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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나는 한자를 무협에서 배웠다

작성자
난쏘공
작성
03.08.22 04:00
조회
541

몇번 궁시렁 거린적이 있지만

저는 대본소 세대입니다.

음침한 만화방에 앉아 쥐포와 지금도 신기하게 생각하는

달걀구이를 먹어가며 각시탈을 보며 주먹을 부르르 떨고

"대한독립만세!" 를 외치고픈 충동도 느끼곤 했었습니다.

지금이야 만화방이 무슨 카페처럼 변해있고

읽을만한 무협은 전문대여점에 가거나 일부러 시간을 내서 종로

총판에 가는 정도입니다.

만화는 일본에 잠식 당해 있는데다가

가장 존경하던 허영만선생 마저 그림체가 어이없이 변해버려

지금은 내돈주고 안 봅니다.

서설이 조금 길었지요? ^^;;

감비란에 '타'  라는 분의 등선협로 비추글을 방금 보고 왔습니다.

젊은세대라는 글귀가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한자의 쓰임새에 대한 아마도 미온적인 반발이지 싶습니다.

눈 돌리기 영 어색한 한자의 배치라면 그럴 법도 하겠다 생각되는

작품이 바로 등선협로 거든요.

뭐 작품자체에 대한 한자의 오용은 아닙니다.

작가자신은 한자 한문의 실력을 은근히 숙부님께  돌리는

겸손을 보였습니다만,

저는 아무래도 작가본인의 알찬실력이라고 생각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얼마전에 이 작품을 추천한 글중에 추천이유의

하나가 바로 한문의 쓰임새였 던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넣자니 부담되고 안넣자니 김치없는 밥상같은 한자를

오로지 20년 넘게 무협으로 기본내공을 익힌 저는 별 부담이

안되고 더 나아가 등선협로같은 작품을 읽으며 자못 즐거웠었습니다.

대본소무협을 읽으신 분들은 잘아시겠지만 당시에 무협의 행간은

그야말로 극악이었습니다. 요즘 비뭐래나 하는 것이 얇기도 한데다

뒤에 썰과 상관없는 부록 비슷한걸로 채워 독자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라고 어디선가 봤는데 이건 견줄수도 없었지요.

탁!  건너뛰고 한줄

으윽!  건너뛰고 한줄

기타등등 한줄

그런데 무협의 이상한 특징중의 하나가

특히 주인공이 무공을 펼칠라치면 반드시 무공명칭을 주워 섬기고 나서야

행동에 옮기는것이 아닙니까?

"뭐뭐뭐뭐뭐(XXXXX)!!!!!"

욕이 아니고, 괄호안에 있는 그 한자에 눈이 안갈래야 안갈수 없는데

무슨무슨궁, 무슨파, 작을소냐 적을소냐, 용 용자냐, 용감할 용자냐...,

처음에는 뜻도 음도 몰랐지만, 나중에는 아! 이것은 어제 빌려온 거

안에 있던 글자 일세? 하며 반가워 하는 자세를 갖게 되더라는 겁니다.

어디선가 또 읽은기억이 나는 얘기입니다만 (근거를 밝혀라 하신다면

기억이 안나는데요? 할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생들중에 신문의 한자를 잘 못읽는 분들이 있다면서요?

저는 그 분들에게 무협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무협에는 한자가 별로 없다는

소릴 또 어디서 들어서 이것도 조금 그렇군요..

치다보니 결론이 애매모호하게 되었지만, 그냥 저 어렸을때

이런 한자교육(?)을 받았다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흐리멍텅한 글 읽느라 애쓰셨습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08.22 04:06
    No. 1

    무협을 보다가
    아는 한자 나오면-반갑다~(아주가끔..;;;)
    모르는 한자-그러나 별 신경 안써도 되겠다...싶으면 그냥 그림인가 부다..
    모르는 한자2-궁금하다! 옥편이여 어딨는가...ㅡㅡ;

    무협에서 배우는 한자도 상당수인것 같고
    무협을 통해서 내가 공부하게 되는 한자도 상당수 인것 같습니다
    만쉐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억우
    작성일
    03.08.22 04:14
    No. 2

    흐음, 무협을 읽고, 쓰기까지 하니까 한문을 보는 실력이 기하급수 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에, 물론 쓰기는 못하지요.(펑.) 무협도 교육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한문 선생님도 말씀하시지요. 무협은 한문공부하기에 매우 좋다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령가
    작성일
    03.08.22 08:17
    No. 3

    처음엔 하나도 몰랐지만....
    두번째 권부터 무공 이름 한자 뜻이 모두 보이기 시작합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3.08.22 09:09
    No. 4

    이제는 한자공부한 사람이 아니면 저보다 한자 많이 아는 사람이 제 주변에는 없더라는~~~
    문제는 쓸 줄은 모른다는 것.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8 뚜띠
    작성일
    03.08.22 10:10
    No. 5

    에고.. 그런 문제가 있네요.. 읽을줄만 알고 쓸줄은 모르는..
    그러고 보니 저도 그렇다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8.22 11:12
    No. 6

    예전 무협을 보며 한자뜻을 알기위해 옥편을 뒤져보던 추억이 생각나는군요..^^
    무협 때문에 한문시험은 항상 사위권(?) 이었는데요..ㅎㅎ..-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이동휘
    작성일
    03.08.22 11:13
    No. 7

    그나마 요즘은 신문에도 한자가 잘 안나오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b3**
    작성일
    03.08.22 11:13
    No. 8

    흠... 난쏘공 님 글을 읽다보니 저도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는듯 합니다 헐~
    그렇지요, 저 역시도 무협을 보면서 한문은 전교톱이었답니다 ^^
    그래서 중학교때 한문 선생님과 수업시간에 토론도 했었다는 전설도 있지요

    그리고, 난쏘공 님 요즘 가끔 보이셔서 반갑습니다
    물론 절 잘모르시겠지만 난쏘공 님이야 이 바닥에서 유명 짜~ 한 분이시라 후후
    (사실 절 알지도 못하는 분께 괜히 친한척 하는거 아닌가싶기도 합니다 ^^; )
    마지막으로, 친한척 한김에 "이제 이빨은 괜찮으십니까?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삼절서생
    작성일
    03.08.22 11:29
    No. 9

    난쏘공?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맞습니까???
    (혹시 그 책을 쓰신 작가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강달봉
    작성일
    03.08.22 13:08
    No. 10

    가끔씩 아는 한자나오면 왜캐 반가운지 -_-

    그리고 난쏘공은 우리 고등부반 이름인데 난쟁이가 쏘아올린 공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일
    03.08.22 13:26
    No. 11

    본인의 고백에 의하면, '난장판에 쏘아올린 공갈탄' 이라시더군요^^
    술을 좋아하시고, 취하면 너그러워지고,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일품이시랍니다.
    어느 겨울엔가..멋진 바바리 코트를 입고나와 자랑하듯, 쑥쓰러워하듯 '이게 바바리예요' 라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한동안 못 뵈었는데...몸이 편찮으시다고 하셨는데...그리고...조금은 빡빡한 삶이신 것도 같았는데...다시 뵈니 정말 반갑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3.08.22 15:06
    No. 1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거 우리 시험에 나왔는데...

    이책이 베스트 셀러 였다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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