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 이중인격의 주인공이 있는 소설이 갑자기 땡기네요.
사실, 이 이중인격이라는 설정이 필력이 안되면 너무 찌질하게 나타나는 설정이라 ;ㅁ; 두개의 인격을 멋지게 표현한 작품을 꼽자면
rag님의 유그언리미티드의 주인공 폰 그레이엄. 검은비취나무 안경 속 녹색 눈에 품은 광기가 환상적으로 표현됬지요.
아시는 사람 다 아는 '나스 키요코'씨의 '월희'의 주인공 토오노 시키. 이 정도로 완벽하게 이중인격을 소화한 작품은 없죠. 주인공이 안경을 벗어 '살인귀'모드로 바뀌는 부분은 완전 전율입니다.
굳이 이중인격이 아니라도 '월희'같은 필력의 소설이면 읽고싶군요. 나스 키요코씨는 주변 묘사를 상당히 암울하게 하고, 너무 심화되게 해서 쓸데없는 묘사까지 한다는 평으로 좋지않은 적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런 묘사가 오히려 더 마음에 드네요.
동전킬러님의 '블랙노바'의 주인공 라헬, 제논. 라헬은 이중인격이 아니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봐도 이중인격입니다-_-. 뭐 이 소설은 이미 하늘로 증발[....]
하지만. 이렇게 잘 표현한 작품이 있는 반면. 이중인격이 아주 어색하게 표현된 책도 있습니다.
"싸울아비-룬"의 주인공 현민. 내용과 필력은 괜찮지만, 다른 인격끼리 서로 말은 하는 점에서 이미 '허접한' 이중인격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중인격'의 묘미는, 평범한 주인공의 사고가 일일이 망가지며, 그 망가진 틈새로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짜릿한 광기가 엿보이는 거지요. 절대로 '서로 대화'하는 인격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류의 소설. 문피아, 조아라, 어디든 좋습니다. 알려주십쇼!!! ㅠㅅ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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