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신록대전 4일차 중계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
14.05.16 00:45
조회
4,951

연참4일차.jpg

두 분이 쪽지 보내주셨는데, 연참 소설은 제가 점심시간에 잠깐 쓰는 거라 반영을 못했습니다. 내일 꼭 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링크 작품은 3개입니다.

재밌다고 추천 많이 올라왔던 ‘농업혁명’(어제 떨어지셨음), 곧 유료 전환되는 명작(제 기준임다) ‘호루스의 반지’, 어리지만 생각 깊은 아노님의 ‘동화 이야기’(오늘 떨어지셨음.ㅠㅠ)입니다.

3


신록마관은 99개의 입구와 하나의 출구가 존재하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미로였다.

그 안에 가로 세로 십장인 정방형의 거대한 방 1,980개가 있으니, 정확히 스무 종류의 방들이 99개씩 만들어져 있었다.

마관에 든 자들은 정해진 통로를 따라 걸으며 각기 스무 개의 방을 거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마관을 달리 이십연참관이라 일컫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각자에게 정해진 통로가 완벽히 고립된 것은 아니라 중도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한 방에 둘이 동시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방마다 설치된 특수 기구가 둘 이상의 사람이 한 방에 같이 있는 것을 감지하면 관문으로서의 작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남이 대신 관문을 깨주는 것도 불가능했다. 관문을 파하고 방을 나설 때마다 손목에 찬 기구에 저절로 기록이 남는데, 만 열두 시진 내에 관문을 통과한 기록이 없으면 자동 탈락으로 마관에서 나가야 할 뿐더러 이 경우 단전을 부숴 무공을 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방에 있는 관문을 깨는 시간도 제한되어 있었다. 일단 방에 들어간지 여섯 시진 이내에 밖으로 나오지 못해도 탈락으로 간주되며 전술한 것과 마찬가지로 무공을 잃는다.

그러나 살아서 마관을 나가는 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관문에 설치된 혹독한 기관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안에서 목숨을 잃는 탓이다.


뭐라나염?”

 

바닥에 팔 베고 누운 채 한쪽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까딱거리며 수면선인이 물었다.

휴지기(休止期)에 들어와 입관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는 어느 시동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피부치를 향해서였다.

수면선인의 불량스럽기 짝이 없는 모습에 눈살이 절로 찌푸러든 피부치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며 순순히 대꾸했다.


희생자가 다섯 더 늘었다 하오. 개중 화북에서 농업혁명을 일으켰던 삼육자(三六子, 666cm)가 포함되어 있고.”

호오, 삼육자가요? 삼육자라면 문낙원 신예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족히 들 고수일 텐데. 이거 놀라 자빠지겠군염.”


말은 그리하지만 전혀 놀란 기색이 없다. 정말 놀랐다면 새끼 손가락으로 태평하게 코나 파고 있지는 않을 터. 

못볼 꼴을 봤다는 듯 진저리 친 피부치가 말문을 이었다.


폭렬천사와 레니 등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수면 당신도 십강 안에 턱걸이 했다더군요.”

뭐 그 정도야 기본입져.”

잘난 척은.”

껄껄껄, 잘난 척이 아니라 솔직한 거졈.”

퍽도!”

그건 아주 중요한…… 거라구염!”


수면선인이 돌연 손톱을 세워 피부치의 얼굴을 확 긁었다.

찌익.

뭔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피부치가 급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손가락 틈새로 사람 피부색과 같은 뭔가가 비져나와 너덜거린다.


“그러니 솔직하게 진면목부터 까고 얘기하자구염, 우리.”


동화(銅華) 지방의 초고수 피부치, 아니 그로 위장했던 앳되 보이는 소녀가 이내 고개를 쳐든다.

피아노(皮娥露), 이제 갓 열다섯 살 먹은 그의 여식이었다.

수면선인이 손가락에 낀 이물(異物) 호루스의 반지를 습관처럼 돌리며 헤벌쭉 웃는다.


호오,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거기 숨어 계셨네? , 설명을 좀 들어볼까염? 어떻게 된 사정인지.”

사실대로 말하면, 선인께서 절 도와주실 수 있나요?”

들어 보구염. 공짜는 싫어해서.”


특이한 절맥 때문에 아무 물이나 마실 수 없는 피아노가 호리병에 따로 챙겨온 피아노의 물을 한 모금 들이킨 뒤 입을 열었다.


동화 이야기 그러니까 동화에서 벌어진 일이에요.”


피아노의 입에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아픈 사연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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