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 금와(金蛙)
작성
07.11.27 00:21
조회
1,560

안녕하십니까. 연참대전에 참가중인 금와입니다.

그럼 화요일 연참대전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一. 아래에 제가 예전에 적어두었던 습작의 내용 중 현재 연참대전에 참가중인 생존자(총 34 작품) 분들의 연재작품 중 총 5개 작품에서 각각 1명씩 총 5명의 등장인물의 이름이 숨겨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해 주실 일은 그 다섯 명을 찾는 겁니다.  

一. 등장인물의 이름은 유감이지만 정직하게 습작 내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으로 나오는 게 절대 아닙니다. 형용사, 명사, 의성어, 의태어 내지 일부러 오탈자처럼 묘하게 꼬아서 들어간 이름도 있으니 두 눈 부릅뜨고 확인하셔야 합니다.

一. 제 습작의 장르는 판타지입니다만, 숨겨져 있는 이름은 무협, 판타지 등등 어느 장르를 막론하고 들어있으니 장르가 판타지이니 무협 작품의 등장인물은 없겠지...... 와 같은 지레짐작은 하시지 마십시오. 또한 숨겨진 5명의 등장인물은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조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잊지 마시길. 물론 조연이라고 해도 단역조연이 아니라 중요한 조연만을 골랐으니 엑스트라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신경쓰실 필욘 없습니다.

一. 습작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 잭, 알렉, 샬롯, 한스, 베이커, 블랙, 래리, 알버트 이렇게 총 8명의 이름은 해당하지 않음.

一. 일부러 오탈자를 만들어 함정을 만들어둔 곳도 있습니다. 주의하시길.

一. 힌트 나왔다고 글 복사해서 찾기로 찾으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습작 중간중간에 저만이 아는 폭탄을 넣어두었습니다. (5명의 이름 중 4명은 오탈자로 꼬아넣은 이름이고 나머지 한 명은 등장명칭입니다. 그외 이름은 복사해서 찾은 이름이 다분한 것으로 잡고 제외합니다(딱 한 이름 있어요 ^^;;)

당첨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일 먼저 댓글로 습작 내에 등장하는 5명의 인물을 적고 그 인물들이 등장하는 연참대전 참가작의 작품이름도 같이 써주셔야 합니다.

예시) 작품이름 : 금와님의 제국흥망사, 등장이름 : 대무영

11월 27일 오후 8시~9시에 제가 1차로 정답자를 몰래 확인한 뒤 정답 제시하신 분이 아무도 없으면 1차 힌트가 나갈 예정입니다. 힌트는 34작품의 등장인물 이름을 한명씩 쭉 열거한 내용일 겁니다. 그 인물 중 총 5명의 정답이 섞여 있으니 거기서 찾으시면 될겁니다. 물론 그 전에 정답자가 나오면 힌트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5개의 정답을 맞추신분이 그래도 없다면 제일 많이 맞추신분과 먼저 댓글을 다신분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뽑을 겁니다.

자 그럼 문제의 습작 나갑니다. 약간 길더라도 양해하시길 ^^;;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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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바다.

혹자는 바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바다는 비합리적이고 이질적이며 신비한 것들이 지배하는 영역이라고......

얼핏 생각해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이나 어떤 사람들은 이 말뜻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바로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이들인 뱃사람들이다.

서장 동방탐험대의 최후.

휘이이이이잉

갑자기 코끝을 베어버릴 듯 스치고 지나가는 돌풍에 잭은 퍼뜩 잠에서 깨어났다.

“이런......”

당황한 얼굴로 잠깐 주변을 돌아본 그는 자신이 선 채로 잠이 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쓴웃음을 지었다.

덜컹 덜컹

아까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바다는 매섭게 불어 닥치는 강풍에 이끌려 요동치고 있었다. 그 탓에 그가 타고 있는 배 또한 덜컹거리고 있었다.

“이거 심상치 않군.”

날카로운 눈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바다를 눈여겨보는 잭은 저도 모르게 계속 불어오는 세찬 바람을 막기 위해 옷깃을 세웠다. 그리고 끈으로 고정시켜두었던 조타륜에 손을 가져가 끈을 풀고 두 손으로 꽉 붙들며 갑판 위를 둘러보았다. 갑판 위엔 전방 감시를 맡은 알렉이란 선원 말고는 그 혼자뿐이었다. 알렉은 바람을 피하기 위해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먼 앞바다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끼기긱 끼기기기긱

불규칙적으로 불어 닥치는 돌풍에 의해 배가 짧은 간격으로 기우뚱거리고 있었다. 잭은 창자 속까지 파고드는 바람에 몸을 움츠린 채 난간을 붙잡고 기우뚱거리는 배가 원위치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배가 원상태로 돌아오자 그는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조타륜을 굳게 두 손으로 잡았다.

그의 이름은 잭 키드.

이번 동방탐험대의 기함인 이 엘피다 호의 항해사이자 선단 전체의 항로를 책임지고 있는 항해장으로써 그의 조국인 레스턴 왕국에서도 이름난 초일류 항해사였다. 그가 타고 있는 이 엘피다 호는 돛대 세 개에 이백오십톤 급을 자랑하는 최신예 무장상선이었다. 또한 동방탐험대의 기함으로써 요함인 스튜어트 호, 헤르메스 호를 비롯한 총 네 척의 배와 함께 얼마 전 라임하우스 항구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한 배이기도 했다.

이 엘피다 호를 근간으로 편성된 선단. 레스턴 왕국의 여왕인 샬롯이 동방탐험대란 이름을 내린 이 선단의 사명은 다름 아닌 북동항로의 안전한 항해로를 알아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미지의 북동항로의 끝자락에 있다는 환상의 대륙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고, 가능하면 두 대륙의 교역을 위한 영구적인 상업거점을 개설하고 레스턴 왕국의 영토로써 영구적인 기지가 될 만한 섬을 찾는 것 또한 그들의 임무였다.

휘오오오옹

덜컹 덜컹

바람은 그 사이 한층 더 강해졌다. 이에 배는 아까보다 더 기우뚱거리고 있었다. 그 사이 잭은 몇몇 선원과 함께 폭풍 대비용의 윗 돛대를 제외한 모든 돛을 내리고 다시 조타륜 쪽으로 돌아왔다. 튼튼한 마로 꼬여진 끈으로 고정되어 있는 조타륜이 아무 이상 없음을 확인한 잭은 허리에 차고 있던 수통을 들어 입가로 가져갔다.

꿀꺽꿀꺽

수통에 절반 쯤 남아있는 물은 소금기가 있는데다 탁했다. 억지로 물을 삼킨 잭은 물속에 뭔가 음식 찌꺼기 같은 건데기가 남아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신경질적인 얼굴로 그것을 씹어먹었다.

우적우문적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 위로 먹구름이 빠르게 퍼지는 것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잭이 살고 있는 에류시온 대륙에는 이런 전설이 떠돌았다. 에류시온 대륙에서 북동쪽 저 멀리 어딘가에 있다는 환상의 대륙이 있으며 그곳엔 사방천지가 금과 각종 보석으로 뒤덮인 지상낙원이라는 소문이. 그래서 이런 장밋빛 소문에 현혹된 수많은 이들이 신들의 은총과 순풍만을 믿고 미지의 바다에 나갔으나 지금까지 성공한 이들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최근 백여 년 동안 비약적인 항해술의 발달을 이룩한 지금에 이르러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저 멀리 에류시온 대륙 남동쪽에 위치한 아조레스 제도와 남서쪽의 있는 신대륙 아스테리아를 발견한 강인한 뱃사람들조차 이 환상의 대륙에 대한 존재에 대해선 지금까지도 의문일 정도로.

그만큼 이 환상의 대륙에 대한 전설은 뜨거운 감자였다. 수많은 학자와 신관, 마법사들이 이 환상의 대륙의 존재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했고, 싸구려 선술집에서조차 술에 취한 선원들이 안줏거리로 말할 정도로 이 전설은 막대한 부에 대한 탐욕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된 환상의 대륙으로 가는 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지도와 해도를 탐독한 끝에 나름대로 논리적인 결론을 내린 것이 바로 북동항로였다. 북동쪽으로 항해해 얼음바다를 헤치고 지나는 것이 이 환상의 대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잭은 이번 항해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물론 북동항로 자체에 대해선 그 또한 믿고 있었지만 문제는 때가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의 생각엔 될 수 있으면 항해를 떠나는 시기를 늦은 봄이나 초여름쯤이 최적이라고 판단했으나 선단장을 비롯한 윗사람들은 그의 의견을 무시하고 겨울이 다가오는 늦가을에 출발했던 것이다.

물론 선단장이나 윗사람들이라고 해서 겨울이 가까워오는 시점에 북동항로를 조사한다는 일이 위험천만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할 리가 없었지만, 이와 같은 탐험대를 만들기 위해 돈을 투자한 투자자들에겐 날씨가 풀릴 때까지 몇 개월 동안 기다릴 인내심이 있을 리가 없었다. 여기에 그 투자자들 대부분이 국가의 고위급 인사들이었고 샬롯 여왕 본인 또한 상당량의 금액을 투자했기에 태평하게 날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형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동방탐험대는 선단이 만들어지자마자 출발할 수밖에 없었고 백여 일이 지난 지금은 이미 완전한 겨울이었다.

“흐음.”

거센 바람 속에서 꼿꼿이 선 채 잭은 바람 부는 쪽을 향해 고개를 들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러나 육지의 냄새는 느껴지지 않았다. 시선을 돌려 바다 앞쪽을 둘러보았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잿빛으로 변한 미친 듯이 움직이는 바다 뿐. 해초나 모래의 여울 같은 육지를 암시하는 변화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육지는 아직 인가......”

슬슬 폭풍이 몰려올 것이라는 걸 직감으로 눈치 챈 잭은 폭풍과 목숨을 건 사투를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착잡해 했다.

이번 항해에서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그가 타고 있는 엘피다 호에 있던 승무원 120명 중에서 남은 사람이라고는 절반도 안 되는 50여 명쯤 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 이유는 장기간의 항해로 인해 생긴 괴혈병과 잭이 역병으로만 알고 있는 발진티푸스란 전염병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지금 선단 전체의 상황은 너무나 안 좋았다. 얼마 전만 해도 이 배에서만 십여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어나갔을 정도였다. 지금 잭의 상태도 매우 안 좋았다. 먹을 것이 거의 떨어진 탓에 잭은 매우 굶주려 있었다. 어제 한 식사라고 해봤자 텅 빈 창고를 돌아다니던 쥐 몇 마리를 잡아 다른 선원들과 나눠먹은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 신의 가호가 있었는지 역병은 걸리지 않았지만 그도 역시 괴혈병은 피해 갈수 없었다. 하지만 잭은 그렇게 아픈 와중에도 나침반으로 현재 배의 위치를 산출하기 위해 집중했다.

뚜벅뚜벅

나침반으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한 잭은 갑판 아래쪽 계단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듣고 나침반 곁에 있는 모래시계를 바라봤다. 어느새 시간을 알리는 모래시계는 모두 새어 내려져 있었다. 잭은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은 뒤 갑판 위로 올라온 이를 바라봤다.

“하아암.”

피곤에 절은 얼굴로 갑판 위로 올라온 이는 3등 항해사인 베이커였다.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한 베이커는 멍한 얼굴로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본 뒤 얼마 안 있으면 폭풍이 올 것임을 눈치 채고 투덜거리며 잭을 바라봤다.

“이런 젠장. 항해장님. 저거 장난이 아닌 것 같은데요?”

폭풍의 강도가 엄청 날 것 같다는 베이커의 말에 잭도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모래시계 옆에 있는 작은 종을 쳤다.

자신의 당직순번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잭은 베이커와 교대했다. 베이커가 조타륜 옆으로 다가와 배의 상황을 확인하는 사이 잭은 갑판의 배수구로 걸어가 그곳에 볼 일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자기 선실로 돌아가기 전에 베이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보게. 베이커. 폭풍이 몰려오면 곧장 부르게.”

“예. 걱정 마십시오. 그런데 항해장님. 지금 진로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바람에 맡기고 있다. 그럼 난 잠시 내려가서 눈 좀 붙이고 있겠네. 아 그 전에 선원들에게 얘기해 둬야겠군. 알렉도 지친 것 같으니 뱃머리를 감시할 사람을 보내줘야겠어. 교대자가 올라오면 자네가 신경 좀 쓰게. 이번 폭풍을 어떻게든 넘겨야 하니까.”

잭의 생각 같아선 폭풍이 오기 전까지 갑판 위에서 대기하고 싶었지만 잠시 선실로 돌아가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폭풍이 오기 전에 체력을 어느 정도 비축하지 않으면 곤란했기 때문이었다.

승강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온 잭은 선수루의 문을 열었다. 그쪽에 있는 계단은 선원들의 선실로 이어졌다. 넓은 선실엔 총 1백여 명이 잘 수 있는 선반침대를 수용하고 있었다. 잭이 안으로 들어오자 살이 에일 듯 한 강풍이 몰아치는 갑판과는 달리 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선원의 선실로 들어오자 도무지 익숙해질 수 없는 송장 썩는 냄새가 코를 찔러오자 잭은 얼굴을 찡그리며 선반 침대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움직이는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살아남은 사람들 대부분은 운 좋게 역병을 피했다고 하나 괴혈병으로 인해 상태가 극히 나빴다. 모두들 지치고 피곤한 얼굴로 쥐죽은 듯 침대 위에 누워 꼼짝도 않고 있었다.

쾅쾅

“이봐 래리. 일어나라. 어서.”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던 잭은 선원들 중 그나마 상태가 나아보이는 래리란 선원을 찾아내고 거칠게 선반침대를 발로 차며 말했다.

“으으으. 항해장님. 난 당장 죽을 것 같아요. 절 좀 가만 내버려 두세요.”

그러자 눈 밑이 퀭한 모습의 래리는 잭의 말을 듣자마자 오만가지 인상을 찌푸리며 선반침대 안쪽으로 쑥 들어가 도무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안쪽에 숨은 래리는 잔기침을 몇 번 쿨럭인 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잭에게 하소연했다.

“아파서 죽을 것 같아요. 항해장님. 괴혈병인지 뭔지 하는 그것 때문에 오늘만 해도 벌써 설사를 다섯 번이나 했다고요. 제기랄. 그리고 난 선원이 아니에요. 재단사에요 재단사. 그러니 딴 사람을 시키세요. 으헛.”

래리의 말은 여기서 갑자기 끊어졌다. 더 이상 잭이 래리의 말을 참고 들어줄 이유가 없었다. 삽시간에 래리의 멱살은 잭의 쇠갈고리 같은 팔에 붙잡혀 선반침대 밖으로 끌려나왔다. 래리를 끌어낸 잭은 거침없이 그를 계단 쪽으로 밀어젖혔다.

우당탕

“으아아아.”

계단 쪽에 내동댕이쳐진 래리는 힘없이 선실 바닥을 몇 번 뒹굴더니 질겁한 얼굴로 천천히 선실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잭은 이 불쌍한 모습의 래리를 그대로 놔둘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제 곧 폭풍이 몰려올 판이었기에 래리의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

“켁.”

잭은 인정사정없이 래리의 옆구리를 발로 힘껏 걷어찼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래리는 또 다시 선실 바닥에 철퍽 엎어지고 말았다. 가볍게 래리를 손 본 잭은 불카이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선단장이 쓰러진 지금 이 탐험대의 지휘자는 항해장인 나다. 당장 갑판 위로 올라가서 두 눈 부릅뜨고 전방을 감시해라. 짱알짱알 거리는 네 놈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갈기기 전에 어서!”

무시무시한 잭의 엄포에 래리는 찍 소리도 못한 채 비틀거리며 계단 위로 올라갔다. 래리가 계단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차가운 눈초리로 바라본 잭은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 선원들을 바라보았다. 좀 전까지 곤한 잠을 자고 있던 선원들은 이미 잭이 일으킨 한 바탕의 소동으로 인해 깨어나 있었다. 살아남은 선원들을 둘러보던 잭은 그 중에 제일 경험 많고 다른 선원들에게 인망이 많은 한스란 선원에게 말을 걸었다.

“한스. 몸은 좀 어떤가?”

“눈이 좀 따끔따끔 거리지만 괜찮습니다.”

두 눈이 마치 토끼처럼 새빨갛게 충혈된 한스는 담담한 얼굴로 잭에게 답했다.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 있는 한스의 담담한 모습에 잭 또한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후훗. 역시 관록은 무시할 수가 없군. 그래 자네 같은 사람이 진정한 뱃사람이지.”

“하하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항해장님이야말로 지금껏 제가 만났던 그 어떤 항해사보다 뛰어나신 분입니다. 이번 항해에서 운 좋게 살아남는다면 다음 항해 때도 항해장님과 함께 하고 싶군요.”

“아부는 그 정도로 하지. 그것보다......”

“저희들의 힘이 필요하다 이 말씀이지요? 배가 이렇게 요동치는 걸 보니 제기랄 놈의 폭풍이 오는 것 같군요.”

“그나마 자네가 있으니 다행이야. 척하면 척 알아들으니까. 자 이것 받게.”

잭은 천천히 자신의 품에서 주석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크(Flask:휴대용 술병)를 꺼내 한스에게 건넸다. 그러자 한스는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허허허. 항해장님. 폭풍이 오니까 이거 좀 마시고 힘 좀 써보라는 겁니까?”

“그래. 내가 아껴마시던 브랜디네. 나눠들 마시고 준비들 하고 있게. 조금 있으면 폭풍이 심하게 몰려 닥칠 테니까.”

잭이 건넨 플라스크는 잭이 말하기도 전에 선원들이 돌아가며 몇 모금씩 마시고 있었다. 어쨌든 할 일을 마친 잭은 몸을 돌려 선원들에게 수고하라는 듯 오른손을 슬쩍 들어 흔든 뒤 다시 계단 위로 올라왔다.

다시 계단 위로 올라온 잭은 통로를 지나 반대편 계단 쪽으로 향했다. 그 사이 전방감시에서 해방된 알렉이 지친 얼굴로 갑판 위에서 내려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잭의 옆을 지나 선실로 내려갔다. 알렉을 지나친 잭은 통로를 지나 선미 쪽으로 걸어가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그쪽엔 선장실과 교역장실 같은 간부급 인사들의 선실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의 선실은 계단 아래가 아닌 갑판 위로 올라가는 계단 바로 옆에 있었다. 배의 안전을 책임진 항해사들의 선실은 빈번히 일어나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가장 빨리 배를 움직일 수 있어야했기 때문에 이 주갑판(main deck)쪽에 있었다.    

덜컹

지친 얼굴로 선실 문을 연 잭은 안으로 들어와 선실 문을 닫고 선실을 천천히 둘러봤다. 비좁은 그의 선실은 조그만 침대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았다. 그리고 가구라고 해봤자 침대와 작은 사물함과 책상 하나가 전부였다. 살풍경한 선실의 풍경을 잠시 둘러본 잭은 조심조심 허리를 숙여 낮은 대들보에 머리가 부딪치지 않게 걸어와 책상 앞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잭은 허리춤에서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작은 백금으로 만들어진 열쇠를 꺼내 책상 서랍을 열었다.

딸깍

서랍을 연 잭은 서랍 안에 있던 항해일지를 꺼내들었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했지만 아까 갑판 위에서 선잠을 잔 덕분인지 정신이 멀쩡했기에 오늘 미처 작성하지 못한 항해일지를 처리할 생각이었다. 책상 한쪽에 있는 붙박이 잉크병을 열고 깃털 펜을 들어 잉크를 묻힌 잭은 가볍게 심호흡을 한 뒤 항해일지를 적어 내려갔다.

레스턴 왕국력 337년. 2월 19일. 현재 시각 새벽 2시. 라임하우스 항에서 떠난 지 일백 이일 째. 잠잠했던 바다는 어느새 강풍이 불어오고 파도가 높다. 현재 돛의 상태는 폭풍에 대비해 윗 돛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폭풍의 징조가 확연하다. 아마 오늘 안으로 분명 폭풍이 올 것이다. 눈보라마저 휘몰아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바다의 상태는 여전히 검녹색으로 한없이 깊어 보였다.

현재 항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15도, 북북동으로 잡고 있다. 바람 상태는 최상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순풍을 타고 있다. 게다가 바람의 방향이 때마침 북북동으로 돌아주고 있기에 더할 나위 없다. 배의 속력은 강풍과 바람의 방향 탓인지 최상이다. 현재 배의 속력은 시속 2리그(1리그=약 4.2km).

여기까지 글을 쓴 잭은 항해일지 한쪽에 사설(私說)을 덧붙였다.

상황은 최악을 달리고 있다. 1백 일이 넘는 항해 동안 육지의 징후를 나타내는 징조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환상의 대륙에 대한 전설은 단지 헛된 소문이었을까...... 본인도 지금은 환상의 대륙에 대한 존재 자체에 회의를 느낀다. 환상의 대륙이 아니라도 좋으니 어서 육지를 발견해 물과 식량을 구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내 하나 뿐인 아들 블랙이 보고 싶다. 지금쯤 집에서 이 아비가 북동항로를 개척하고 환상의 대륙을 찾아내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땡땡땡땡땡

잠시 상념에 젖어 눈가에 눈물을 글썽거리던 잭은 갑자기 귓가에 들려오는 요란한 종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비상사태를 알리는 종소리. 드디어 폭풍이 몰려옴을 알리는 소리였다. 잭은 재빨리 항해일지를 서랍 속에 넣은 뒤 서랍을 잠그고 선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휘오오오오

서둘러 갑판 위로 올라오던 잭은 갑자기 위에서 휘몰아쳐오는 눈보라에 한 손으로 눈가를 가리며 계단 난간을 붙잡고 올라왔다.

“큰 놈이 온다. 모두들 조심해!”

갑판 밖으로 올라온 잭은 앞쪽에서 들려오는 어떤 선원의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재빨리 계단 난간을 두 손으로 잡았다.

철썩

경고가 끝나기 무섭게 집채 만 한 파도가 덮쳐와 배 우현을 강타했다.

촤아아악

엄청난 바닷물이 갑판을 휩쓸고 지나가자 잭은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곧장 조타륜 쪽으로 달려가며 갑판 이곳저곳에 기둥이나 손잡이를 붙잡고 있는 선원들을 보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모두들 정신 바짝 차려라. 여기서 죽으면 개죽음이다. 온 힘을 다해 헤르미나의 심술을 막자!”

“오오오!”

잭의 격려에 선원들은 이대로 죽어줄 수 없다는 듯 하나같이 이를 악물고 보란 듯이 함성을 질렀다. 바다의 여신 헤르미나가 앙카가 심술을 부릴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폭풍우에 선원들은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헤르미나의 이번 심술은 보통이 아니었다.

번쩍

쿠르르르릉

선원들의 함성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에서 한줄기 번개가 번쩍이는가 싶더니 듣는 것만으로도 무서울 정도의 엄청난 천둥소리가 그들의 귀를 때려왔다. 하지만 잭은 이 같은 천둥번개에도 눈썹 하나 깜빡이지 않은 채 베이커 쪽으로 달려왔다.

쏴아아아아아

잭이 베이커에게서 조타륜을 넘겨받기가 무섭게 거센 빗줄기가 갑판을 때렸다. 그러나 잭과 선원들은 이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얼굴을 활짝 편 채 너도나도 거의 동시에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크게 입을 벌렸다. 물이 부족해 갈증에 시달리던 그들이었기에 폭풍은 달갑지 않았으나 비가 내리는 건 대환영이었다. 그토록 원했던 물을 양껏 받아 마신 잭은 선미루 쪽에 놓아둔 빗물받이에 빗물이 차는 것을 곁눈질로 확인한 뒤 베이커를 돌아보며 말했다.

“다른 배들은?”

“옛. 엘모 호와 리프데 호는 본 함 좌우측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헤르메스와 스튜어트 호는?”

“아까 전까지만 해도 후방에서 따라오고 있었는데 지금은 눈보라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이 쫓아올 수 있게 지금 당장 선미에 있는 랜턴들을 켜게. 그리고 자넨 갑판장이 죽었으니 갑판을 맡고!”

“옛. 항해장님.”

베이커가 갑판 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잭은 바퀴살에 단단히 매두었던 밧줄을 풀고 조타륜을 두 손으로 꽉 잡았다.

휘이이이잉

덜컹 덜컹

그 사이 폭풍은 점점 강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폭풍용으로 펴두었던 윗 돛은 이미 바람을 잔뜩 머금어 배가 빵빵해진 채 배를 무서운 속도로 전진시키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밧줄이란 밧줄은 전부 다 칼날 같은 바람 덕분에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빳빳하게 퍼져 있었다.

"전방에 암초!"

주변 상황을 바라보던 잭은 전방 감시를 맡은 래리의 고함소리에 앞을 노려보았다. 시커먼 바다 저 앞쪽에 검은색 바위 하나가 매서운 발톱을 드러낸 채 배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을 본 잭은 조타륜을 힘껏 왼쪽으로 돌렸다.

“큭.”

그러나 키는 조류에 밀리는지 잭의 생각대로 쉽사리 돌아가 주지 않았다. 그것을 곁에서 지켜보던 한스가 후다닥 달려와 잭을 도왔다. 두 사람이 힘껏 키에 몸을 실어 왼쪽으로 돌리자 배는 삐걱거리는 기음을 토하며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방향을 바꾼 배는 아슬아슬하게 암초의 곁을 스쳐지나가며 앞으로 나갔다. 간신히 암초의 위협을 넘기자 잭은 서둘러 조타륜을 원위치로 돌리며 한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고맙다. 한스.”

“크흐흐.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항해장님.”

그렇게 위급한 상황을 넘긴 잭은 드디어 본격적으로 덮쳐오는 거센 파도를 헤치며 배를 끊임없이 앞으로 전진시켰다. 그 사이 또 다시 엄청난 기세로 일어난 파도가 배의 옆구리를 때리자 갑판 위로 엄청난 바닷물이 덮쳤다.

“모두 꽉 잡아!”

조타륜을 필사적으로 붙잡으며 잭은 목이 터져라 선원들에게 외쳤다. 그러나 갑작스런 파도에 미처 잡을 것을 잡지 못한 두 명의 선원이 비명을 지르며 바닷물에 휩쓸렸다.

“으아아아악.”

“살려줘!”

두 선원은 그대로 갑판 좌현으로 빠져나가는 바닷물에 휩쓸려 배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래리! 알버트!”

두 선원의 근처에서 배 난간을 붙잡고 웅크리고 있던 한 선원이 바닷물의 휩쓸린 두 선원의 이름을 불렀을 땐 이미 그들은 어느새 바다 저 멀리까지 떨어져 버렸다.

“제기랄!”

파도에 당한 선원들을 구할 틈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 사이 다른 파도가 갑판 위를 때리며 요동쳤다.

촤아아아악

조타륜에 한 팔을 집어넣어 거센 파도를 힘겹게 넘긴 잭은 돛을 올리는 밧줄 두 개가 날아가 버린 것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달그락달그락

도르레와 굴대가 미친 듯이 바람에 흔들거리다가 돛 줄에 휘감겨지는 것을 본 잭은 갑작스럽게 배가 요동치는 충격에 의해 비틀거렸다. 거의 수면에 나와 있지 않은 암초가 배에 부딪친 것이었다. 그러나 다행이도 비스듬히 부딪쳤는지 배의 외판은 무사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잭은 갑자기 한스와 함께 잡고 있던 조타륜이 홱 돌아가는 것을 보고 흠칫 두 팔을 뺐다. 강풍에 의해 방향이 제멋대로 바뀐 것이었다. 잭과 한스가 기를 쓰고 다시 조타륜을 붙잡아 진로를 원상으로 돌렸다. 그러나 배는 술 취한 사람 마냥 비틀거리며 옆으로 갔다 앞으로 향하며 잭을 애먹였다.

“으아아아악”

또 다시 덮쳐온 파도가 갑판을 쓸어내고 이번엔 돛대 기둥을 껴안고 있던 선원 한 명을 바다에 내동댕이쳤다. 상갑판에 이어 후갑판까지 물바다가 되자 갑판 위에 있던 베이커가 선원들을 보며 고함을 질렀다.

“물을 빼내야 돼. 어서 펌프를 가져와라. 어서!”

베이커의 고함 소리에 두 명의 선원이 우르르 아래로 내려갔다. 두 선원이 밑으로 내려감과 동시에 배는 강풍으로 또다시 기음을 토하며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그와 동시에 돛대에 매달려있던 밧줄 하나가 갑자기 끊겼다.

위이이잉

끊긴 밧줄은 섬뜩한 소리와 함께 잭의 머리 바로 위를 스치고 지나가 잭 뒤편에 있던 선원의 몸을 후려쳤다.

“으아악.”

예상치 못한 밧줄에 얻어맞은 선원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배 난간 밖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것을 본 잭은 재빨리 한스에게 조타륜을 맡기고 그의 몸통을 낚아채 붙잡았다.

“!”

그러나 그가 선원을 낚아챘을 땐 이미 그는 즉사해 있었다. 강풍에 의해 엄청난 힘을 담고 있던 밧줄의 위력은 엄청났다. 죽은 선원은 입가에 한줄기 피를 토한 채 축 늘어져 있었다. 비통한 얼굴로 잭은 그의 시체를 조타륜 옆에 앉혔다. 그러나 그 시체는 뒤이어 덮쳐오는 파도에 이내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빌어먹은 미친 여신 같으니. 우리가 여기서 죽을 것 같으냐! 내 두 번 다시 헤르미스 신전에 한 푼이라도 헌납하면 미친놈이다. 젠장.”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잭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친 듯이 욕을 퍼붓고 바람을 받는 쪽으로 배를 돌려 속력을 붙인 뒤 다시금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방향을 꺾었다. 이 지옥 같은 폭풍만 벗어나면 그까짓 항로를 수정하는 건 일도 아니었으니까. 잠시 잭의 방향변환에 머뭇거리던 배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항로를 타고 전진했다.

우지끈

날카로운 눈으로 전방을 주시하던 잭은 갑자기 들려오는 나무 부러지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앞 돛대가 강풍에 의해 활처럼 휘어지더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부러져나갔던 것이다.

“젠장. 환장하겠군. 도끼 가져와 어서.”

“저 빌어먹을 돛대를 당장 잘라버려!”

그것을 본 베이커와 한스는 욕지기를 내뱉으며 외쳤다. 이에 갑판 위에 있던 선원들은 한쪽 구석에 비치되어 있던 도끼를 들고 부러진 돛대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퍽퍽퍽

있는 힘껏 용을 쓰며 해대는 그들의 도끼질에 부러진 돛대 밑동이 거침없이 파여져 나갔다.

“서둘러라. 재수 없으면 배가 뒤집혀지고 만다.”

필사적으로 조타륜을 잡으며 잭은 선원들을 독려했다. 저 부러진 돛대를 그대로 놔뒀다간 최악의 경우엔 배가 무게 중심을 못 잡고 벌러덩 뒤집혀질 수 있기 때문에 촌각을 지체할 수 없었다.

“돼 됐다.”

“그쪽으로 간다. 피해.”

정신없이 도끼질을 해대는 선원들의 정성이 통했는지 부러진 돛대는 이내 깊게 파인 밑동이 부러지며 그대로 배 좌현 쪽 뒷 바다로 날아갔다. 또 다시 위기를 넘긴 잭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뒤이어 들려오는 한 선원의 외침에 기겁했다.

“아 암초다! 크다. 전방에 암초다!”

그의 외침에 앞 바다를 바라본 잭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검녹색으로 일렁이는 바다 위에 수십 개가 넘는 시커먼 물체들이 떠 있었다.

“저 저것은!”

이를 악물며 유심히 암초로 추정되는 물체를 지켜보던 잭은 이내 그 물체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고는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 물체들은 암초가 아닌 성엣장, 다른 말로 유빙(流氷:물 위에 떠내려가는 얼음덩이)들이었다.

“빌어먹을 이쪽으로 온다.”

하필이면 재수 없게도 조류의 영향 탓인지 유빙들은 선단 쪽으로 빠르게 몰려오고 있었다. 그저 경치만을 놓고 본다면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광경이었으나, 배를 몰고 있는 잭과 다른 일행들에겐 여기저기서 접근해오는 크고 작은 유빙들은 마치 지옥의 입구가 열린 듯 한 치가 떨리는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쿠우웅

북서쪽에서 거침없이 밀려오던 유빙들은 엘피다 호의 좌측에서 나란히 항해하던 엘모 호를 먼저 희생물로 삼았다. 집채만 한 유빙에 옆구리를 얻어맞은 엘모 호의 좌측 선체는 마치 종잇장처럼 우그러들었고 그 충격에 제자리에서 몇 차례 번롱(翻弄)하는가 싶더니 바다 속으로 빠르게 가라앉았다.

“맙소사.”

“에 엘모 호가.”

눈 깜짝할 순간에 요함 한 척이 어이없게 침몰하는 광경을 지켜보게 된 선원들은 그 충격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재앙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엘모 호가 당한지 얼마 채 지나지도 않아 이번엔 엘피다 호 우측에서 항해하던 리프데 호가 갑자기 엄청난 굉음과 함께 제자리에 멈춰버렸다.

콰아앙

“뭐 뭐야.”

“도대체 이게......”

갑작스런 상황에 잭과 일행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제자리에 멈춰버린 리프데 호를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뒤, 그들은 왜 리프데 호가 멈췄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저 저것 좀 봐.”

“뭐야 저건.”

놀랍게도 리프데 호는 얼음절벽에 부딪쳐 멈춰 있었다. 리프데 호가 전방감시에 철저하지 못한 이유도 있었으나 얼음절벽이 투명한 탓에 속절없이 당했던 것이다.

“다들 정신 차려. 지금 남 생각할 때가 아니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요함이 당하는 모습에 전율하던 선원들은 잭의 호통에 정신을 차렸다. 유빙들이 이번엔 그들이 탄 엘피다 호를 노리고 접근해오고 있었다.

“항해장!”

“입 닥치고 저 심술 맞은 헤르미나 여신께 기도나 해.”

당황한 얼굴로 자신을 부르는 베이커의 말에 잭은 굳은 얼굴로 아무렇게나 지껄였다. 그리고 서둘러 조타륜을 돌려 배를 반전시켰다. 이대로 계속 북쪽으로 간다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었다. 이미 엘모 호와 리프데 호가 몸으로 보여줬으니까.

끼기기기긱

천천히 배를 반전시키던 잭은 갑자기 배밑판이 뭔가에 긁히는 소리에 이마에서 식은땀을 주룩 흘렸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유빙이 바다 속에 있다가 배와 충돌한 것이 분명했다.

“......”

꿀꺽

잭과 선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갑판 아래쪽을 바라보며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채 긴장한 얼굴로 침을 삼켰다. 배밑판이 유빙에 긁히며 배는 약간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유빙에 정통으로 박힌 듯 엄청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그그그그극

거칠게 신음하는 배 위에서 잭과 선원들은 피가 말리는 심정으로 배가 무사히 지나가길 기원했다. 다행이 이들의 소원이 헤르미나 여신에게 닿았는지 배밑판을 긁는 소리는 이내 멎었다.

“오오오!”

“살았다.”

소리가 멈추자 선원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기뻐했다. 그러나 이때, 갑작스런 굉음과 함께 선체가 미친 듯이 흔들렸다.

콰아아아앙

그 순간 잭의 두 손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조타륜을 놓쳐버렸다. 뭔가에 배가 부딪치는 충격에 의해 뒤로 튕겨나간 잭은 배 난간에 부딪친 뒤 정신을 놓아버렸다.

쏴아아아아

“......”

어둠속에서 잭은 온몸을 때리는 빗줄기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재빨리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내 그 행동을 후회하고야 말았다.

“크윽.”

그의 머리는 납덩이처럼 무거웠고 입안은 커다란 모래알갱이를 한 사발 집어넣고 씹은 것 마냥 껄끄러웠다. 게다가 뒤늦게 하체 쪽에서 전해져 오는 강렬한 통증에 그는 이내 갑판 위에 다시 쓰러져 등을 새우처럼 구부렸다.

“크으으......”

갑판 위에 엎어진 잭은 무거운 신음을 토하며 고개를 돌려 자신의 하체 쪽을 바라봤다. 그의 하체는 석포(石砲:bombard)의 포가(砲架:포신을 올려놓는 받침틀)에 의해 짓눌려져 있었다. 포가 아래쪽엔 그의 하체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이는 피로 갑판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쿨럭.”

망연자실한 얼굴로 자신의 하체 쪽을 바라보던 잭은 갑자기 입에서 검붉은 피를 한 모금 토해냈다.

“항해장님!”

“항해장!”

배속을 찌르는 극심한 고통에 몸을 부르르 떠는 잭의 곁으로 한스와 베이커가 다가왔다. 몸을 일으킬 수가 없어 아직 정확한 현재 상황을 모르는 잭은 필사적으로 통증을 참아내며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두 사람에게 물었다.

“배가 어떻게 된 거지?”

“......”

잭의 물음에 두 사람은 어두운 안색으로 잠시 서로를 쳐다본 뒤 한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빙에 부딪쳤습니다. 항해장님. 배 옆구리에 구멍이 뚫려서 배가 천천히 가라앉고 있습니다. 펌프로 물을 퍼내고 구멍을 막으려고 했습니다만 구멍이 워낙 커서......”

한스의 설명에 그제야 잭은 자신이 배를 뒤흔든 갑작스런 충격에 조타륜에서 튕겨져 나와 무언가에 부딪쳐 정신을 잃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런가...... 그렇다면 이 배는 틀렸다. 헤르메스 호와 스튜어트 호는 어떻게 되었나?”

“스튜어트 호는 아까 눈보라 때문에 종적이 묘연합니다. 헤르메스 호는 다행이 본 함 뒤를 따라온 덕분에 무사합니다. 지금 보트를 내리고 살아남은 선원들을 헤르메스 호로 보내려던 참이었습니다.”

“그것보다 항해장님. 우선 포가에서 몸을 빼내어야겠습니다. 선원들을 불러올 테니 기다리십시오.”

“......되었네. 난 틀렸어.”

당장 선원을 부르러 자리에서 일어나는 베이커와 한스를 잭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렸다. 이미 하체에서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잭은 자신의 목숨이 이미 경각에 달렸음을 알고 있었다.

“항해장님.”

두 사람도 잭의 상태가 어떤지 잘 알고 있었기에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잭을 바라봤다. 그러자 잭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허리춤에서 열쇠를 꺼내 베이커에게 던졌다.

“받게.”

“항해장님. 이것은?”

“내 서랍 열쇠네. 그 안에 항해일지가 있으니 반드시 챙기게.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면 훗날 큰 도움이 될 테니까. 자네 목숨을 걸고 반드시 여왕폐하께 바치도록 하게.”

“......예. 항해장님.”

항해일지의 처리를 베이커에게 맡긴 잭은 이번엔 한스를 바라보며 품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한스가 보니 잭의 손에 들린 건 다름 아닌 회양목(boxwood)으로 만들어진 휴대용 해시계였다. 선단 내에서도 간부급 인사가 아닌 이상 휴대할 수 없는 고가의 사치품이었다. 물론 잭의 경우엔 사치를 부리기 위해 휴대한 것이 아니라 업무상 갖고 있었던 것이었지만.

“항해장님. 이것은......”

해시계를 받아든 한스가 자신에게 이것을 준 의도를 묻자 잭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가면 내 아들 놈에게 전해주게. 부탁하네.”

“항해장님.”

이렇게 세 사람이 대화하는 와중에도 살아남은 선원들은 거칠게 내리는 빗발 속에서 바다 위로 작은 보트를 힘겹게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유일하게 살아남은 헤르메스 호가 넘실거리는 파도를 헤치며 이쪽으로 접근해오고 있었다.

번쩍

쿠르르르릉

그 사이 잠시 소강상태였던 폭풍우가 다시 서서히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하늘 위를 때리는 벼락과 무서운 굉음을 토하는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을 본 잭은 두 사람에게 서둘러 이 배에서 떠날 것을 지시했다.

“시간이 없네. 서둘러 헤르메스호로 가게.”

“항해장님......”

“이번 탐험은 실패네. 헤르메스 호 한 척만으론 어림없어. 배를 옮겨 탄 즉시 항로를 남쪽으로 잡게. 운이 좋으면 무인도 같은 곳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항해장님!”

“어서 가게. 자네들도 나와 함께 여기서 죽을 셈인가!”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우물쭈물 거리는 두 사람에게 잭은 호통을 쳤다. 그러자 두 사람은 눈물을 삼키며 잭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죄송합니다. 항해장님.”  

“반드시 이 해시계를 아들 분에게 전해주겠습니다.”

“......”

그러나 잭의 두 눈엔 이미 초점이 없었다. 죽음이 코앞에 이른 잭의 귓가엔 이미 두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초점 잃은 그의 두 눈에는 그의 아들의 아련한 모습이 마치 환영처럼 보이고 있었다.

“블랙...... 부디 강하고 상냥한 사나이로 커야 한다. 우리 같은 뱃사람처럼......”

흐릿해져가는 정신을 필사적으로 붙들며 잭은 환영처럼 보이는 아들을 향해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머리가 힘없이 꺾이고 말았다.

“항해장님!”

그 모습을 지켜보던 베이커는 잭의 죽음에 억연실색한 얼굴로 오열하며 잭에게 도로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선원들에게 붙잡혀 억지로 보트에 태워졌다. 2척의 보트에 분승한 생존자들이 빠른 속도로 물러나자 그때까지 잘 버티고 있던 엘피다 호는 최후를 맞이했다. 엘피다 호는 이내 뱃머리를 높이 쳐들고는 천천히 바다 속으로 빠져 들었다.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한 잭과 함께......

FIN


Comment ' 29

  • 작성자
    Lv.27 슈레딩고
    작성일
    07.11.27 00:23
    No. 1

    1타라고 좋아했으나 그 난이도에 좌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버터솔트
    작성일
    07.11.27 00:25
    No. 2

    ....이제껏 없었던 괴한 난이도의 문제로군요
    페더는 시작도 안 하고 GG치겠음orz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VibRaTio..
    작성일
    07.11.27 00:30
    No. 3

    지지....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강화1up
    작성일
    07.11.27 00:34
    No. 4

    빙글빙글 도는 대륙이름과 이름들...(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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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5 이용직
    작성일
    07.11.27 00:48
    No. 5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발견할수없어...아무런주인공들을 발견할수없다구.........우.............ㅠㅠㅠㅠ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구라마군
    작성일
    07.11.27 00:50
    No. 6

    I give up. 기권하겠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림랑
    작성일
    07.11.27 00:51
    No. 7

    ㅎㅅㅎ.......다이안의 저주 등장인물 하나 보이네요. (냉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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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8 후유증
    작성일
    07.11.27 00:53
    No. 8

    등장인물이라........... 34개의 작품들중, 하물며 주인공도 아닌 등장인물이군요. 덜덜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구라마군
    작성일
    07.11.27 01:08
    No. 9

    림랑님의 다이안의 저주 등장인물 (스튜어트) 습작에는 배이름
    모용비님의 배틀메이지 (불카이) , 습작에는 잭은 불카이한 얼굴
    이연필님의 풍비박산 (명한) 습작에는 투명한의 명한
    공상세계 환단비기 (앙카가) 습작에는 헤르미나가 앙카가
    오모군님의 천문 (우문적) 습작에는 우적우문적 씹는 소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mall_ca..
    작성일
    07.11.27 01:13
    No. 10

    ...그냥 GG인겁니다. 포기하는겁니다.
    다른 분들 열심히 하세요~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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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8 후유증
    작성일
    07.11.27 01:18
    No. 11

    림랑 다이안의 저주 (스튜어트) - 배이름
    호워프 보라색의 신 (억연) - 억연실색
    공상세계 환단비기 (앙카가) - 헤르미나가 앙카가?? 앙칼진일까요..
    오모군 천문 (우문적) - 우적우문적
    모용비 배틀메이지 (불카이) - 불카이한(불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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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7 태산™
    작성일
    07.11.27 01:20
    No. 12

    샤니스님 명한이 아니라 억연이 맞는 것 같은데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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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9 버터솔트
    작성일
    07.11.27 01:21
    No. 13

    힌트가 너무 결정적이었던 것 같네요'ㅁ'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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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8 후유증
    작성일
    07.11.27 01:22
    No. 14

    흐흐흐 아무래도 제가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군요,

    작가님의 의도를 모르니 장담할 순 없겠지만 말예요 ㅎㅎ

    그보다 열심히 읽어보고 있는데 급작스럽게 힌트가 나와서 놀랐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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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샤니스
    작성일
    07.11.27 01:22
    No. 15

    림랑 다이안의 저주 (스튜어트)
    공상세계 환단비기 (앙카가)
    호워프 보라색의 신 (억연)
    오모군 천문 (우문적)
    모용비 배틀메이지 (불카이)
    .... 너무 쉬웠어요~! ㅜㅠ
    그리고 EXILE 질풍성흔록 - 게일... 홍보십니까! 이런!!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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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금와(金蛙)
    작성일
    07.11.27 01:27
    No. 16

    一. 힌트 나왔다고 글 복사해서 찾기로 찾으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습작 중간중간에 저만이 아는 폭탄을 넣어두었습니다. (5명의 이름 중 4명은 오탈자로 꼬아넣은 이름이고 나머지 한 명은 등장명칭입니다. 그외 이름은 복사해서 찾은 이름이 다분한 것으로 잡고 제외합니다.

    이 공지를 올리는 사이에 답 올리시는 분들이 파파팍 있네요 ^^ 정답자는 나중에 확인하고 발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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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3 구라마군
    작성일
    07.11.27 01:30
    No. 17

    기껏 기권했는데 힌트가 나와서 아연실색하게 만드시다니..
    으아악 경고까지 전 자러갑니다. 가기전에 한곡
    잘시간이 지났네
    한시반이 넘었네
    너도나도 자러가
    조용해진 문피아
    하기좋은 이벤트
    우리힘으로 만드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후유증
    작성일
    07.11.27 01:31
    No. 18

    어잉. 정말 벌써 한시반이네요.

    습작 읽느라 어느새 30분인가ㅜㅜ 그보다 습작은 결말이 허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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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7 태산™
    작성일
    07.11.27 01:33
    No. 19

    모용비님 배틀메이지 - 불카이
    오모군님의 천문 - 우문적
    공상세계님의 환단비기 - 앙카가
    호워프님 보라색의 신 - 억연
    EXILE 질풍성흔록 - 게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후유증
    작성일
    07.11.27 01:34
    No. 20

    어어.. 엑자일님

    자꾸만 작풍 홍보하지 마세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후유증
    작성일
    07.11.27 01:34
    No. 21

    아 오타=ㅁ= 작풍이 아니라 작품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태산™
    작성일
    07.11.27 01:37
    No. 22

    어차피 포기한 이벤 홍보나 (뻐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후유증
    작성일
    07.11.27 01:37
    No. 23

    으으.. 정말 발표는 나중에 하실 생각인가 보군요ㅠ

    그럼 일단 잘 준비를 해두어야 겠습니다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요타
    작성일
    07.11.27 02:01
    No. 24

    작품이름 : 림랑님의 다이안의 저주, 등장이름 : 스튜어트
    작품이름 : 오모군님의 천문, 등장이름 : 우문적
    작품이름 : 공상세계님의 환단비기, 등장이름 : 양카가
    작품이름 : 호워프님의 보라색의 신 , 등장이름 : 억연
    작품이름 : 모용비님의 배틀메이지 , 등장이름 : 불카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요타
    작성일
    07.11.27 02:02
    No. 25

    양카가와 불카이 오타 발견..
    거기에 명한도 있구.. 어떤게 정답일까요?
    -----------
    작품이름 : 림랑님의 다이안의 저주, 등장이름 : 스튜어트
    작품이름 : 오모군님의 천문, 등장이름 : 우문적
    작품이름 : 호워프님의 보라색의 신 , 등장이름 : 억연
    작품이름 : 모용비님의 배틀메이지 , 등장이름 : 불카이
    작품이름 : 이연필님의 풍비박산, 등장이름 : 명한
    작품이름 : 공상세계님의 환단비기, 등장이름 : 양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M81712
    작성일
    07.11.27 02:18
    No. 26

    모용비님 배틀메이지 - 불카이
    호워프님 보라색의 신 - 억연
    림랑님의 다이안의 저주 - 스튜어트
    오모군님의 천문 - 우문적
    이연필님의 풍비박산 - 명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서하루
    작성일
    07.11.27 05:24
    No. 27

    ........@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딸기맛국수
    작성일
    07.11.27 06:01
    No. 28

    이걸 맞추시는분들은,,
    도대체 뭐하시는분들일까나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통
    작성일
    07.11.27 18:48
    No. 29

    우와,, 시간이 무척 걸릴듯 싶은데;; ㄱ=;; 포기(OTL)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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