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다른분들께서 보시기엔.. 아무 의미없는 단어입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마시는게 차인데 무슨 의미가 부여되겠습니까?
하지만 저에겐 아닙니다.
저에겐 저 차 한잔이라는 단순한 단어가.. 세상에서 가장 큰 어머니의 사랑으로 다가옵니다.
무척이나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아팠던지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더군요.
그 날이 얼마나 끔찍했던지 학교에 가는것도 미룰 정도였습니다.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운데, 제가 느끼기엔 흡사 차디찬 얼음덩어리에 있는 것처럼 추웠습니다.
게다가.. 그날따라 가족 성원들이 상당히 바빠서 절 돌봐줄 틈도 없었답니다.
그렇게 웬종일 자리에 누워서 끙끙 앉았더랬죠.. -_-;;
아주 죽는줄 알았습니다.
저녁에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들 걱정스러워하는 듯 하더군요..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는 가족들로 인해 '이게 가족간의 사랑이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잠들기 직전에.. 어머니께서 차 한잔을 끓여주셨습니다.
커피도 아니고.. 녹차도 아니였습니다. 아직도 이름을 모르겠네요.
그냥.. '차 한잔'이였습니다. 뜨거웠습니다. 차 한잔이 너무나 뜨거워서.. 한참후에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뜨거웠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눈물이 다 나올정도였습니다.
걱정스레 바라보시면서도 차 한잔밖에 못 끓여주는게 미안하셨는지..
자꾸만 괜찮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뜨겁다고 느낀건.. 차 한잔이였을까요? 어머니의 사랑이였을까요?
다음 날.. 이름 모를 차 한잔을 마시고..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차 한잔 때문이라는 걸 부정 못하겠습니다. 어머니의 사랑 때문이란건 더더욱 부정 못하겠습니다.
항상 눈에 보이는 것만이 부모의 사랑이 아닙니다.
그 아무 의미도 부여되지 않는.. 차 한잔에 어머니의 사랑이 모두 다 담겨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차 한잔 드시겠어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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