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에서조차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전 너무나 재미있었기에 감상평을 몇자 적어 올립니다.
메트로폴리스의 원작은 1949년에 선을 보였다고 합니다.
`테츠카 오사무`의 펜이라고 자처하는 저조차 이 애니메이션의 원작을 보진 못했으니...
전후 피폐했던 일본에서 그런 상상력을 키워온 원작자에 대해서는 새삼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이런 느낌은 그의 다른 작품들로도 받은 인상인데...
인간이 창조해낸 창조물이 타인에게 공감을 주는 과정에서 인간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교감(사랑,우정...이런류...?)
의 깊이를 절실히 느끼기 때문일겁니다.
21세기의 정보력이라는 것과 비례하여 생각해 보자면 오히려 현대인의 상상력과 교감은 오히려 점점 퇴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익숙하다는 이유로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라는 소재를 구닥다리 보듯 시선으로 평가절하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영화를 봤을 때 제일 먼저 느꼈던 것은 "너무 슬프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미래 과학 문명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스...
겉으로만 보자면 매우 화려하고 환상적인 꿈의 도시일지 모르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절망적인...사회상...
지구라트가 완성되면서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그 배후에는 '레드 대공'이란 자의 야망이 여실히 드러나 있고
그 야망의 산물이 바로 '티마'라는 너무나도 예쁜 로봇이었습니다.
이념과 사회적 지위가 다른 자들은 극한적으로 대립해서 충돌을 일삼고 밝은 구석은 전혀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생활의 편리함과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들의 부작용이 왜 이리도 많은지...
사실 어둡기만 한 미래의 모습들이 "메트로폴리스" 단 한편의 애니메이션에서만 나타난 것들은 아니지만...
‘너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를 반복하는 티마...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이 질문은 내내 인간이고 싶어하는 티마의 마음이 너무나 가슴 아파왔고...
로봇 티마르 사랑하는 소년 게이치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눈물 짓게 하였습니다.
단순한 사랑 영화가 아닌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표현함으로서
과학의 발전만을 바라보는 현대인들에게"메트로폴리스"는 애니메이션이기 이전에 현실을 자신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철학작품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독은 "은하철도999"의 린 타로 감독이고 제작및 각본은 "아키라"의 오토모 가즈히로가 맡은 작품입니다.
원작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데츠카 오사무감독이 만들었습니다.
실사와 같은 이 배경들은 무려 5년이라는 기간과 10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 제작되었으며
전형적인 풀애니메이션으로써 15만장 가량의 셀을 사용하였습니다.
매우 부드러운 움직임과 사실적인 액션을 보여주지만...
3D로 제작된 배경과 2D로 제작된 인물 애니가 너무나 부조화를 이루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너무나 어두운 주제를 다루었기에 흥행에서는 그렇게 실패한 모양입니다.
보고난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애니메이션 매니아라면...아니아니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제작할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번은 꼭 봐야할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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