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버젼으로 비유해 말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냥 대학로거리를 노다니며 놀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주중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중이였죠. 그런데 대학로에 한 범죄자가 숨어들었답니다. 그 범죄자는 뇌물을 이용해 비리경찰들을 동원(비현실적이지만 비유이니 넘어갑시다), 검사를 도와주던 증인을 죽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검사 한명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불가능하지만, 역시 비유이니 넘어갑시다) 대학로를 모조리 걸어잠궜습니다. 모든 거리와 골목에 군경의 바리케이트가 설치됬고 여러분은 수만명의 다른 아무 죄없는 행인과 함께 갑자기 대학로에 갇혔습니다. 수만명의 행인중 한명이 범죄자로 추측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 범죄자가 뇌물을 동원해서 검사를 도와주던 증인을 죽였기 때문에, 검사는 보복적으로 범죄자가 존재하는 거리의 모든 행인들을 가둔 것이지요. 그 후 군경을 동원해 검사는 차근차근 포위망을 좁혀나갔고, 그 과정에서 걸리는 행인들을 한명도 남김없이 모조리 연행했습니다. 저항하는 사람이 있다면 즉결총살까지 하면서 단 한명의 도주자도 허용하지 않았지요. 범죄자는 인파속으로 도망치지만, 검사는 헬기를 동원해 미니건으로 그 인파를 모조리 쏴죽입니다. 그러면서 검사는 말하죠.
‘만약 저 인파가 도망치는대신 저 범죄자를 붙잡아 내게 넘겨주려 했다면 나는 저 인파를 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저 인파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리고 저 범죄자가 무고한 시민들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으니, 가장 결정적인 책임은 명령을 내린 내가 아니라 인파속으로 숨어들어간 범죄자에게 있다.’
여러분은 친구들과 함께 그 인파속에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친구는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 다 그 미니건 사격중 사망했습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알고 지내던 친구들의 목, 팔, 내장, 살덩이들이 사방으로 비산하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해야만했죠. 단순히 한 검사, 힘을 가진 강자가 자기의 복수심을 무슨 한이 있더라도 채우고 싶어서요.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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