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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청아
작성
03.11.14 19:23
조회
219

며칠 전 엄청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인도에서 휘적휘적거리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인도라 그런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걷고 있었던 게 실책일까요.

갑자기 뒤에서 텅! 하는 둔탁한 충격음이 전해지더군요.

그래서 뒤를 바라봤더니 어떤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가 "미안~"하면서 웃더군요.

그리고 저는 그대로 앞으로 허물어져버렸습니다.

멍하니 있는 사이에 오토바이 아저씨는 사라져 버리고, 그냥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놀라서 그런지 별로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가슴 한구석이 시큰거리더군요.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입술 꾹 깨물고 다리에 힘을 줘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당했으니까요.

집에 도착해 문을 열어주는 엄마를 보는 순간 울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목과 등에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놀란 엄마와 병원으로 향했고, 오늘까지 물리치료를 받으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였기 때문에 속력을 그다지 내지는 않았습니다.

그 오토바이 아저씨는 살짝 부딪힌 거라고 생각하고 사라진거겠죠.

하지만, 문제는 제 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사고로 경추와 척추가 지금까지도 많이 상했습니다. 지금도 후유증이 심합니다. 끔찍한 일이지만,,

지금, 제 마음을 무엇보다도 아프게 하는 것은...

수능 끝났으니 신나게 놀아야지~ 했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도 아니고

이리저리 나가는 치료비를 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날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지친 모습입니다.

내색을 하시지는 않지만,,,

이제까지 일년에 몇 번씩 일어났기 때문에...

벌써 몇 년이 지난 일이지만, 중학교 때 친구가 "같이가~"하며 달려오면서 어깨동무를 했습니다.

전 그대로 고꾸라져 버렸죠. 그리고 바로 병원행.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지만, 그 친구랑은 그 뒤로 관계가 소원해 졌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놀란 가슴 부여잡고 달려오시는 엄마, 아빠의 모습. 그리고

안타깝게 날 바라보는 모습,,, 이제는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요.

도대체,,,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 앉아있는 것도 약간은 힘이 듭니다. 침대에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오랜만에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러다 고무림에 들어왔습니다.

너무..너무 마음이 답답해서,,,이렇게 올려봅니다.

무협소설 빌리러 갈 수도 없기 때문에

"강호 입문!" 이라는 원대한 꿈을 아직 펼치지도 못했습니다,,,

도대체가 되는 일이 없군요...

정말 씁쓸합니다.

앞으론..정말 부모님 눈에서 눈물 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 때문에 힘이 드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놀라게 하는 것도 싫고

나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거...정말 싫습니다.

근데 이 놈의 몸으로는,,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모르겠습니다.

너무..말이 길어졌네요. 그저 너무 답답해서 쏟아내고 싶었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ㅇKnSmㅇ
    작성일
    03.11.14 19:30
    No. 1

    아앗..11 힘 내세요// 그리고 웃으면서 사세요// 저도 무진장 많이 아프고 그래서 엄마, 아빠한테 정말 미안하고 그렇답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부모님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있죠// 사실 밖에 나가면 거의 웃지도 못 하는 성격인데도// 어쨌든// 그러면서 부모님께 약간이라도 죄송한 마음이 줄어들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가온(歌溫)
    작성일
    03.11.14 19:35
    No. 2

    부모님을 가장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은 바로 청아님의 웃음일 겁니다. 힘드셔도, 웃으세요^^ 그럼 청아님도 기분이 좋아지실 겁니다!

    힘내십시오! 여기 청아님의 무협입문을 기다리는 강호동도들이 있습니다!
    손들어 보세요!!!! 탕! ㅡ.ㅜ

    이 밑에 댓글 안다는 정담인은 사람이 아니다!!! ㅡ.ㅡ 눈여겨 보겠습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예휘
    작성일
    03.11.14 19:37
    No. 3

    솔직히 저는 그렇게 아파보질 않아서 청아님의 기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위로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구요...
    그렇지만 너무 우울해하고, 그러진 마세요- 님이 그러시면 부모님들이 더 씁쓸해 하실겁니다.
    님보다 더 안타깝고 마음아프신 분은 부모님들 이실테니까요.
    힘내고 웃으세요- 웃으면 웃을일이 생긴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백적(白迹)
    작성일
    03.11.14 20:01
    No. 4

    저도 어려서 부터...
    잔병치례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제가 감기라도 걸리시면...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병원부터 달려가려고 하셨죠...
    그럴 때 마다 저는 떼를 쓰며...
    안가겠다고 버티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감기가 폐렴으로 커져서...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답니다 ...
    폐렴으로 병원에 실려 갈 때 본...
    엄마의 눈물을 보면서...
    저도 눈물을 흘렸답니다...
    그러자 엄마는 사내가 우는거 아니라면서...
    제 눈물을 닦아 주시더군요...
    그 일을 저는 평생토록 잊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잔병치례 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엄마는 저를 걱정하십니다...
    그런 엄마를 볼 때 마다...
    저는 가슴 한켠이 싸~ 해 집니다...
    세상에 나를 이렇게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요...
    저는 언제나 웃을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웃으면 엄마도 웃으시니깐요...
    청아님도... 지금 아프겠지만...
    부모님들도 아프겠죠...
    하지만 웃으세요 ^^ 웃으면
    주위사람들도 청아님도 덜 아플꺼예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행인
    작성일
    03.11.14 20:15
    No. 5

    청아님^^ 힘내십시오!!!!
    그리고 쏟아내고 싶을때, 위로받고 싶을때 언제든지 이곳으로 발걸음을 하세요
    지금 청화님의 몸이 다른 사람들만큼 건강하지 않더래도
    청화님의 마음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청화님이 힘내시는 만큼, 부모님께서도 힘을 내신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김근수
    작성일
    03.11.14 20:17
    No. 6

    저는 예전에 허리가 안좋았던 적이 있었지요. 허리근육이 뭉쳤었는지 어쨌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엄청 고역이었습니다. 오른쪽 다리를 누워서 15도 정도도 못올리고 누워있어도 아프고 그나마 앉아있는게 좀 나았을 정도 였습니다만 어느 정도 물리치료를 하고 나니 좀 나아지더군요.
    모 지금도 오래서있거나 하면 금방 피곤해지긴 하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정도는 아닙니다.
    청아님은 경추와 척추라시는 걸 보니 목과 그에 연결된 척추쪽 같아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의사선생님과 잘 상의해서 적절한 치료법이나 운동법 같은 것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받으시는 물리치료 꾸준히 받으시고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청아님은 건강회복에 전념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행운
    작성일
    03.11.14 20:26
    No. 7

    힘내세요!
    뭔가 위로의 말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떠오르는 말이 이것 뿐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마
    작성일
    03.11.14 20:39
    No. 8

    힘내시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11.14 20:41
    No. 9

    몸이 많이 좋지않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다보면... 그러다보면...
    보면, 힘들겠지만 그래도 찡그리고 울상 짓는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한번의 미소가 덜어내는 아픔과 무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청아 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03.11.15 01:52
    No. 10

    으음..힘 내세요.
    몸이 정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글구.. 요가를 꾸준히 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진마초
    작성일
    03.11.15 10:40
    No. 11

    아아 그런일이..
    제가 드릴 말씀이 없네요.. 위에서 다들 하셨고요..
    청아님의 아버님이나 어머님께 "무협소설 빌려줘" 라고
    한 번 말해보시고...(생각나는게 이런 거 밖에 없어요.. -_-)
    안되면.. 제가 여러 사람들(부산모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부쳐드리겠습니다. +_+
    한두 질만요.. 저도 가난한 대학생이거든요.. -_-
    힘 내시고요.. 즐거운 마음이 청아님이 보고 있는 지금 세상을 바꿉니다.. ^^
    (아픈 사람한테 무슨 헛소릴 하는 거냐.. 멍청한 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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