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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 사기 결혼 사건

작성자
Lv.41 태하(太河)
작성
22.04.20 13:00
조회
81

조선 왕조 사기 결혼 사건

 

아래 이야기는 명종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기사를 바탕으로 필자가 소설로 꾸며본 것입니다.

 

왕실의 가족은 보통 10살이 되는 해에 혼례를 치른다. 이환도 나이 10살에 중전 심씨를 맞아 부부가 되었다. 그래서 이환은 세자가 9살이 되자 간택령을 내리고 혼례를 준비했다.

 

명종 14년 기미(1559) 1012(기유)

세자빈을 간택하는 일을 정원에 전교하다.

정원에 전교하였다.

세자빈(世子嬪)을 간택하려고 한다. 중외의 공경 사대부들의 딸들을 7세에서 11세까지 해조(該曹)로 하여금 빠짐없이 초계(抄啓)하게 하라.”

 

이환은 전국에 간택령을 내리고 절차에 따라 세자빈이 될 규수를 물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윤원형의 마수가 끼어들었다. 윤원형은 제 뜻대로 조정할 수 있는 규수를 문정왕후에게 천거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이환은 윤원형이 절차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끼어들자 그를 불러 나무라고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문정왕후가 윤원형의 편을 드는 바람에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손자의 혼례에 관여하는 것은 어느 집안이나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가 윤원형의 농간에 넘어간 것이다.

 

어마마마 소자는 그 규수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체구도 너무 왜소하고 안색이 파리한 것이 건강도 좋지 않아 보입니다.”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어미가 보건대 장차 이 나라 국모가 되기에는 그만한 규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 규수를 간택하세요.”

 

문정왕후가 끝내 고집을 피우자 이환은 어미와 오랫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그러나 결국에는 윤원형이 천거한 규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환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규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로 어미와 대립하고 척질 수는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살아있는 한 윤원형이 세자빈을 내세워 국정을 농단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달은 이환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일어났다.

 

윤원형은 자신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그를 수족처럼 따르는 집안에서 규수를 골랐다. 그렇게 선택된 것이 참봉 황대임의 딸이었다. 하지만 황대임의 딸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한 것이 탈이었다. 그러나 좋은 약재를 지어먹고 요양하면 곧 몸을 회복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윤원형은 그녀를 세자빈으로 천거하고 문정왕후를 꼬드겨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결국 윤원형의 모략이 성공하여 황대임의 딸이 세자빈으로 간택되고 혼례절차에 따라 의례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그의 모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혼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파탄이 드러난 것이다.

세자의 혼례는 일정한 기일을 두고 정친례, 납징례, 고기례, 책봉례 등 많은 절차가 줄줄이 이어진다. 그런데 세자빈이 몸이 아파 의례를 진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내의원이 진맥한 결과 혼례는커녕 몸을 조섭하지 않으면 당장 목숨을 부지하기도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원의 보고를 받은 이환은 대로하여 세자빈을 폐했다. 그리고 일본에 원정 나가 있는 정렴과 방진에게 귀환 명령을 내렸다.

 

어릴 때부터 엄한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나이 10살에 세자로서 혼례를 치르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왕실의 엄격한 의식과 절차를 몸에 익혀야 하고 세자빈을 맞아 부부간에 지켜야 할 몸가짐도 익혀야 한다. 그렇게 엄중한 일정을 진행하다가 난데없이 세자빈을 폐하는 일이 벌어졌으니 어린 세자가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세자는 사람들 앞에서 웃는 낯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비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않고, 날이 갈수록 말수도 줄어들었다.

그러니 아들의 이런 모습을 대하는 아비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이환의 가슴 속에는 천하를 경영할 지혜를 가득 담겨 있다. 그런데도 버러지 같은 자에게 휘둘려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런 풍파를 겪게 했으니 후회막급이었다.

 

요즘 날이 갈수록 더워지고 있구나. 이럴 때는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할 때 말도 타고 활도 쏘면서 운동을 하여라. 이렇게 더운 절기에는 서책을 잠시 손에서 놓아도 무방하다.”

아바마마의 분부를 따르겠나이다.”

 

부자지간에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내관이 와서 아뢰었다.

전하, 도원수와 부원수가 입궐하였사옵니다.”

두 사람을 이곳으로 오라 해라. 여기서 그들을 만나겠다.”

 

이환은 세자를 동궁으로 돌려보내고 무예 수련장에서 정렴과 방진을 만났다. 임금이 사정전을 벗어나 수련장에서 신하를 접견하는 것은 사관과 승지가 없는 곳에서 독대하려는 뜻이었다.

두 사람이 바다를 건너가 일본을 정벌한 것은 이제까지 역사에 없던 큰 공적이오. 그렇게 청사에 길이 빛날 공을 세운 두 분을 개선식도 없이 이렇게 오라 했으니 과인의 마음이 미안하구려.”

전하, 남정군이 공을 이루었지만, 그것은 모두 전하께서 세우신 대계(大計)에 따라 이루어진 일이옵니다. 그러니 어찌 소신이 작은 공을 내세우겠사옵니까? 하오나 근래 세자빈을 맞이하는 일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으니 망극하옵니다.”

과인이 변방에 나가 있는 경을 부른 것도 바로 그 일 때문이오. 자 이것을 보시오.”

 

임금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정렴에게 건네주었다. 정렴이 그것을 받아 펼쳐보니 누군가의 사주를 적어 놓은 사주단자였다. 앞뒤 정황을 헤아려보면 세자빈의 사주단자가 틀림없었다. 혼주(婚主)가 며느릿감의 사주단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그것을 왜 정렴에게 내어준단 말인가? 장차 이 나라의 국모가 될 세자빈의 사주를 외부에 노출하는 것은 이제까지 없던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임금이 하는 일에는 필시 곡절이 있게 마련이었다. 정렴은 사주단자를 펼쳐 자세히 보았다.

 

세자빈의 사주는 음양오행이 균형을 이룬데다 격국도 좋고, 용신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명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만 명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할 만큼 좋은 사주였다. 그런데 이런 사주를 타고난 사람이 어찌하여 병이 들어 죽어가고 있단 말인가? 정렴이 그렇게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임금이 말했다.

 

그 사주는 가짜요. 세자빈의 사주가 아니라 누군가 허위로 적어 넣은 것이지. 어떤 자가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과인을 능멸한 것이오. 그러니 경은 그자가 누구인지 찾아내시오. 과인이 경을 부른 것은 바로 그 일을 맡기려는 것이오.”

 

임금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낮은 목소리로 냉정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 어조에는 얼음장처럼 싸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임금의 말을 듣고 보니 웬만한 일에는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 정렴의 등골이 오싹했다. 바로 이것이었다. 요즈음 정렴의 마음을 계속 불편하게 하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황대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 뒤를 따라가면 반드시 윤원형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임금을 속이고 가짜 사주를 바쳤으니 그것은 기군망상(欺君罔上)이요, 임금을 능멸한 것이다. 만약 공모자가 여럿 나오기라도 하면 역모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이었다. 자칫 그랬다가는 또 한 번 조정에 피바람이 불 것이다. 그러면 그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피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이미 일이 벌어졌으니 이제는 가는 데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 처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소신 전하의 영을 받들어 이 일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겠사옵니다.”

어전을 물러 나온 뒤 정렴이 방진에게 지시했다.

의금부 나졸을 이끌고 가서 황대임을 잡아 오게.”

알겠습니다.”

 

임금이 대로하여 세자빈을 폐하자, 황대임은 화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아 불안에 떨었다. 일을 꾸민 것은 윤원형이지만 죄는 자신이 몽땅 뒤집어쓸 것만 같았다. 과연 그러한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대문을 부수고 나졸들이 들이닥치자 이미 지은 죄가 있는 황대임은 사색이 되고 말았다. 걸음조차 떼어 놓지 못할 만큼 혼이 빠져나간 그는 나졸들에게 질질 끌려 의금부로 압송되었다.

 

네 이놈, 이 사주를 네게 적어준 자가 누구냐?”

 

정렴이 사주단자를 내밀고 추궁하자 황대임은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어댔다.

 

네 이놈, 당장 이실직고하지 못할까? 네 놈이 정녕 경을 치고 싶은 것이냐?”

그 사주는 김영창이 적어 준 것입니다. 소인은 그저 시키는 대로 하였을 뿐입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황대임의 입에서 나온 김영창이라는 자는 장안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점쟁이였다. 나졸들이 그자를 잡아다 족치니 사건의 자초지종이 속속 밝혀졌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 일의 배후에는 윤원형과 정난정이 있었다.

윤원형은 황대임의 딸을 세자빈으로 만들려고 김영창을 시켜 그녀의 사주를 조작했다. 그리고는 조작된 사주를 문정왕후에게 내밀고 황대임의 딸이 타고난 왕후감이라고 꼬드긴 것이다. 정렴은 두 사람이 자백한 공초(供草)를 가지고 입궐했다.

 

전하, 세자빈의 사주를 조작한 것은 김영창이라는 자인데, 윤원형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죄인들이 모두 자복하였습니다.”

역시 그자였군. 하긴 그자가 아니면 이 세상에서 그 누가 감히 과인을 능멸하겠는가?”

전하, 망극하옵니다.”

지금 즉시 윤원형을 잡아들이시오. 그리고 혹시 망동하는 자들이 있을지 모르니 사대문을 닫아걸고 군사들을 풀어 도성의 치안을 강화하시오.”

전하의 영을 받들겠나이다.”

 

어명을 받든 의금부도사가 출동해 윤원형을 잡아들였다. 그리고 방진이 총통위 군사들을 풀어 사대문을 닫고 도성을 철통같이 경계했다. 당대 최고의 세도가 윤원형이 잡혀 들어가고 거리마다 총검을 든 군사들이 나와 경계를 서니,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윤원형이 의금부에 잡혀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문정왕후는 까무러칠 듯이 놀랐다. 조선의 권력을 한 손에 틀어쥔 그녀가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그녀는 강녕전으로 달려가 임금을 닦달했다.

 

아니, 주상! 이게 무슨 일입니까? 대체 어떤 놈이 뭐라고 모함을 했길래 서원군(瑞原君)을 잡아들였단 말입니까? 서원군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그러니 당장 풀어주세요.”

어마마마, 이미 죄인이 자복하였고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러니 이제 윤원형은 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문정왕후가 길길이 날뛰었지만 이미 증거가 드러나고 공모자들이 모두 자백하였으니 이 일을 덮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윤원형이 죄를 짓고 잡혀들어갔다는 소식이 퍼져나가자 그동안 윤원형에게 재산을 빼앗기거나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의 고발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사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고발장이 접수되자 사헌부가 두 손을 들 정도였다.

 

전하, 윤원형은 권세를 빙자하여 생사여탈의 권한이 자기에게 있는 것처럼 패악을 일삼았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그가 저지른 죄는 하늘에 닿을 만큼 크고 높이 쌓였습니다. 그는 눈길 가는 곳마다 권세를 휘둘러 남의 노비와 토지를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지방 관아의 노비를 마음대로 데려다가 자신의 농장에서 부려 먹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윤원형의 죄를 고발하는 소장이 사헌부의 뜰에 가득 쌓이고 있는데, 그 사연이 모두 한결같이 피를 토하는 듯 절절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은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방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원형이 저지른 죄는 사헌부에서 모든 죄상을 밝혀 백성들의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을 풀어주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소장이 너무 많이 밀려들고 있어 사헌부의 인원만으로는 몇 년이 걸려도 다 처리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실정이 이러하니 사인이 크고 위중한 것은 사헌부에서 처리하고, 사안이 비교적 가벼운 민사사건은 사건을 접수한 관아에서 직접 처리하도록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대체 그자가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길래 사헌부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고발장이 쌓이고 있단 말인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다. 아뢴 대로 하라.”

 

사헌부의 주청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윤원형에 대한 고발이 너무 많아서 사헌부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우니 여러 관아에서 나누어 처리하자는 것이었다. 조선이 개국하고 사헌부가 창설된 이래 실로 이런 사건은 처음이었다.

 

윤원형은 처음 의금부에 끌려왔을 때만 해도 문정왕후를 믿고 끝까지 죄를 부인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고발장이 사헌부 뜰을 가득 메울 만큼 밀려 들어오자 심문관들의 태도가 변했다. 윤원형의 죄는 조선 사람 모두가 치를 떨 만큼 무도한 것이었다. 심문관들은 그가 죄를 실토할 때까지 사정없이 형장을 내리쳤다. 그러자 결국 매에 못 이긴 윤원형은 죄를 자백했다.

 

죄는 윤원형만 저지른 것이 아니었다. 윤원형의 첩이었다가 나중에는 안방을 차지한 정난정에 대한 고발도 들어왔다. 고발자는 윤원형의 장모 강씨였다.

 

윤원형은 저의 딸과 결혼하여 여러 해를 같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정난정을 첩으로 들인 뒤로는 둘이 작당하여 저의 딸을 구박하고 심지어는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독이 든 음식을 주어 저의 딸을 죽게 했습니다. 이 일은 여종 구슬이(仇瑟伊), 가이(加伊), 복한(福漢), 복이(福伊)가 모두 알고 있으니 그들을 문초하면 사건의 자초지종이 모두 드러날 것입니다. 부디 이 사건을 세상에 밝혀 원통함을 풀어주십시오.”

 

사헌부에 이렇게 놀라운 소장이 접수되자 대사헌 김개가 놀라서 임금께 아뢰고 의금부로 이관했다. 의금부도사가 윤원형의 노비들을 잡아다가 문초하니 과연 강씨의 고발이 모두 사실로 드러났다. 윤원형의 죄가 속속 드러나자 삼사는 물론 성균관 유생들까지 들고일어나서 그를 죽이라고 했다.

 

전하, 윤원형은 기군망상(欺君罔上)의 죄를 범하였을 뿐만 아니라, 힘없는 백성의 재산을 빼앗고, 조강지처를 독살하였으니 그 죄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를 처단하여 강상(綱常)의 도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옳은 줄로 아뢰오.”

윤원형을 처단하시옵소서.”

윤원형을 처단하시옵소서.”

 

문정왕후는 처음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들을 닦달하여 윤원형을 풀어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죄상의 속속 밝혀지고 온 나라가 들고 일어서니 이제는 그녀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만천하에 드러난 윤원형의 죄는 문정왕후도 깜짝 놀랄 만큼 흉악하고 다양했다. 결국 그녀는 식음을 전폐한 뒤 자리에 드러눕고 말았다. 그녀가 이렇게 마지막 패를 꺼내니 이환도 더 이상 강하게 밀어붙일 수 없게 되었다. 적폐를 청산하고 간신을 몰아내는 것도 좋지만 어미를 죽게 놔둘 수는 없다. 문정왕후의 성정으로 보아 아들이 양보하지 않으면 그녀는 죽음을 불사할 것이다. 결국 이환은 어미에게 타협안을 제시했다.

 

정난정은 윤원형의 처를 독살한 죄가 명백히 드러났으니 죽음을 면할 수 없습니다. 윤원형도 당장 능지처참하라는 상소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자의 손으로 어마마마의 동기간을 죽일 수 없으니 귀양보내는 것으로 종결하겠습니다.”

 

윤원형의 죄는 몇 번을 죽어도 모자랄 만큼 무거웠다. 그러나 문정왕후가 식음을 전폐하고 투쟁한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지고 강음(江陰) 땅으로 귀양 갔다. 그러나 그의 생명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윤원형이 머무는 곳에 하루가 멀다고 성난 백성들이 쳐들어와 돌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권세를 누리던 자가 이런 꼴이 되었으니 어떻게 목숨을 이어가겠는가. 결국 그는 독약을 삼키고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쳤다.

* * *

원 역사에서는 윤원형이 저런 패악을 저지르고도 문정왕후의 두둔으로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만약 이 일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고 야사로 전해져 왔다면 참으로 믿기 어려울 만큼 엽기적인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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