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방에서만 뒹굴다가 오늘 Feel~~을 받아서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외출이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들인데도 불구하고 두 달만에 얼굴을 보는 정도니...
만나서 당구치면서 이것저것 얘기했습니다.
요즘 뭐하냐.... 학교 성적은 잘 나왔냐...
뭐, 대충 이런 얘기였습니다.
근데 친구들이 저한테 니 아직도 무협에 심취해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무협 읽는다고 그러니까 애들이 놀렸습니다.
뭐, 말로 놀린 것은 아니고, 그냥 웃더군요. 그래서 제가 왜 웃냐고 화냈습니다.
다 장난이었습니다만....
하여튼 한 친구가 이왕 책 읽을거면 조금 더 교양있는 책을 읽으라고 그랬습니다.
뭐, 진담반 농담반에 저도 장난반으로 화냈습니다.
패거리가 열 명정도 였는데, 서로 따른 얘기하느라 대화가 혼선이었습니다.
근데 저희쪽이 시끄러워지니까... 어느 정도 친한 친구가 대화에 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따로 만나지는 않고, 다 같이 만날 때 만나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무슨 일이기에 애들이 웃냐고 물어봤습니다.
제가 애들이 무협을 우습게 본다고 막 불만을 얘기하니까...
그 친구가 자기도 무협 읽는다고 그러더군요.
애들이 다 경악했습니다. 왜냐하면 완전 책과는 거리가 먼 놈이었거든요. (밖으로 싸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는 애입니다.)
제가 하도 궁금해서 뭐 읽어봤냐고 하니까... 이름 기억나는 게 하나라고 하더군요.
"이름이 뭔데?"
"풍..... 운.... 고.... 월.... 조... 천.... 하...."
요즘은 누가 무협 읽는다 그러면, 입이 헤 벌어지는 게 거의 중증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무협 읽는다고 하면, 제가 제일 먼저 물어보는 질문...
"고무림 아세요?"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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