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작가의 길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젊은이에게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길을 택했느냐...'
고집불통에 뭐 같은 성격이란 말을 듣곤하던 제 선배는 그 말 한마디에 그만
감격해서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저를 만나면 안부를 묻고 합니다.
그때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이해 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젊은이의 가벼운 낭만이나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덤벼들기엔 너무 험하고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이제는 짐작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
아주 오랫동안 저는 그 말씀을 창작에의 고통이라고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즈음... 나이가 먹고 세상을 알다보니 다른 뜻도 있는가 싶대요.
작가가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어 놓으며 부딪치는 여러가지 일들이나 내어 놓은
후에 이겨내야하는 어려움들이 어쩌면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작가의 몫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랑과 비평으로 격려하고 채찍질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겠지요.
통신의 특성상 다듬어지지 않은 격한 감정이 때로 그대로 드러날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월인님의 글을 좋아하고 있답니다.
글 한번 올리는 걸 수백의 사람들 앞에서 연설이라도 하는 것 마냥 힘들어하는
저같은 사람에도 벌써 월인님께 두번째 글을 드리고 있지않습니까?
이른 봄.. 꽃 피기전의 함박꽃 어린 싹처럼 여린 감수성만으로는 걸어가기 힘든
것이 작가의 길인 모양입니다.
한 여름의 폭풍속에서도 쓰러지지 않을 만큼 강한 마음으로 하시고 싶은 일들을
하시기 바랍니다.
가끔 보는 시청자의 염원을 너무 잘 받아들여서 갈 곳 잃는 드라마가 아니라
처음 생각했던 그대로.... 멋지게 마지막을 보여주십시요. 그리고...
채줘지지 않은.. 부족했던 어떤 것들은 다음 작품에서 꼭꼭 눌러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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