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버지의 죽음

작성자
Lv.1 사막유림
작성
03.05.27 23:30
조회
527

약 10분 전 절친한 친구로 부터 문자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순철이다... 아버지 돌아가셨다...

.

.

.

.

얘가 농담하나..

가슴속에서 부터 치밀어 오르는 불안을 애써 억누르며 그저 농담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지금 연락된 친구들을 기다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

지금 내게 다가온 죽음이 첫번째는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친조부모, 외조부모를 제외하고 세번째 죽음을 겪습니다.

그 죽음은 뉴스에서 나오는 전쟁의 희생자에게 느끼는 감정과는 다릅니다.

어숩지 않은 동정심으로 흘리는 눈물과는 다른,

가슴을 억누르고 억눌러 흘러나오는 것은 끈적끈적한 슬픔이라고 표현 할수 밖에 없습니다.

-너네 아버지 정정하셨잖아.

-... 그동안 암이셨어..

오랜시간 친구로 지내면서 왜 그런 얘기 안했었냐고 말할수 없었습니다.

그 놈은 그런 놈이었으니까요.

묻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는 그런 놈이었으니까요.

이런 놈을 위해서 제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어설픈 위로 몇 마디와

하얀 봉투속에 들어가게 될 지폐 몇장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무덤덤 했는데 남들에게 당신의 죽음을 알리기 시작한 부터 쏟아지는 눈물은 무슨 의미 입니까.

이런 싸구려 눈물 밖에 흘릴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이런식으로 슬픔을 알릴수 밖에 없는 것이 더없는 깊은 슬픔으로 남습니다.


Comment ' 2

  • 작성자
    가영(可詠)
    작성일
    03.05.28 00:18
    No. 1

    때로는, 말없는 죽음이 더욱 큰 슬픔으로 남는답니다.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죽은 사람이 생각나네요. 마음이 괜시리 울적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단애(斷哀)
    작성일
    03.05.28 00:52
    No. 2

    얼마전 안재욱의 친구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봤습니다.

    참고로 제 친구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작년엔 제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지요.
    제 친척이 죽는 것 보다 제 친구의 친척이 죽는 것이 이상하게 맘이
    아프더군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슬퍼하는 친구놈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일거라는게 정확한 말인가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597 현재시각 6시 40분 -_- 스타접속 부탁드림니다. Lv.1 진이상 03.05.30 292
8596 illusion - 그 열 두번째 이야기 - 양심적 병역 거부 +5 Lv.1 illusion 03.05.30 321
8595 냥냥, 엉덩이 만져주면 좋아하는 해태^^ +6 가영(可詠) 03.05.30 667
8594 노무현에 대한 새삼 다른관점에서의 평가 +4 Lv.19 R군 03.05.30 413
8593 스티브 유, 그리고 북한군대 +1 퀘스트 03.05.30 353
8592 한심하다....한총련 +6 Lv.1 버들피리 03.05.30 536
8591 황기록님 팬카페가 개설되었습니다. Lv.11 향수(向秀) 03.05.30 420
8590 반갑습니다... +11 Lv.1 흑사탁 03.05.30 248
8589 인사드립니다. +12 Lv.11 風蕭蕭 03.05.30 237
8588 한일전. +6 Lv.2 수수목 03.05.30 357
8587 [유머]아이다운 발상 +1 Lv.51 용비 03.05.30 323
8586 [초잡담]중국에서 살다온 친구와의 대담 +1 03.05.30 380
8585 양심적 병역거부라~_~ +12 오지영 03.05.30 589
8584 비오는날에는 술이 먹고 싶다 +2 Lv.84 무섭지광 03.05.30 262
8583 가입인사..(__) +4 Lv.1 8월의 빛 03.05.30 244
8582 흐흐..-_-; +4 하얀나무 03.05.30 243
8581 위장염... 끄윽~ +4 Lv.18 검마 03.05.30 223
8580 유승준의 입국금지가 풀린다던데 어찌 생각 하시는지? +30 Lv.49 삼절서생 03.05.30 627
8579 고무림...중독증세없에는법 +4 Lv.56 치우천왕 03.05.30 273
8578 G랄 씨리즈..(심의에 걸릴려나?쩝쩝!!) +5 Lv.1 술퍼교교주 03.05.30 374
8577 가입인사 드림 +6 Lv.84 무섭지광 03.05.30 200
8576 정말 이거 어이가 없네요. 어이야, 어디 갔니? 어이야, ... +18 東方龍 03.05.30 603
8575 김병현,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 +5 Lv.99 寤寐不忘 03.05.30 360
8574 동네서점 +3 백수임당 03.05.30 286
8573 썰렁한 유~~우~~머!! ㅡㅡ;; +2 Lv.1 술퍼교교주 03.05.30 516
8572 학교 교실 컴퓨터에서... +2 이춘 03.05.30 208
8571 칠독마? +1 Lv.11 하늘바람 03.05.30 326
8570 [질문]요즘 고무림 접속을 했다가 다른 웹사이트로 옮기면.. +4 김철호 03.05.30 431
8569 이런 기막힌 일이...망한 대여점에서... +7 Lv.1 여청 03.05.30 428
8568 칠독마 정말 재밌더군요. +1 Lv.1 결화 03.05.30 40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