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승균
작품명 : 일단 한판 붙자
출판사 : 로크 미디어
일단 깽판 현대물이 아닌 것은 좋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이 개성있게 등장하고, 읽을 만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어서 좋았다. 글을 재밌게 쓸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작가인 것 같다.
그러나 잠재력만으로 3권을 좋게 보아주기에는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었다.
재미가 없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번째는 다양한 에피소드 전부에서 주인공의 찌질함이 계속 부각된다. 그래서 두번째 단점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데, 다양한 에피소드가 산만하게 느껴진다
주인공의 찌질함이 나오는 것 좋다. 깽판물이 아닌 이상, 단점을 극복해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릴려면 주인공이 단점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3권 내내 모든 에피소드에서 찌질함을 부각시키는 것은 너무 과하다. 일본 살인마와 대결에서 패배하고,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는 자신의 발견, 연과의 관계도 제대로 수습 못하고, 동생을 찾는 과정의 혼란함과 우유부단함, 훈련에서도 주인공의 한계가 주로 부각, 마지막으로 연애에서도 우유부단함. 모든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의 찌질함이 부각된다. 극복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반복되다 보니 주인공이 그다지 성장한 모습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제목은 '일단 한판 붙자' 호쾌한데, 3권 내내 호쾌한 맛이 없다. 장르소설다운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가 3권에서는 주인공의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고, 4권 이후에서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일 수는 있다. 하지만 3권 전부를 모자란 모습의 부각으로 구성한 것은 작품 구성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절반 정도는 성장하는 모습으로, 특히 무공 부분에 있어서의 성장을 자세히 그려내는 것을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두번째 단점 이야기인데, 다양한 에피소드도 좋지만, 중심이 있어야 한다. 이 작품은 현대물이지만, 일단은 무협이다. 그런데 무공에 대한 이야기가 3권에서는 거의 없다. 1,2권에서는 주인공의 익힌 무공의 특징이라든지 그것을 통한 성장이 보여졌는데, 3권에서는 무공에 대한 더 이상의 깊은 내용이 없다.
거기다 주인공의 무공은 한참 부족하고 불완전한 것이 이미 1,2 권에서 드러났는데 3권에서는 아무런 발전이 없다. 찌질함에, 무공마저 진보가 없고, 자세히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무협소설에 무공에 대한 이야기도 거의 없고, 주인공이 성장하는 재미도 없고, 주인공이 위기를 해쳐나가는 재미도 없고, 계속 단점만 부각되고, 도대체 독자들은 3권 어디에서 재미를 찾아란 말인가?
책 1권 전부를 주인공의 단점만 부각시키는 구성의 실패에, 무협이라는 장르적 재미마저 잃어버린 3권이라 생각한다.
3권과 4권의 출간주기가 짧은 것은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3권의 짜증을 빨리 털어낼 수 있을테니. 잠재력이 느껴지는 작가인 만큼 4권까지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4권은 좀더 발전된 내용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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