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인데, (웹소도 있는거 같아요)
여주가 10년 전으로 회귀해서 남친(남편)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주식 사고, 잘생긴 재벌 상사와 썸을 타는 이야기에요. 문피아 이혼물 남주를 여주로 바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걸 보면서 느낀 건데, 회귀 이혼물에서 여자가 가해자인 것 보다는 남자가 가해자인 편이 훨씬 재밌는 거 같아요.
꽃 뱀 같은 아내에게 희생하던 남주가 회귀 후, 승승장구 하는 이야기는 뻔하잖아요. ‘이 여자’에게 쏟을 노력을 ‘저 여자’에게 쏟으면 모든 게 해결되죠. 그럼 ‘잘생겼다! 능력자다!’ 하면서 사방에서 돈 많은 여자들이 달라붙고 꽃길만 걷잖아요. 이걸 TV 드라마로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딱 2화 까지 시청률 뽑다가 나락 갈 걸여. 왜냐면 초반에 아내에게 복수하려는 이야기는 재미가 있는데, 그걸 질질 끌면 끌수록 억지스럽고, 그렇다고 주인공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만 보여주자니 아내로 어그로 끌었던 부분이 붕 떠버리잖아여. (웹소도, ‘나 피해자다. 회귀했다’ 가 하이라이트고 나머진 볼게 없잖아요. 주인공이 뛰어난 모습을 보일수록 이야기 자체가 애매해지고여.)
반면에.. 남편에게 희생하던 여주가 회귀 하고, 승승장구 하는 이야기는, 약자가 강자들을 뚫고 이겨내는 이야기가 되요. 사회 주류 기업은 예외 없이 남초잖아여? 여주가 회사원이라면 판 자체가 여주에게 불리하게 짜여진 거져. 회귀전과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거기서 또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거고여. 복수하는 장면이 계속 나와도 억지스럽지가 않아요. 오히려 약자이기 때문에 더 극적이게 되죠. 초반의 복수 어그로를 끝까지 몰고 갈 수 있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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