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신록대전 3일차 중계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
14.05.15 00:54
조회
3,871

연참3일차.jpg

4작품 링크 겁니다. 쪽지로 홍보 요청해 주신 레니sh님의 경우 특별히 신경 썼구요, 어제 MVP셨던 폭렬천사님과 MIP셨던 파사국추영님 글도 링크 걸었습니다. 수라백님 작품의 경우 아무 이유 없이 달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이라. 딱히 불만들은 없으시죠? 억울하시면 쪽지들 보내주세요. ^^


2


빌어먹을! 마관, 마관 하더니 정말 장난이 아니군.”


레니가 쓴 침을 넘기며 투덜거렸다.

삼국 지방의 패주인 색목인 레니는 한 자루 언월도로 대강 남북에 명성을 날리는 고수였다.

강호인들은 그에게 자운개천(紫雲蓋天)이란 별호를 붙여 주었는데, 말마따나 그의 언월도가 허공을 긋고 지나가면 자색 구름이 천하를 덮을 정도로 일어 그 패도적 기운을 감히 막을 자가 없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본신무공이 이류에 불과했던 그였으나, 낙마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후 사람이 변했다. 마치 고대 전신(戰神)의 혼백이 그의 몸 안에 빙의된 듯 갑자기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로 거듭난 것이다.

그런 고수답게 레니는 신록마관에 든 둘째날에도 만천화후의 경지를 선보이며 무사히 관문을 통과했다.


만천화후란 단 하루에 일만일천 개의 초식을 발할 수 있는 경지, 즉 만천지경에 오른 상태를 일컫는 말로 흔히 절대와 절정을 구분짓는 하나의 척도였다.

사실 만천지경을 단 한 번 시전하는 정도는 절대경에 오르지 않은 자들에게도 가능한 일이다.

일류고수를 의미하는 오천지경, 절정고수를 뜻하는 칠천지경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연발이 가능할 때 그와 같은 경지에 올랐다 평할 수 있는 것.

그러니 자운개천 레니가 이틀 연속 만천지경을 구사했지만 아직 절대경의 고수라 단언하기엔 이른 감이 있었고, 실제 마관에 든 자들 중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자도 넷이나 더 있었다. 벽력보(霹靂堡)의 보주인 폭렬천사 같은 이는 단 일검에 만천지경을 담아내기도 했다. 레니가 검격을 수 차례 분산해 관문을 뚫은 것과는 또 다른 신기.

바로 그 폭렬천사가 레니에게 물었다.


몇이나 죽었다던가?”

. 어제 만천지경을 펼친 천접비연 조천산도 당했지. 내이번(內移幡)의 낭인계에선 손 꼽히는 강자였건만.”


북방에 위치한 거대 신성제국 내이번은 남녀간의 애정을 중시하는 노만수교(努漫秀敎)의 영향 아래 무인들을 천대하는 경향이 짙었으나, 문낙원의 혼란기에 유입된 다수의 무인들로 인해 서서히 또 다른 형태의 무림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작금에 이르러선 조천산과 같이 내이번과 문낙원을 오가며 명성을 떨치는 이들이 급증하는 양상.


왠지 심상치 않아. 이미 천외천에 속한 자들이 마관에 들었다는 소문도 있더군. 백금문을 넘어선 자들이 뭐가 아쉬워서. 심지어 난 화선강호종횡(畵仙江湖縱橫) 수라백 같은 전대고수도 봤네.”

그들보다 더 수상한 자가 있어.”

“……?”

파사국 추영.”

추영? 처음 듣는 이름이군.”

나도 모르던 자야. 신검(神劍) PURITIA 지닌 자인데, 낭인으로 알았건만 오늘 갑자기 칠천지경을 발하며 34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중위권으로 관문을 통과했지. 애매한 위치라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 오늘 당한 열 명이 결코 만만한 인물들이 아니었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래.”

기억해 둬야겠군. 금강신존의 본의가 모호한 이상 수상한 자들은 다 경계해야 할 터이니.”

그건 그렇고 이만 좀 쉬세. 만천지경을 내리 발했더니 피로가 심하군.”


자운개천 레니가 기지개를 한껏 키며 한쪽 구석으로 물러나 어둠 속에 조용히 몸을 묻었다.

허나 심드렁한 표정과 달리 그의 염두는 복잡하게 굴러가고 있었다.


천외천의 인물들이 마관에 들었다고? 그런 정보를 왜 내게 흘리는 거지, 폭렬천사? 우리가 언제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말이야. ! 우습게 보지 마. 그런다고 내가 자넬 믿을 것 같나? 파사국 추영보다 더 수상한 인간은 바로 자네야, 폭렬천사. 자네야 말로 또 다른 셸터를 가진 자 아니던가.”


하늘조차 두렵지 않다는 절대자들 간에도 의심과 회의가 끝 없이 불거지는 곳, 신록마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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