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어머니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다고 말하고 책방에서 ‘퇴마록’이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소. 혹시 몰라 어둑어둑한 조명 아래서 교과서를 펼쳐놓고 그 위에다 겹쳐 읽던 게 생각이 나오. 가슴이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그때의 그 심정은 몰래 독서실에서 읽어서일지 아니면 ‘퇴마록’의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아직도 생생하다오. 혹여나 독서실 주인장이 실 내부를 살피러 ‘끼익’ 문소리를 내며 들어올 땐, 주인공 ‘이현암’의 ‘월향’이 이렇게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낼까 하는 생각을 했었기도 했지. 물론 생각과 다르게 나의 손은 재빨리 소설을 감추고 교과서로 덮어 필기를 하고 있었소. 그때는 그렇게 책으로 눈앞이 침침해질 때까지 독서실에서 밤을 지새운 기억이 있다오.
나는 요즘 가끔 그 시절이 그립다네. 요즘 글들도 충분히 재미있고 구성 차지만 가끔 그 시절 그 감성의 글이 보고 싶다면 한 번 놀러와 주시게. 내 비록 ‘퇴마록’에는 훨씬 못 미치네만, 그때 그 향수의 끝 언저리가 생각나도록 도와주고 싶다네.
-제목: 심현 미스테리 현상 해결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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