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고개벽(盤古開壁) 반고가 천지를 개벽하다
아득한 옛날 아직 하늘과 땅이 열리지 않았을 때우주의 모습은 칠흑같이 어두운 혼돈 상태로 마치 거대한 계란 모양과도 같았다. 반고(盤古) 서정(徐整)의 [삼오력기(三五歷記)]기록. 이 책에 의하면 반고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거인이었다.칠흑같이 어두운 혼돈 상태에서 잉태되어 무려 1만 8천년이란 계속 잠만 잤으며, 어느 날부터인가 부시시 깨어났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어둠뿐이라서 화가났다. 어디선가 도끼를 가지고 와서 혼돈(混沌)을 향하여 휘둘렀다.그러자 '쩍'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계란이 갈라지기 시작하였다. 갈라진 많은 조각들 가운데 가볍고 맑은 것(陽氣)은 천천히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다. 그리고 탁하고 무거운 것(陰氣)은 천첞 아래로 내려와 땅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끌하나를 찾아 가지고 왼손에 끌을 들고 오른 손에는 도끼를 들고 하늘과 땅이 붙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도끼고 쪼개고 끌로 뚫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여 그는 하늘과 땅을 완전히 나누어 놓았다. 하늘과 땅이 나뉘어진 이후, 반고는 다시 하늘과 땅이 합쳐질까 두려워하여 자신의 머리로는 하늘을 받쳐 이고 발로는 땅을 밟은채 하늘과 땅의 한가운데에서 있었다.하늘과 땅이 변함에 따라 그의 몸도 변하여갔다. 이렇게 1만 8천년이란 시간이 지나자 하늘이 지극히 높아졌고 땅도 지극히 두꺼워졌다. 반고의 키는 얼마나 커졌을까? 사람들이 추산한 바에 의하면 키가 무려 9만리(1丈=3,3m 1里= 0.5km)나 되었다고 한다.
원시의 혼돈에서 천지를 떠밀어 멀리 갈라놓고서 세계를 창조한 것을 반고의 늠름한 육체의 결과로 치는 이 설화는 근로를 숭상하고, 인력에 신뢰를 거는 고대 중국인들의 건강한 사상의 소산으로서 매우 흥미있는 얘기다.
반고가 임종에 임했을 때, 숨은 풍운(風雲)이 되고, 목소리는 뇌정(雷霆) 으로 화하고, 두 눈은 태양(좌측눈)과 달(우측눈)로, 그리고 수족과 몸뚱이는 대지의 산악으로 사극(四極)고 이름난 오악(五岳,태산,형산,화산,항산,숭산), 혈맥은 강하 (江河)가 되고, 근맥(筋脈)은 도로로, 살갗은 전토로, 머리카락과 수염은 성진 (星辰)으로, 피모(皮毛)는 초목(草木)으로, 치골정수 (齒骨精髓)는 금석주옥 (金石珠玉)으로, 그리고 흘러내리는 땀은 비와 이슬이 되었다. 인류의 조상인 반고는 새로히 탄생한 이 세상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기 우해 자신의 온뭄을 바쳤던 것이다.
삼국시대;吳 서정(徐整)이 지은 [삼오력기(三五歷記)],
[오운력기(五運歷記)]에 처음 등장
이 두권은 이미 일실되어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태평어람(太平御覽)]과 [역사(繹史)]에 그 기록이 보인다.
반고의 신화는 중국 남방의 소수 민족 사이에 유전되는 반호(盤瓠)에 관한 신화에다 경전의 철리와 상상력을 가미하여 창조해 낸 신화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허신(何新)은 그의 저서 [제신의 기원(諸神의 起源)]에서 비교 신화의 방법으로 고찰한 결과 반고라는 신의 원형은 인도와 서아시아의 개벽신인 'BAU'로서 인도와 동남아를 거쳐 동한말에 중국 서남부 지방에 유입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고에 관한 신화가 출현하게 되자 그 영향력은 지대하였다. 반고에 관한 인물은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출처:꽃어름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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