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마왕 데이몬
출판사 : 로크미디어
1. 일단 설정오류부터 깝시다.
데이몬은 분명히 칠종단금술 때문에 인간은 죽일 수 없는 몸입니다. 마왕이 되어서도 변함이 없죠. 인간 외의 생명은 죽여도 되고
인간을 반병신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마왕 데이몬> 에서는 이 세계에서는 인과율 때문에 인간을 죽일 수 없다고 하니까 막 아쉬워 하네요? 어차피 인간을 죽일 수 없는 몸인데 대체 뭐가 아쉬운데?
게다가 이전에 차원이동했던 신화시대에서는 인간을 죽인 적이 있다고 나옵니다???
어떻게 된겁니까 작가님???
칠종단금술은 데이몬이 뭔 짓을 해도 풀 수 없는거 아니었습니까???
다크메이지에서 데이몬이 마왕을 이긴 가장 결정적인 힘이 칠종단금술 덕분이었는데 설마 자기가 쓴 이 기본적인 설정마저 잊어버리셨습니까??
2. 데이몬이 현대로 차원이동했는데 이 곳이 어느 세계인지 전혀 모르는 거 자체도 문제입니다.
데이몬은 분명 원래 무림인이었어요. 즉 중국인이었다는 거죠.
한마디로 데이몬은 원래 자기 고향의 미래로 차원이동한 셈입니다. 그런데도 이곳이 어느 곳인지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데이몬은 현대 중딩의 몸에 빙의해서 그의 기억을 흡수합니다. 당연히 그 중딩의 기억 속에는 중국이나 무협에 대한 최소한의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도 데이몬은 자기가 차원이동한 곳이 미래의 자기 고향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합니다???
당장 한문같은것만 읽어도 알 텐데 데이몬은 어째서 모를까요???
3. 데이몬이 한국인들의 이름(경수, 선미 등등)을 보고 "이 세계의 이름은 단순하군" 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데이몬의 원래 이름은 "독고성" 인거든요??? 게다가 어차피 무림인들 이름이나 한국 이름이나 별로 차이 없는데(....)
4. 그나마 주인공의 목적은 나름 뚜렷합니다. 율리아나의 환생체를 돌봐주는 것이죠. 그런데 그 과정이... 결국 기존
현판소와 다를 게 없습니다. 뚱보 중딩의 몸에 빙의해서 무당인 친할머니에게 귀신 접선시켜줘서 떼돈벌게 하고 운동&무공수련해서 몸짱되고
일류대 나온 영혼 데려와서 공부시키게 해서 전교1등하고 율리아나가 들어간 학교 특례입학하려고 야구선수 영혼 데려와서 야구선수되서
특례입학하고(........)
5. 김정률 작가의 고질적인 문제인 '한번 나오고 끝날 엑스트라의 사연 절절히 늘여쓰기' 도 부활했습니다. 블레이드헌터에서 이 단점이 상당부분 고쳐져서
좋게 봤는데 <마왕 데이몬>에서는... 대체 부모를 죽이려는 패륜아 형제따위들이 왜 나와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소설 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었어요.
나름 사회비판? 비슷한 걸 해보려고 집어넣은 거 같은데 진부하기 짝이 없고 지루하기만 하더군요
6. 재벌집 아들과 악연이 생기는 건 뭐 이제 현판소의 클리셰니 그러려니 합니다
7. 개인적으로 김정률은 호감이 가는 작가였습니다. 특히 블레이드 헌터는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고요. 그런데 <마왕 데이몬>은 정말이지
김정률 소설 중 최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데이몬>도 재미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냥 킬링타임으로 잘 봤는데 <마왕 데이몬> 이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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