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를 보러 가자.
그런 말이 저녁 식사 때 나왔다. 자취 하던 집의 사람들이 전부 일제히 고개를 끄덕여서, 나도 한 순간. 응, 그래 보러 가자. 그렇게 대답할 뻔 했다.
ufo 라는 것이 보러 가자고 말할 정도로 쉽게 볼 수 있는 거였던가? 아닐 터다. 평생에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 넘쳐나고, 몇 번 본 사람들도 인터넷이나 동영상, 사진 등을 통해서, 그것도 가짜가 한 뭉텅이인 것을 본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 중에서 진짜를, 그것도 자신의 눈으로 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겐 복권 같은 건 절대 사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당신의 행운은 ufo를 본 것에 전부 써버려서 복권 같은 것이 당첨 될 리가 없어요.
아무튼, 식탁 위에서 깨작깨작 입맛 없는 분위기로 식사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가 말했는지도 모를 ufo를 보러가자는 말에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들은 아닐 터다. 그저 이곳이 그런 종류의 이야기엔 쉽게 순응 할 수 있는 그런 곳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나는 대충 생각했다.
밤하늘이 잘 보이는 마을. 이것이 이 지역의 슬로건이다. 시골 마을과 도시의 경계선에 있는 이 마을은 다른 곳에 비해서 밤하늘이 잘 보인다. 무엇이 어떻게 작용해서, 그런 깨끗하고 광활한 하늘을 보여주는지는 모른다. 다른 곳에 비해 공해가 적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게 넓은 하늘을 지역 특성으로 삼게 되면, 주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모양이다. 그 증거로 이 마을에 사는 얼마 되지도 않은 주민들의 집에는 거의 하나 씩, 가정용 플라네타륨이 있거나, 그게 아니면 천체 망원경이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하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드높은 천장을 올려 보는 것을 일과로 삼으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보이게 된다.
그것이 이 마을에서 유독 ufo 라던가, 전혀 보일 리가 없는 행성의 발견 제보 같은 것이 많은 이유일 것이다. 원래라면 보일 리가 없는 수억 광년 거리로 떨어져 있는 행성이, 가끔씩 보일 때가 있다. 일평생을 살아도 볼 수 없을 터인, ufo 같은 것이 공중을 가르며 반짝이는 가루를 흩뿌리면서 날아가는 것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런 것이 자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큰둥한 것이다. 우주 자체의 신비에 대해서.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ufo 하나만 나타나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반응이 없다. 자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굉장한 공연이라도 똑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보게 되면 박수는커녕 야유나 튀어나오지 않으면 다행인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아무튼, 이쯤에서 짤막하게 정리하자면, 이곳은 그런 마을이다. 우주가 보이는 마을. 우주가 관측 되는 마을.
멋들어지게, 혀를 좀 꼬아서 말하자면.
스페이스 타운.
이렇게 명명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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