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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
03.10.31 00:35
조회
368

제가 일하는 곳은 경비실이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일하는 구역에는 경비실이 없습니다.

게다가 찬 바람이 쌩쌩 불어닥쳐서 건물 안에서 일하는 것인지 밖에서 일하는 것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춥지요.

그래서 첫번째로 비참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별로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를 못 견디게 괴롭게 하는 것은 따로 있으니까요.

그것은 너무 추워 견딜 수 없을 때 저 자신을 버리고 저질러버리는 만행 때문입니다.

추워 죽을 것 같은 경비에게는 부여되지 않은 히터가 옆 화장실 변기통에는 나오고 있지요.

충격이었습니다.

'아, 나는 배설을 위한 화장실 이하의 가치밖에는 되지 않는단 말인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지요.

추워서 견딜 수 없을 때 생각하십시오, 여러분.

세상에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화장실 변기에 앉아 몸을 녹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 세상은 그래도 아름다운 것이군요.


Comment ' 15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10.31 00:40
    No. 1

    에..그렇게 생각지 마시구...

    배설은 사실 아주아주 중요한 것이자나요.
    싸지 못하믄 인간은 죽슴다.
    싸는 통로에 이상이 생기믄 썩슴다.
    배설은 아주 중요하다.
    일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감기안걸리게 조심하시길...

    비참함을 아는 이만이 작은 아름다움에도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3.10.31 00:42
    No. 2

    히터 하니 gop에서 근무서면서 전기식 히터위에서 졸다가 엉덩이에 줄흉터 났던 기억이 생각나는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우(昭雨)
    작성일
    03.10.31 00:43
    No. 3

    줄흉터...-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0.31 00:43
    No. 4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니까요.

    *추신*

    감기는 이미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집에 가서 땀 좀 빼면 나아지겠지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세상은 행복한 곳이구나.
    강남 C병원의 만행에도 굴하지 않으리.
    경비원 인생, 쓰러질 때까지 근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0.31 00:44
    No. 5

    누들스님, 욕 보셨군요.
    지금도 남아 있는 것 입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3.10.31 00:44
    No. 6

    아 지금 보니 아직도 조금 남아 있네요 거의 없어 졌지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0.31 00:46
    No. 7

    아...누들스님의 슬픈 과거에 눈물이 나옵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라니...
    한 순간의 실수가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한성수
    작성일
    03.10.31 00:55
    No. 8

    예전에 허름한 건물의 경비를 잠깐 한 일이 있습니다. 뭐 아르바이트였지만, 밤새 홀로 오층건물을 관리한다는 건 참 외롭고 쓸쓸한 일이었지요. 아랑전설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밤에 편한 잠을 잘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점을 생각하면, 과거 전방 지오피에서 근무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겠지요.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편한 잠을 잘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몸 조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0.31 00:57
    No. 9

    한성수님, 감사드립니다.
    경비를 하신 적이 있다니 감격스럽군요.
    한성수님도 무사태평하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10.31 00:58
    No. 10

    아랑...님! ㅠ.ㅠ
    기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0.31 01:00
    No. 11

    버들님, 걱정마십시오.
    본사 측에 건의를 했으니 조만간 점퍼를 지급하느냐 마느냐가 결정 될 것 입니다.
    점퍼만 있다면 그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늘가득
    작성일
    03.10.31 02:19
    No. 12

    -_-;;; 비참할때라...저도 생각해보니 의외로 그런적이 많군요..
    비참했던적이..뭐 누구나 다 몇번쯤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기운내세요! 점퍼 꼭 지급되었으면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03.10.31 04:55
    No. 13

    얘기가 넘 추워요.. 흑흑..
    점퍼 얼릉 지급 되길 바람다.
    글구 그나마 줄흉터가 아니니 다행이라 위로하세요.. 흑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다수
    작성일
    03.10.31 14:13
    No. 14

    추운겨울이 다가오는 군요..
    저는 버스가 끊긴 밤 12시넘어 퇴근하느라
    자전거를 탑니다. 작년겨울에 자전거 타는데 손이랑 귀가 너무시려워
    고생좀 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하고 먹고살아야 하나? 회의가 들더군요.
    택시비좀 아낀다고 하는게 댓가를 좀 톡톡히 치루게 되니..
    물론 한달 택시비만 해도 돈십만원이 넘게되니 절약해 볼만은 하죠.
    하지만 추위의 고통이 만만치 않은것이 문제네요..
    올해는 손난로랑 귀마개를 하나 장만해 보려고 합니다.
    아랑님도 등산용품점을 좀 기웃거려 보심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10.31 18:17
    No. 15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기도 빨리 나으시길 바라구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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