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재한
작품명 : 사이킥 위저드
출판사 : 로크
나오자마자 논란을 일으킨 글이긴 한 데...
솔직히 이제서야 접해보면서 왜 그런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네요.
일단 문체가... 홍정훈님을 생각케 하는
날선 문체. 전지적 작가시점에 다소 계몽주의적인
단정적인 어투가 굉장히 신경에 거슬립니다.
장르소설을 보는 이유는... 저급하게 말한다면
킬링타임이나 대리만족이 대다수일 겁니다.
무슨 인생의 교훈을 원해서 보는 게 아니죠.
절실한 감동 후에 알아서 찾아오는 교훈을 뜯어말릴
생각은 없지만 이 나이에 나이어린 작가한테
교육을 받아야 할 정도로 존심이 없진 안답니다ㅡ,.ㅡ;;
두 번째 문제는...
이 글의 주제가 뭐냐는 겁니다.
워메이지야 월야환담이나 퇴마록 생각이 나서
쉽게 빠져들었지만 사이킥 위저드는 뜬금 시작부터 해서
별로 여유를 주지 않고 몰아치지요.
이 글의 주제가 한국인 초능력 소년의 이계적응기인지?
그렇다고 보기엔 초반부터 무리해서 실권귀족들과
부딪히는군요.
지나칠 정도로 악랄하게 표현된 귀족들부터...
정말 이세계를 계몽, 또는 전도하기 위해서
주인공이 파견된 게 아닐지;;
그렇게 보기엔 애초 강하게 설정된 초능력자인
주인공에게 도저히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지요. 주인공이 아무리 이세계에 대해서 놀라는 모습을
보여줘도 일반인이 아니니 도무지 몰입이 힘듭니다.
사실 이런 류의 다소 거만한 장르소설이 없진 않았습니다.
박인주님의 마법서 이드레브나
기억나진 않지만 중세의 문란한 성생활을 파고 든
문제작도 비슷했죠.
그러나 제 생각이지만...
작가는 작품 안에서는 전지적인 위력을 보여도 좋지만...
작품을 봐주는 독자 위에서 전지적 시점을 유지해봤자
남는 게 없다는 겁니다.
10년 후에 작가분이 현재 작품을 훑어보면서
실소를 지을 가능성이 99%라고 생각합니다ㅡ,.ㅡ;;
분명 기본은 된 작품이지만 용렬한 작가의식에
손발이 오그라들 가능성이 크죠.
간만에 비평란에 써서 좀 수위를 강하게 조절했습니다.
양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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