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
03.10.31 00:35
조회
370

제가 일하는 곳은 경비실이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일하는 구역에는 경비실이 없습니다.

게다가 찬 바람이 쌩쌩 불어닥쳐서 건물 안에서 일하는 것인지 밖에서 일하는 것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춥지요.

그래서 첫번째로 비참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별로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를 못 견디게 괴롭게 하는 것은 따로 있으니까요.

그것은 너무 추워 견딜 수 없을 때 저 자신을 버리고 저질러버리는 만행 때문입니다.

추워 죽을 것 같은 경비에게는 부여되지 않은 히터가 옆 화장실 변기통에는 나오고 있지요.

충격이었습니다.

'아, 나는 배설을 위한 화장실 이하의 가치밖에는 되지 않는단 말인가...'

이런 생각까지 들었지요.

추워서 견딜 수 없을 때 생각하십시오, 여러분.

세상에는 추위를 견디다 못해 화장실 변기에 앉아 몸을 녹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 세상은 그래도 아름다운 것이군요.


Comment ' 15

  • 작성자
    Lv.1 신독
    작성일
    03.10.31 00:40
    No. 1

    에..그렇게 생각지 마시구...

    배설은 사실 아주아주 중요한 것이자나요.
    싸지 못하믄 인간은 죽슴다.
    싸는 통로에 이상이 생기믄 썩슴다.
    배설은 아주 중요하다.
    일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감기안걸리게 조심하시길...

    비참함을 아는 이만이 작은 아름다움에도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3.10.31 00:42
    No. 2

    히터 하니 gop에서 근무서면서 전기식 히터위에서 졸다가 엉덩이에 줄흉터 났던 기억이 생각나는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우(昭雨)
    작성일
    03.10.31 00:43
    No. 3

    줄흉터...-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3.10.31 00:43
    No. 4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니까요.

    *추신*

    감기는 이미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집에 가서 땀 좀 빼면 나아지겠지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세상은 행복한 곳이구나.
    강남 C병원의 만행에도 굴하지 않으리.
    경비원 인생, 쓰러질 때까지 근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3.10.31 00:44
    No. 5

    누들스님, 욕 보셨군요.
    지금도 남아 있는 것 입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3.10.31 00:44
    No. 6

    아 지금 보니 아직도 조금 남아 있네요 거의 없어 졌지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3.10.31 00:46
    No. 7

    아...누들스님의 슬픈 과거에 눈물이 나옵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라니...
    한 순간의 실수가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한성수
    작성일
    03.10.31 00:55
    No. 8

    예전에 허름한 건물의 경비를 잠깐 한 일이 있습니다. 뭐 아르바이트였지만, 밤새 홀로 오층건물을 관리한다는 건 참 외롭고 쓸쓸한 일이었지요. 아랑전설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밤에 편한 잠을 잘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점을 생각하면, 과거 전방 지오피에서 근무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겠지요.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편한 잠을 잘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몸 조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3.10.31 00:57
    No. 9

    한성수님, 감사드립니다.
    경비를 하신 적이 있다니 감격스럽군요.
    한성수님도 무사태평하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10.31 00:58
    No. 10

    아랑...님! ㅠ.ㅠ
    기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3.10.31 01:00
    No. 11

    버들님, 걱정마십시오.
    본사 측에 건의를 했으니 조만간 점퍼를 지급하느냐 마느냐가 결정 될 것 입니다.
    점퍼만 있다면 그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늘가득
    작성일
    03.10.31 02:19
    No. 12

    -_-;;; 비참할때라...저도 생각해보니 의외로 그런적이 많군요..
    비참했던적이..뭐 누구나 다 몇번쯤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기운내세요! 점퍼 꼭 지급되었으면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03.10.31 04:55
    No. 13

    얘기가 넘 추워요.. 흑흑..
    점퍼 얼릉 지급 되길 바람다.
    글구 그나마 줄흉터가 아니니 다행이라 위로하세요.. 흑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미다수
    작성일
    03.10.31 14:13
    No. 14

    추운겨울이 다가오는 군요..
    저는 버스가 끊긴 밤 12시넘어 퇴근하느라
    자전거를 탑니다. 작년겨울에 자전거 타는데 손이랑 귀가 너무시려워
    고생좀 했습니다. 이렇게 까지 하고 먹고살아야 하나? 회의가 들더군요.
    택시비좀 아낀다고 하는게 댓가를 좀 톡톡히 치루게 되니..
    물론 한달 택시비만 해도 돈십만원이 넘게되니 절약해 볼만은 하죠.
    하지만 추위의 고통이 만만치 않은것이 문제네요..
    올해는 손난로랑 귀마개를 하나 장만해 보려고 합니다.
    아랑님도 등산용품점을 좀 기웃거려 보심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10.31 18:17
    No. 15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기도 빨리 나으시길 바라구요.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555 둔저님 감사해요! Lv.56 치우천왕 03.10.04 410
14554 초우님이 보고 싶어요. ㅠ_ㅠ... +4 Lv.1 illusion 03.10.04 572
14553 고구마가 집에... +11 Lv.1 illusion 03.10.04 523
14552 한국 락음악은 우리에게 맡겨라! +9 Lv.1 하늘가득 03.10.04 455
14551 강호동도의 도움을 구합니다(제로보드 갤러리 스킨을 구... Lv.21 다라나 03.10.04 437
14550 [19]영국인이 뽑은 섹시 여자 50인입니다 +24 Lv.52 군림동네 03.10.04 1,286
14549 새 게시판이 생겼네요... +2 Lv.1 등로 03.10.04 587
14548 커허허헉... +5 Lv.1 하늘가득 03.10.04 427
14547 [펌]정말 단란해보이는 가족사진... +8 Lv.18 永世第一尊 03.10.04 662
14546 ** 우리에게 힘이 되는 글 ** +2 Lv.1 太武 03.10.04 488
14545 만약 아내가 에로배우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24 Lv.19 R군 03.10.04 878
14544 강남 C병원에서 만난 사람들...#1 '고개 숙인 남자' +5 Lv.44 관독고 03.10.04 700
14543 파랜드 택틱스 fx +12 Lv.39 파천러브 03.10.03 551
14542 내일이... +6 Lv.39 파천러브 03.10.03 605
14541 새...새가 너무 불쌍해요.. ㅠ()ㅠ +16 Lv.1 望想 03.10.03 709
14540 이거 보시고 놀라지 마시길.. ㅎㅎ +20 Lv.1 望想 03.10.03 780
14539 [19금]으헉.. 너..너무... +15 Lv.1 望想 03.10.03 906
14538 난 진소백형님의!! 사진을 입수해다. +11 Lv.56 치우천왕 03.10.03 654
14537 개가 놀라면 어떤 모습인지 아시오? +10 柳韓 03.10.03 716
14536 추억의 물건들 +6 柳韓 03.10.03 542
14535 내년 국군의 날에는... +3 柳韓 03.10.03 347
14534 이거 통닭을 시켜먹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12 Lv.23 어린쥐 03.10.03 750
14533 [펌]그림자놀이(2인1조) +8 Lv.18 永世第一尊 03.10.03 625
14532 [펌]이미지모음(한번 웃어봅시다^^ 중복은 애교;;;) +6 Lv.18 永世第一尊 03.10.03 601
14531 잇힝~* 하군요... +7 Lv.1 하늘가득 03.10.03 356
14530 컴퓨터 고수들 도와주세요.. +5 Lv.65 호랭이 03.10.03 374
14529 몰아피는 담배 건강엔 더욱 안좋아 지는데. +6 Lv.6 풍돈 03.10.03 387
14528 도움을 청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ㅡ_ㅡ;; +6 Lv.55 기묘한패턴 03.10.03 361
14527 영세제일존님의 아래 두번째 글을 읽고 분노한 사람의 한... +10 Lv.1 적월 03.10.03 576
14526 Second - 그 일흔 여섯번째 이야기 - Just do it ... !! +3 Lv.1 illusion 03.10.03 32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