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의 대표적인 예인 김춘수의 꽃 같은 경우, 말그대로 글이 사회와 격리되고 예술성만을 추구했죠. 순수문학은 따지고 보면 이렇게 현실성과 상관없이 예술성을 추구하는 문학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소설의 경우에는 참여문학이 그 순수문학의 계열을 차지하게 되면서, 예술성과 함께 시대성 역시 강조하게 됩니다. 즉, 사실주의적 경향을 가지고 현실과 관련있는 주제를 통해 접근을 하고, 암시나 비유를 활용해 예술성을 추구한 문체를 쓰는 것을 소설에 있어서의 순수문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소설이든 그 주제에 있어서 접근방식이 있기에 엄밀히 따지자면 순수소설이라는 것 역시 사실상 장르의 한 갈래라고 보는 것도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장르문학이라는 것은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추리, 공포, 스릴러, 판타지, 로멘스, 팩션, SF등이 대표적이지요. 이 구분은 주제 또는 배경이나 소재의 공통적 요소를 통해 묶는 것이지요.
세계적으로는 당연히 장르문학이 잘팔리고, 한국은 장르소설을 천대하는 경우가 큰지라, 장르소설에 가까운 소설임에도 순문학쪽에 비치해두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팩션이 드라마화가 계속 되면서 장르소설 자체의 인식이 나아진 부분도 있어서, 최근들어서야 판매량이 비슷해진 것으로 압니다. 물론 요즘 순수문학이라고 부르는 소설들 중에서 잘팔리는 글은 장르성이 대부분 존재해요.
한국에서 베스트 셀러를 차지하고, 순수문학을 쓴다고 분류 받는 미하엘 엔데, 파올로 코엘류, 주제 사라마구 같은 대표적인 작가들도 글의 주제 접근이나, 소재, 등의 경우 다양한 장르를 병행해 복합적으로 썼다고 볼 수 있죠.
사실 순수문학이든 장르쪽이든 스타작가를 통한 일부의 배스트셀러로 명맥을 이어가는 터라 순수소설로 쓴다고 접근성이 딱히 늘어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일단 일반소설을 좋아하는 독자가 많냐는 질문은 ‘예’입니다. 국내 한정으로 다른 대중소설들의 구매를 합친 것 이상의 수요가 있지요.
접근성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 역시 ‘예’입니다. 접근성이 적지만, 국내의 과열된 교육열은 어려워야 오히려 구매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현상이 일어나죠. 허세라고 말해도 좋지요. 즐기기 위해 책을 보는게 아니라, 뭔가 했다는 만족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내용의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구매의 접근성은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3권 이상 되는 책은 구매력이 떨어지며, 단권위주의 책이 잘팔립니다. 판무의 기형적인 대여점 시장으로 대하소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이런 구조는 대여점용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판매용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요.
장르소설을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장르소설 중 판무 장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판무 역시 몇 몇 판매용 브랜드는 3권이내의 분량으로 출판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쪽을 알아보면 될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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