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림백서
작가 : 파르나르
출판사 : 에피루스
처음 읽은지는 꾀 되었는데, 최근에도 한번 읽어서 6번정도 반복해서 읽은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소재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소설들 보며 존제감 계산도 하곤 했으니까요 ㅎㅎ
다만 읽던 와중에 몇가지 이야기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작품을 마지막으로 돌아보는
의미로 몇자 적어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이름은 소운현 입니다.
너무 많은 히로인 스토리
’진가은‘은 자신을 좋아하는 상급무사 ‘고진천’이 회귀를 써가면서까지 구하고 싶었던 소녀이자, 혈마옥에 갇히면서 만난 주인공에게 사랑에 빠진 소녀입니다
주인공의 약한 모습과 자신을 치료해준 그에게 애정을 느낍니다.
‘팽유아’는 낭인 ‘고진천’을 사랑해서 따라다니던 여고수이구요
그녀는 그의 ‘사술’때문에 성욕을 느껴 결국 정복되고 맙니다.
그리고 악몽으로 나오는 사술의 원인인 ‘소녀’는 소운현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소녀로
나옵니다. 후에 반신이 되서 그녀가 다른 세계에서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을 듣고
포기하게 되죠.
그리고 그 밖에 잡다한... 천산절봉 류초린은 존제감에 매혹되었다가 풀려났다가 하고
황녀, 소식지에 나왔던 응원하던 여고수, 뜬금없이 좋아한다는 모용수아도 있고
마치 주인공이 혐오하던 영웅 류천처럼 얘도 많고 여자도 많아 집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주인공이 가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서는 진짜 좋아하던 소녀에게도
별다른 미련도 없는 것 같고, 여자는 그냥 성욕을 해소하는 배출구. 정도로만 생각하는것 같아서, 진짜 사랑하는 ‘메인 히로인’은 누구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웅의 억지스러운 악당화
고진천은 진가은을 좋아해서 회귀까지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의 무림세계의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수많은 사람과 대적하다가
결국 자신을 사랑했던 소녀인 ‘팽유아’ 에게 목숨을 내 주고
이계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진가은도, 팽유아도 힘으로 갖겠다고 소리치는 악당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부터 힘으로 모든걸 해결하는 남자였다기엔 조금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그 밖에 현대에서 넘어온 이계인은 처음부터 정의 따윈 없고
이기적으로만 사는 인물이고. 압도적인 힘의 주인공에게 대적하지도 않는 존제입니다.
천하무술대회 결승에선 아예 기권해버리기도 하구요.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청년은 주인공 사부의 딸과 만나 실연을 겪지만
그래도 끝까지 정의를 지키는 인물인데, 그때는 이미 소운현의 힘이 엄점나게 강해진
후반부여서 힘도없이 정의만 외치는 인물로 비하된 것 같았습니다.
전채적으로 약간 이유가 부족한 악당같았달까요? 분명 정의의 편에 있었으니까요.
전형적인 마왕물 클리셰처럼 소설의 주제는 ’반 영웅 주의‘ 지만 결과는
깃발만 영웅에서 악당이 가져온 이야기가 된 것 같아서 실망한 부분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연은 소운현이 제일 사기적으로 받았기도 하구요. 그런 부분을 혐오스러워 할 것 같았는데, 소운현이 무덤덤했던것도 약간 배신감 같은 기분이였습니다.
기연이나 사기적인 능력있는 영웅들 싫어! 하지만 난 괜찮아...
그러나 존제감이라는 소제는 분명히 참신했고, 작가분도 이 소제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소설을 여러편 써가는 중이시니 점점 더 좋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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