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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6 치우천왕
작성
03.06.17 03:02
조회
1,537

5부작 피터팬

방송 : 6월 16(월) ~ 6월 20일(금) / 저녁 8시 50분~9시 25분

채널 : KBS 2TV

1부 (6월 16일 - 월)

오늘은 피터팬 삼촌과 다섯 아이들이 이사가는 날.

겨울에는 폐교에 딸린 관사에 살고, 여름이 되면 폐교에서 산다.

겨울집은 좁지만, 여름집은 몇백평의 운동장을 거느린 대 저택!

삼촌도 아이들도 당연히 여름집을 좋아한다.

방은 당연히 교실이다. 넓은 교실에 이부자리를 펴고 누운 가족,

매일 밤마다 삼촌 옆자리 쟁탈전이 벌어진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밑에 동생 둘은 아무렇지 않은데 형들이 더 난리다.

둘째 정석이와 셋째 기건이가 서로 삼촌 옆에서 자겠다고 다투더니

급기야 눈물까지 보이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분교다. 폐교에서 분교로 등교하는 아이들.

그래도 다섯 아이가 한꺼번에 입학하면서 당분간 폐교 걱정은 없어진

학교다.

학교 급식이 있던 날. 오늘은 피터팬 삼촌이 급식 당번이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키밖에 되지 않는 삼촌이 학부모 자격으로 급식을 하는 것이다.

애들이 힐끗거리건 말건,

학교에서 삼촌을 본 막내 둘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피터팬 삼촌에게는 말못할 비밀 하나가 있다. 얼마전 한 병원에서,

성장판이 완전히 닫힌 것 같지는 않으니 치료를 해보자는 제의가 온 것이다.

그에 따라 삼촌은 벌써 한달째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

급기야, 그 치료 결과가 나오는 날이 찾아온다.

키 146cm. 육체는 열세살, 정신은 서른여섯.

성장 호르몬 결핍으로 성장이 멈춘 김영수(36)씨의 현실이다.

김영수씨의 하루는 늘 웃지 못 할 사고의 연속이다.

운전을 하고 가다보면 어린애가 운전한다며 경찰이 달려오고,

목욕탕을 가면 아무리 성인이라고 우겨도 아이요금을 받고,

버스를 타면 말하지 않아도 거스름돈이 나온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아 결혼도 할 수 없다.

십만명 중에 한명이 걸릴까 말까하다는 희귀병.

육체는 어린애에 멈춰있지만 정신 연령은 그대로이니,

그 부조화에서 오는 갈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무리 본인은 성인이라고 우겨도,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기는 힘들었다.

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목사가 되고 싶었지만 그 역시 쉽지 않았다.

결혼을 해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김영수씨는 결국 ‘피터팬’으로 사는 길을 택했다.

소외받은 다섯명의 아이들과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버린 것.

산골 폐교를 임대해 둥지를 틀고 아이들의 아빠로, 삼촌으로 살고 있다.

그곳에는 어른이 없다. 아빠도 아이들도 모두 아이들,

말 그대로 피터팬 세상이다.

2부 (6월 17일 - 화)

피터팬 삼촌의 키는 한달 반만에 1cm가 자랐다.

평생동안 이렇게 많이 자라본 게 처음이다.

의사는 치료 효과가 있다며, 치료를 계속하자고 한다.

그런데, 피터팬 삼촌을 더 설레게 하는 건 따로 있다.

키가 웬만큼 자라고 나면, 그때 남성호르몬 치료를 시작해보자는 것.

만약 성공만 한다면, 2차 성징도 나타나고 진짜 남자가 될 수 있게 된다.

아직 2차 성징이 없는 ‘소년의 몸’으로 평생을 살아온 삼촌에게

그것은 거의 기적 같은 일이다.

2차 성징이 나타난다면, 그것은 곧 결혼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 치료에 드는 시간은 약 2년.

남성호르몬 치료는 그 이후에야 가능하다.

그러나, 36년을 기다려왔는데, 그 2년을 못 기다리랴.

그러나 모든 꿈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성장 호르몬 치료가 시작되면서 삼촌은 심하게 피곤함을 느낀다.

쉽게 지치고 쉽게 피로해지는 삼촌.

병원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지 만,

다섯아이를 거느린 가장에겐 하루하루가 버겁다.

늦잠을 자 아이들 아침을 굶겨 보내는 일이 벌어지더니,

급기야는 늘 하던 밭일에도 앓아 눕고 만다.

저녁 지을 시간이 돼도 일어나지 못하는 삼촌,

결국 아이들이 밥을 짓고 반찬을 해 삼촌을 깨운다.

삼촌은 미안하기만 할뿐이다.

그날밤, 그래도 성장호르몬 주사는 빠트릴 수 없는 삼촌이다.

몰래 옆방으로 가 주사를 맞고 돌아오는데...

자는 줄 알았던 유진이가 삼촌에게 말한다.

“삼촌! 키 크지마!”

3부 (6월 18일 - 수)

일요일 아침. 삼촌과 유진이 사이에는 어색함이 흐른다.

그래도 주일날이니 예배는 봐야 할 처지.

삼촌은 신학대 출신의 전도사다.

예배가 한창 진행되던 중 목사님은 걱정되거나 하는 게 있으면

말해보라고 한다.

그때 셋째 기건이가 ‘엄마가 언제 올지가 걱정’이라고 말한다.

기건이 엄마는 6월달이면 데리러 오겠다며 피터팬 삼촌에게 기건이를 맡기고 갔다.

그런데 6월이 돼도 엄마에게 소식이 없자 그것이 걱정됐던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삼촌은 고개만 숙이고 있다.

기건이의 모습에 삼촌은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속으로는 그렇게 걱정되면서 삼촌에게는 한마디 하지 않은게

은근히 섭섭하기도 하다.

아무리 잘해줘도 엄마의 자리만큼은 채울 수 없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 말을 할 때까지 어린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마침내 삼촌은 기건이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유진이와 삼촌 사이에 어색함이 흐르는 가운데,

마침내 삼촌이 아이들을 불러모아놓고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이 의외다. 하나같이 하는 말이 ‘삼촌 키 크지마!’다.

아이들의 생각은 딱 하나다.

삼촌이 어른이 되면 지금처럼 놀아주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밭 일도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럼 지금처럼 놀아줄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인데...

평생의 소원이 막 풀리려던 시점에, 난데없는 반대에 부딪힌 삼촌.

아이들과 어색한 분위기가 며칠동안 이어지던 중에 서울 교회의 초청을 받는다.

그런데 삼촌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을 후배 목사 집에 맡겨 놓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4부 (6월 19일 - 목)

커피숍에서 피터팬 삼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어여쁜 아가씨.

삼촌은 선 볼 여자를 소개받은 것이다.

선을 보면서도 삼촌은 아이들 얘기뿐이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필요하다고..

사실 삼촌이 서둘러 결혼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도 바로 그거였다.

삼촌은 아이들에게 진짜 엄마를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다.

물론 한 사람의 남자로 살아가고 싶은 개인적인 욕구야 말할 것도 없다.

다음날, 초청한 교회의 도움으로 놀이 동산을 찾은 삼촌과 아이들.

아이들은 놀이기구며, 동물 구경에 정신이 없다.

그러나 삼촌은 온통 어제 만난 아가씨 생각뿐이다.

급기야 아가씨에게 전화까지 거는데..

며칠 후. 피터팬 삼촌은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된 한 남자를 만난다.

삼촌처럼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성장이 멈춘 사람이다.

두 사람은 만나서 키도 재보고 발 길이도 재가며 그 동안의 고충들을 이야기한다.

삼촌은 하루라도 빨리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라는 충고를 해준다.

돌아오는 길, 삼촌이 다시 공중전화 앞에 멈춰 선다.

얼마전 선 본 아가씨에게 전화를 거는데 수화기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삼촌은 아이들 몰래 면도기도 사본다.

평생 면도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삼촌. 그러나 남성호르몬 치료가 시작되면

자신도 이제 남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날 오후 삼촌은 또다시 선 본 아가씨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5부 (6월 20일 - 금)

아침부터 집안이 시끌시끌하다.

막내 하나와 셋째 기건이가 오줌을 싸고 말았다.

삼촌은 하나와 기건이에게 소금을 얻어오라며 바가지 하나씩을 들려보낸다.

농사일이 또 밀렸다.

올해부터는 오가피를 심어보려고 했는데 제 때를 못 맞추고 말았다.

늦게라도 그냥 있을 수 없다며 혼자 오가피를 심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하나 둘 올라와 일을 거든다.

그러나 좀 거드는가 싶더니 함께 놀자며 보채기 시작한다.

결국 애들 등살에 오늘도 일을 다 끝내지 못한다. 늘 그런다.

며칠 후, 두 아이가 새 식구로 들어온다.

부모가 형편이 안 좋아지면서 키울 수 없다며 맡기러 온 것.

삼촌은 두말 않고 두 남매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비슷비슷한 사정을 가진 아이들이라고 그런가,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금새 친해진다.

어른에게 받은 상처를, 아이들 속에서 저희들끼리 치료해가는 아이들.

아이들은 분명 어른보다 현명하다.

키 150센티 이하의 사람만이 모여 사는 곳.

그곳에서는 어른의 개념이 없다.

일을 하다가도 놀 일이 생기면 지체없이 놀러 나가고,

밤을 새워 놀아도 지치지 않는다.

사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모두 아이들 방식이다.

세상에 하나 뿐인 동화의 세상, 피터팬 세상이 그곳에 있다.

(금강님...39세신공...ㅋ.ㅋ;;저서요이미..김영수아저씨한태요.!!)


Comment ' 3

  • 작성자
    Lv.56 치우천왕
    작성일
    03.06.17 03:10
    No. 1

    1 암면초월장 2003-06-17 03:08:57 [del]
    반로환동.김영수아저씨..힘들개군..ㅠㅡㅠ...하나님!!!재발...아저씨~
    키점커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호접
    작성일
    03.06.17 09:52
    No. 2

    암면 초월장님
    받은 것 돌려드립니다.

    쪽!!!!! (커흑.. 역쉬 운영자는 힘들구나..)

    근디 한페이지에 암면초월장님의 글이 4개가 올라 왔거든요.
    그래서 규정에 따라 휴지통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전 12시 까지 해결해 주세요.^^
    계속 암면초월장님하고만 만나넹.
    전생에 혹시 이혼한 부부............ 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6.17 10:18
    No. 3

    헉..
    둘이 사귀나..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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