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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작성자
Lv.12 두억새
작성
10.12.01 18:25
조회
24

안녕하세요.. 둭새에요

아.. 발아파 는 무기한 동결상태입니다...만

지금 새 연재를 시작하는 이유는 기말고사이기 때문이죠.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잘린 부분이나 오류가 있다면 쪽지나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툭. 짤그락

적막한 숲속에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녀, 앨리체(ALICE)는 눈앞에 떨어진 두 개의 쌈지를 보았다. 기묘하게도 천은 군데군데 나가고 삭았지만 그다지 오래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안에는 마른 약초와 색 바랜 동전 십여 개가 들어있었다. 놀랍게도 무려 금화였다.

그가 이걸 왜 자신에게 줬을까 라는 생각을 하던 앨리체는 문득 아직 그의 이름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이름은 앨리체에요 우으.. 그러니까 기..기사님 이름은 뭔가요? "

아까의 따스한 표정은 거짓말이었다는 ��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사내의 표정에 앨리체는 움츠러들었다.

"핸드릭 마이어, 줄여서 부르는것은 허락지 않겠소. 그리고 난 귀족이 아니오."

철없는 소녀에게 동화가 아니라는 듯이 선을 긋는 싸늘한 말투에 움츠러들었던 앨리체는 더더욱 작아졌다.

"굳이 이 숲으로 도망쳤다면 목적지가 있었겠지. 약초는 침을 발라서 다리에 붙여두면 붓기가 빠질터이니, 날이 밝는 대로 숲을 빠져나가시오."

앨리체는 고개를 저으며 돈주머니를 핸드릭의 앞에 내려놓았다.

"제가 가려던 곳은 숲 너머 레노라드였어요. 그곳에 대부님이 사시거든요. 하지만 이 돈은 받지 않겠어요, 저 같은 여자아이가 이런 큰돈을 들고 다니면 분명 저를 죽이고 뺏으려 들 테니까요."

말을 하던 도중 또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고독이 파도가 되어 앨리체의 마음을 덮쳐왔다. 핸드릭은 그녀가 울음을 참고 있다고 생각했다.

"죄송하지만 기사님의 목적지까지 저를 함께 데리고 가주시면.. 역시 안되겠죠..? 헤헷.....  흐윽.."

울음을 감추기 위해 과장되게 밝은 척을 했지만 끝까지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대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단지 도망치기 직전 어머니께서 레노라드에 대부가 있으니 찾아가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다. 대부가 누군지 이름도 모른다.

핸드릭은 자신의 몸을 저주했다. 머뭇거리며 자신을 앨리체라고 주장하던, 더러운 어른들에게 쫓기던 소녀를 돕고 싶었다. 그러나 이 몸으로 개입했다간 상황만 악화될 뿐이었다. 이것이 그의 최선이었다.

"미안하오, 갈 길이 바빠서. 그럼 행운이 함께하길."

그 말을 끝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걸어가는 핸드릭을 앨리체는 멍하게 바라보았다.

1시간쯤 흘렀을까. 앨리체를 두고 온 것이 마음속에 걸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어두운 숲 속에 꼬마 아가씨를 방치했다. 얼마나 무서울까. 다 큰 성인이라도 혼자서 숲속에, 거기다 움직이지도 못한다면 날이 밝을 때까지 두려움에 떤다. 바로 떠난 것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어쩌면 좀 더 남아서 지켜줄 수 있지 않았을까? 쓸데없는 미련이다. 머리에서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소녀의 곁에 남아 지켜주었다면 다음날 아침까지 상처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생기를 잃었겠지. 좀 더 자신에게 솔직해져 보자.

어린 시절 나는 전설 속 영웅들을 동경했다. 왠지 그런 위대한 사람이라면 나에게 걸려있는 이 빌어먹을 저주도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이 시대에 영웅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전염병 같은 멸시와 악의, 썩어빠진 우월감만이 창궐 할뿐.

그 때부터 난 생각을 바꿨다. 저런 썩은 인간이 되지 않기로. 운이 좋았던 것인지 나에겐 특별한 힘이 있었다. 그랬기에 살아남았다. 힘이 없었더라면 쓸쓸히 죽어갔을 것이다. 단 한명의 추모자도 없이. 나는 그런 이들에게 등불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렇기에 끈질기게 살아남아 힘을 길렀다.

그래, 지금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나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게 하겠노라고, 나 하나로 족하다고. 그것마저 허락되지 않는다면, 그의 장례식 유일한 행렬이 되어 추모해주겠노라고.

그리고 1시간 전 그녀, 앨리체를 만났다.

기뻤다.

드디어 자신이 도움이 되었다. 그녀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주었다고. 모든 일이 끝나자 그 제서야 깨달았다. 이 빌어먹을 몸으론 누구에게도 등불이 되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니라고 할텐가?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문제가 아니었는가? 감추지말고 생각해봐라 핸드릭, 그 저주는 너의 그림자가 아니었나? 지금까지 너를 키운건 네가 그토록 경멸하는 저주다. 그래 이쯤이라면 알겠지. 나야말로 진정한 너라는 사실을.

핸드릭의 발걸음이 멈췄다. 어딘가 잘못된 사람처럼 얼굴에 표정따윈 없었다. 눈에서부터 시작된 검은 아지랑이가 그의 전신을 덮어갔다. 전신을 모두 덮은 아지랑이는 주변을 침식하며 퍼져나갔다.

'정싱 차려요, 핸드릭 마이어!'

단호하면서도 여유로운듯한 여성의 목소리.

그 소리에 막 퍼져나가려던 검은 아지랑이는 급히 제자리로 돌아갔다.

핸드릭이 정신을 차렸을 때 가장 먼저 보인것은 땅을 짚고서 자신을 지탱하고있는 손이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나서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 광경은 실로 암담했다. 근처에 있던 나무는 모두 말라비틀어졌으며 풀은 실려오는 바람에 바스라졌다. 땅은 푸석푸석하였고 공기는 생기가 없었다.

"이번에도 도와주었구나. 앨리스(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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