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즐겁게 여러 소설들을 읽고 먼발치에서 응원하는 것으로 즐기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취향에 맞는 글들을 읽고자 하여 이렇게 염치없이 부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글의 개략적인 스펙은 크게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적당히 '강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에는 좀 약하고, 엄연히 한계가 있어 열심히 능력을 키우고, 영리하게 주변을 활용해가는 인물이 활약하는 글을 보고 싶습니다. 굳이 현재 강하지 않아도 좋고, 꼭 머리를 잘써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나름 현실감있게 호응할 수 있는 주인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강하면서 성숙한 시선으로 현실을 마주하고 대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더욱 좋겠구요. 거기에 로맨스적인 요소도 추가된다면 더할나위 없겠네요. 더욱이 만담까지 가능하다면...
'녹슨 칼'에서 주인공의 처지와 비슷하다면 좋습니다. 남들이 기대하는 시선은 보기 좋았습니다.
'몽랑'의 주인공처럼 강하더라도 적절히 복선과 반전이 존재하는 글이라면 괜찮습니다. 어떠한 현실이든 찌질하게 당하지만 않으면 괜찮겠습니다. 만화 용비불패에서처럼 이전에 군에서 활약하다 버려진 개였는데...어찌어찌 그...해결사 노릇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이 있었는데(제목이 도저히 기억나지 않네요) 그와 같은 분위기도 좋습니다.
'에뜨랑제'에서 주인공 일행이 세상풍파를 헤쳐나가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고차원적이고 현학적일 필요는 없지만 최대한 상황을 살려나가는 주인공일행의 '모든 것을 이용한다'와 같은 모토가 좋습니다.
'불사왕'에서처럼 턱없이 약한 주인공이지만 확실히 '영악한'모습도 좋아합니다. 초반 달튼패거리와의 싸움은 못내 즐겁게 보았습니다. 물론 이후에 전개되는 행보도 그와 같았지요.
'마지막유희'에서처럼 여러가지 기억을 사용해서 도구를 만들고 활용하는 다분히 '현대적인 지식'이 전반적으로(대개는 군의 기술 및 전술이겠지만)잘 활용되는 것도 좋아합니다. '월명성희'에서 주인공이 삼국지 세계에서 살아남고자 알콩달콩하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무력도 충분히 강한 수준이었지만, 살아가려고 치열하게 애쓰는 모습이 좋았달까요.
'농부'였던가요? 정확히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음, 적당히 현실세계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시골에 들어 살게되다가...이계로 뚝 떨어져서 그 안에서 열심히 이런저런것들을 만들고 활동하는 글이 있었는데, 그러한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대략 예를 들면서 살펴보니 '현대의 지식'이 잘 살아나는 글과 반전과 복선이 충분하고, 1인칭 시점의 글이 많군요. 그리고 주변의 상황을 영악하게 활용할 줄 아는 것 역시.
적당히 자존심도 있고, 도의가 무엇인줄도 아는 현명한 인물이 나름 거친 사회를 헤쳐나가며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얻어나가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코믹한 요소들과 로맨스적인 요소가 포함된다면 그야말로 제게는 완벽한 글이겠네요.
그렇다고 하여 현대인물이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조작하는 등의 역사조작물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이러한 글들의 주제는 아무래도 역사의 변화를 통한 대리만족으로, 제가 찾고자 하는 즐거움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겠지요.
'인큐버스'에서처럼 시달리는 주인공도 나름 괜찮습니다만, 아무래도 마초적 성향에 굴복해버린 저인지라 계속해서 치이기만 하는 글에는 계속해서 흥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조금은 까탈스럽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새벽에 재미난 글을 찾아 읽고 싶어 안달난 이에게 재미난 글 추천해주실분을 정중히 모십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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