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무공을 묘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건곤대나이나 이화접옥의 움직임을 기억하는 이보단 그저 이름 자체만 기억하는 분이 더 많으실 테니까요.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 기억에 남아 있는 것도 단순한 이름의 나열일 뿐, 그 원리나 움직임에 대해선 거의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공명이나 초식명은 가급적 멋들어지게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멋진 이름들은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지요. 하여 많은 분들이 클리세나 다름없는 기존의 명칭들을 활용합니다.
저 역시 거기에 포함이 되구요.
가령 소림을 대표하는 무공인 칠십이종절예, 용조수, 대반야선장, 백보신권 등의 무공명칭 대신 작가가 창작이랍시고 아예 생소한 이름들을 제시한다면 보는 사람, 특히 무협을 쭉 봐왔던 분들은 틀림없이 이질감을 느낄 겁니다.
허나 아무리 그래도 주인공과 주요 인물들이 사용하는 무공명은 차라리 창작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건곤대나이를 구사하는 주인공? 그게 누구라도 독자들은 장무기를 떠올릴 겁니다.
탄지신통? 주약란이나 황약사를 떠올릴 거구요,
분광검범? 추혼십이절? 당연히 양몽환을 생각해내겠지요.
물론 이 이름들 자체를 아예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요컨대 캐릭터의 독창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인공, 주요인물이 쓰는 무공의 명칭은 작가의 온전한 창작이 더 낫다는 게 제 소견입니다. 그러면서 이미 클리세화 한 무공명칭도 같이 활용하는 법이 최선일 듯싶어 이렇게 장광설을 늘어놓았네요.
덧붙여 바로 아래 그런 무협이 있습니다.
https://blog.munpia.com/khsgrrrr/novel/207729
<사수취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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