무협 작품에서도 보고 씁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무림에 계신 분이었는지 기억은 확실치 않군요. (만약 이 표현이 원래 우리말에도 있었다고 주장하려면, '몇년대 문헌에도 이런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정도는 제시되어야겠지요. 일본에서는 명백히 옛부터 쓰여온 속담, 관용구입니다)
문답무용(問答無用)이라는 호전적인 표현 역시 일본식 한자조어로 보입니다. 책 제목으로도 있었지요. 구글링 해보아도 대부분 일본 페이지, 중국/대만쪽 자료만 뒤져보아도 거의 '일본 만화' 관련자료만 튀어나오더군요. 저는 그래서 그 책도 무척 싫어합니다. 제가 오해한 거라면 -원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쓰이던 표현이라는 적절한 근거가 있다면- 작가 분께는 미안하고요. 오해한게 아니라면 그 책-제목- 증오하는거 하나도 안 미안합니다.
헌데 괄호 안에 말 넣기, 이모티콘 등, 문장에 서술 이외의 부수적인 감정표현 등을 덧대는 행위는 사실 이전부터 있어왔습니다. 햄(HAM)에서 쓰던 '(hi)'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지요. (역시 웃음을 나타내는 말이었습니다) 종래의 단방향으로 의사가 전달되는 문어적인 서술과는 달리, 즉각적으로 의사가 오가는 대화형 서술에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이런 부가표현은 생겨나게 마련인 듯 싶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퀘스트 님. 남편은 반말하고 아내는 존대한다고 하셨었지요? 근데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지 않은 가정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장 저희 집도 그렇습니다. 아버지께선 어머니께 말씀하실때 인터넷에서 말이 많았던 그 예사높임 '하오체'를 쓰고 계시지요. 예전에 어떤 과목이었는지 아무튼 국어학 강의를 들을때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옛날에 양반 계층은 그러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양반 계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물론 퀘스트 님 의도는 '드라마 등 공중매체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든가, '반말하는 계층이 많은 세태'에 대해 한탄하셨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토론중인 부분에도 한마디 끼어보고 싶긴 합니다만, 일단은 좀더 기다려보겠습니다.
p.s. 아, '나의 살던 고향'에서 の와 관련된 지적은 功名誰復論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정말 좋은 지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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