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드의 고블린들
작가 : 진영진
출판사 : http://novel.munpia.com/78698
쭉봤는데 몇몇 문제점들이 보이더군요.
한개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투묘사가 너무 약하다
드워프(1)의 전투묘사를 봅시다.
부웅-
창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탁!
“?!”
힘차게 내려가던 창이 멈췄다. ...(생략)
‘역시, 역시 보통이 아니었구나!’
중요한 전투상황입니다.
무리의 대장이 뻗어있고 사살당하기 직전이죠
거기서 주인공이 용기를 내서 공격을 막아내는 장면입니다.
근데 전체 전투의 묘사는?
부웅, 탁. 두가지가 끝입니다. 이건 효과음에 불과한데 말이죠
겁에 질린 주인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나가서 막는 모습이 멋지게 그려지는게 아니고 김새게 그려집니다.
전반적인 전투가 다 이런식입니다.
희망고문(5)의 은사 묘사도 황당합니다.
칼도 안먹히는 몬스터를 은사로 저지합니다.
이 은사가 어떤 강도고 속성이 뭔지 설명이 있나요?
그리고나서 (6)에서는 갑자기 단검때문에 뜬금없이 스카우트를 받습니다.
은사는 어디로?
2. 뜬금없는 묘사
다시 드워프(1)에서.
힘차게 내려가던 창이 멈췄다. ...(생략)
‘역시, 역시 보통이 아니었구나!’
지금 책을 읽는 독자는 드워프 대장이라는 애가 왜 저런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뜬금없는 속마음 읽어주기라는거죠. 읽다보면, 도대체 왜 여기서 ‘역시’를 남발하는지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3인칭 시점의 장점이 이런 심리묘사를 인물마다 돌아가면서 해 줄수 있는 것인데, 읽다보면 너무 뜬금없어서 이상하게 느낄정도입니다
3. 과다한 이름설정, 부족한 세계관
주인공이 뜬금없이 고블린이 됩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상황파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런데 소설 초반부에 몇일씩 여행을 하면서도 세계관에 대한 질문이나 설명은 단 한줄도 나오지 않으면서 고블린이랑 드워프가 손잡고 모험을 떠납니다.
어색하지 않나요?
4. 개성없는 인물
가끔씩 이름이 있는 애들이 나오긴 하는데 별달리 개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얘는 뭐하는 애인지도 헷갈리는데 자꾸 신규인물이 나오고 누가 기절하고 쓰러지고 도움받아서 일어나고. 개성이 없으니 다 재미없는 인물로 느껴집니다
주인공의 특기, 장단점, 전투능력 이런것도 밝혀지기 전에 갑자기 영지물로 변신하더니 거기서 기사단이 나와서 갑자기 초소 끼고 싸움을 하지 않나...
5. 멍청하고도 이상한 주인공
첫화를 읽어보면
주인공이 꿈을 꿨는데 무슨 보석을 박아넣는 꿈이었고
그리고나서 자신의 이마에 보석이 박혀있는걸 연못에서 봅니다
그럼 적어도 그 보석이 연관이 있다던가 하는 그런생각은 당연히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아무런 고찰이나 의심 생각 등 고민하는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게다가 고블린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상한 상황인데 반응이 고작 ‘어 고블린이네’ ‘어 드워프네’ 정도입니다.
6. 느린전개, 무의미한 것들의 나열
14만자 연재 동안 이루어진 것:
주인공이 눈 감았다가 떠보니 고블린이 되어서, 뜬금없이 고블린 무리를 만나고 뜬금없이 드워프 무리를 만난 다음, 이상할정도로 빠르게 적응해서 갑자기 모험을 떠남. 효과음으로 도배 된 전투 이후에 갑자기 다시 눈 감았다 뜨고 현실로 돌아옴
14만자 연재 동안 밝혀진 것 :
등장인물들의 직책과 이름(별달리 개성없고 전투력의 특성도 없음)
주인공의 교우 관계와 소속대학, 이름
이상한 세계에는 기사단, 오크, 고블린 같은 것들이 있다.
각 종족의 장단점이나 속성 특징 같은것은 모른다.
읽는사람이 질리고도 남습니다
7. 주인공들이 통성명도 안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의 묘사로 독자는 주인공들 이름을 안다고 칩니다.
생짜 초면인 인물들끼리 통성명이나 소개도 안하고 붙어다니던데 이상하지 않나요?
총평.
묘사도 별로고, 인물 개성도 없고, 스토리가 참신한 것도 아니고, 주제의식도 없고, 세계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인물들 간 대화가 뚝뚝 끊긴다는거죠. 이는 그림 없이 대사집만 있는 옴니버스형 만화책을 떠올리게 합니다.
고블린에서 사람으로 왔다갔다하는 주인공한테 뭔가 특별한것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그냥 “어라 고블린됬네 모험가자” 수준의 스토리가 루즈하게 늘어지다가 뜬금포 기사단이 튀어나오니...
퇴고를 하시면서 독자가 이걸 읽을때 어떤 생각을 할지 고려하시며 퇴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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