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레드오션/마탄의 사수
작가 : 캐피블랑
출판사 : 문피아
홍보를 가장한 비평 요청 같은 수작질은 허접들의 전유물이겠지요.
저처럼 순수히 비평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어디 겁나서 비평요청 하겠습니까. 물론, 비평해달라고 해서 해줬더니 멘탈이 살얼음 낀 냇가 같아서 살짝 툭 쳤는데 정신세계가 개박살 나는 그런 작가분들이 무수히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그거야 그 작가들 멘탈이 유리 멘탈인 걸 어쩌겠습니까.
자충수를 둔 건 본인이니, 혼자 쇼크먹고 가든 말든 냅둬야지요.
취직한 지 벌써 3년 째, 글을 놓고 산지라 같이 글 쓰던 동료들도 다 사라져 버리고 문피아에서 갓 들어온 뉴비나 다름없는 지경에 처한지라 글을 평가해줄 사람 하나가 없습니다.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에게 바라라는 말도 있던데, 리플까지 달아주실 정도면 제 작품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이기에 쓴소리 부탁하기 미안합니다.
그러니 제 소설을 안 보신 분들께 굳이 비평을 바라는 겁니다.
애정도 없으니 냉정하게 평가가 가능하리라 생각하거든요.
저는 순수히 제 소설을 적나라하게 까발려 줄 분을 찾습니다.
하빌랜드 님이나, 베네가 같은 분의 비평글을 봤는데 정말 냉철하면서도 예리한 비평을 가하시더군요. 저는 쌍욕을 먹어도 좋으니 저런 식으로 낱낱히 내 작품을 까발려서 이건 장점이고 저건 단점이다, 짚어주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감지덕지 하겠습니다.
비평을 바라는 척 하면서 실은 호평이 달리길 기대하는 부류가 있다면, 저처럼 진심으로 까발려지고 싶어서 안달난 부류가 있어도 이상할 건 없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실험적인 자세로 쓴 소설, 겁나게 까이고 욕을 먹더라도 지적받은 부분만큼은 두 번 다시 범하는 우가 없다면 그것이 곧 성장의 밑바탕이 되겠지요. 저는 그런 밑바탕을 원합니다.
일단 비평만 해주십시오.
비평하시는 분께서 ‘A라는 설정과 B라는 인물이 좀 이상합니다’, 하면 ‘아 그건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 해서 그런 겁니다’하고 변명 같지도 않은 헛소리 늘어놓을 사람 아닙니다.
어떤 평가가 들어오든 그냥 ‘저런 방식으로도 읽힐 수 있구나’, ‘저건 미처 신경쓰지 못했다’ 하는 반성의 계기로 삼고, 그냥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넙죽넙죽 받겠습니다.
이만하면 비평을 감히 두 번 요청할 만큼의 오기는 충분히 부렸다고 생각되는데요. 이 시건방진 작가놈을 한 방 거하게 때려주실 분 어디 없으십니까?
https://blog.munpia.com/ad2006/novel/1871
참고로 형편없는 글솜씨로 휘갈겨 쓴 주제에 비평해달라고 조르는 부류와는 비교를 거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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