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에 겪은 나이값 못하는 두 노인네 이야기를 하렵니다.
첫째 술취했으면 집에가서 자라 응 자라고.
얼마전 할아버지 한분이 비디오릴 빌리러 오셨었는데 술이 곤드래 만드래 취했더군요.
대뜸 요즘 야한것 뭐 있냐고 묻길레 그냥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그리고 삼십분동안 웅얼웅얼 비틀비틀 거리다가 야한 비디오 몇개를 골라서 오셨는데
처음 오시는 분이라 회원가입해야 한다니까
"이까짓 비디오 빌리는데 무슨 회원을 든다고."
라고 주정을 하시더군요.
어쨌던 십분간 실랑이 끝에 주민등록증을 받아 들고 보니...
타지방 분이더군요.
"타지방 분이시네요 보증금 이만원 내야 하거든요."
"얼마?""이만원이요""얼마?""이만원이요""얼마?""이만원이요""얼마?""이만원이요""얼마?""이만원이요"
그러더니 손에 들려있던 주민등록증을 탁 낙아채더니
"뭐 이딴데가 다 있어"
라고 하고는 가버리더러는..
그래서 일단락 되는가 싶더니 일분 있다가 다시 와서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내놔!"
"뭘요"
"아까 주민번호랑 적은거 내놔!"
기가차서..
암튼 찾아서 뜯어 주려는데 다시한번 손을 낚아채더니
"도그 같으니라고"
하면서 가더군요. 뭐 그후론 안왔는데...
생각같아선 그냥 콱!
둘째. 니자리 아닌게 자랑이냐?
저번주 월말쯤 학교에 복학유에신청하러 전북에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이었습니다. 한참을 달게 자는데 뒤가 소란스러워서 눈꼽띠고 뒤를 봤더니
한 중년의 아저씨가
"응! 말이야. 버릇없이 어딜 잠자는 사람을 깨워"
라면서 소란을 피우더군요
이야기를 대충요약하면
-중년아저씨 a가 입석을 끊고 아무 자리에서 퍼자는데 그 좌석의 주인이 와서 깨웠다고 그 좌석 주인인 아가씨b한테 욕짓거리 하는 중이었습니다.
"사람이 말이야. 사람이 잘때 왜 깨워? 응? 자기 자리면 일어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어나면 거기 재자리인데요 라고 할것이자 감히 건방지가 자는 사람을 깨워?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별 웃기는... 지자리 아닌데 거서 퍼질러 잔게 자랑이고, 지 잠깬건 열받고. 소리 질러서 남 잠깨운건 괜찮냐?
솔직한 마음에 가서 정신공격과 독설을 마구 퍼부어 주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더 소란스러워 지기때문에 두어번 참다가 일어나려는데 뒤에뒤에 앉으신 아주머니가 입모양은 '학생 앉아. 참어'였고 손으로 앉으라고 하더군요.
한 십분을 자기 잘났네 깨운놈이 버르장머리 없네 하는걸 듣다가 열받아서 열차와 열차 사이의 휴게공간에서 한시간동안 서서 갔습니다.
나이는 헛으로 먹는게 아니라던데.
나이는 그만큼의 경험이고 연륜인데 그렇게 행동하면 그동안 먹은 아니는 헛먹은것 아닙니까?
사실 오늘도 일이 하나 있었는데 자세한 내막도 모르지만 그일 덕에 이렇게 궁상 떨고 앉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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