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십분 전,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갑작스레 잠봉양이 발광하더군요. 워낙 더러운 방구석인지라 잠봉양의 화려한
손놀림에 의해 잘려나간 철사(달봉군똥통 만드려고 잘라놨던거심-_-;)들이
요동을 치며 이리저리 파도처럼 밀려나고, 콘칲 부스러기들이 낙엽처럼 바삭대며
누런 꽃가루 같은 가루를 떨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_-
덩달아 자명종 시계가 엎어지다가 띵구르르르르-! 소리를 내는 바람에 놀란
잠봉양이 콜라를 엎질렀고, 가영이가 온몸을 던져 혈기린 외전을 향해 꿈틀거리는
뱀처럼 쇄도하는 콜라줄기를 등짝으로 막아냈습니다-_-
으악~ 하는 사이에 등판이 거무칙칙하게 젖어들었고, 잠봉양은 쏴아- 하는
콜라 소리에 이리저리 몸을 퉁기며 날개 돋힌 듯 날아들더군요-_-
니야오옹~ 하면서 얼굴에 철썩 붙는데, 아구창 몇 대 맞고,
뺨을 긁어 놨습니다-_-
뜨보롱ㅠ_ㅠ!
지금 씻고 와서 컴퓨터 하는데, 이 놈이 잘못한 건 아는지 무릎에서
말똥말똥 바라보며 한쪽 손을 머리 위로 올리더군요.
짤막한 팔이 머리 위에서 달랑대는데 얼마나 귀여운지>_<
혼내줘야 되는데… 곧바로 부비부비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ㅠ_ㅠ
아아~ 난 언제까지 잠봉양에게 휘둘려 살려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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