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묻는 거야?"
"어째서 나에게 계속 말하는 거냐?너는 조용히 할 줄 모르는가?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붙인 상태를 유지하는 게 그렇게 힘든가?"
"당신이 대답하니까 나도 말하는 거야."
"내가 알던 녀석중에 그 말을 한 녀석이 있었지.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었지만.어쨌거나 그 자식은 자신이 즐겁다면 자기 옆의 사람이 자살해도 괘념치 않고 웃어재낄,쓰레기였어.난 그 자식이 싫었지.그 후 그 자식이랑 같이 경계근무를 섯다.하필이면 그 날 개자식들이 쳐들어 왔지.망할,인간 죽은게 그렇게 축복일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그 자식은 죽었어,처참하게.갈갈이 찢겨서,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다."
라이카가 흥미를 느낀 듯 되물었다.
"그래서?"
레즈노프는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휘휘 저은 뒤 잠시 멈춰 서서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그리고 로브 위에 걸쳐 있는 탄입대에서 손수건을 한 장 꺼내서 머리카락을 뒤로 돌려 한가닥으로 묶었다.그리고 자기 앞의 나무 줄기를 손으로 쓸어본 다음,대답했다.
"그래서?그래서는 없어.그는 죽었어.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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