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투시 - 최승윤님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
14.10.08 13:50
조회
3,813

그것이 고양이를 죽게 만든다고 합니다.

무서운 걸까요?

그것이 판도라로 하여금 상자를 열게 만들었습니다.

이쯤이면 다들 아셨겠지.

그것이 푸른 수염 사나이의 부인들을 시체로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예. 호기심입니다.

그 호기심을 적나라하게 자극하는 장르가 바로 ‘추리·미스테리’일 테고요.


이봐요, 기다려요. ‘뒤로’ 버튼을 누르려는 거기 당신.

문피아에서 이 장르가 찬밥 취급 받고 있다는 거 저도 알아요.


사실 저도 십수 년 전 전성기의 김성종님 작품을 마지막으로 국내 추리소설은 거들떠보지 않았던지라, 다시 이 장르에 쉽게 손이 가지는 않았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보석 같은 외국 추리소설들로 높아진 눈에 국내 소설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제가 손을 뗀 십수 년 동안 국내 추리소설도 발전하고 있었던 겁니다. 서점 가면 일본 추리소설 틈바구니에 겨우 한 두 권 발견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싹을 틔우고 있는 거지요.


여기 추리소설은 안 읽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만, 사실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 안 봤다는 분은 거의 없지 않나요?


화면 속에서 안경 쓴 꼬맹이가 “내 이름은 코난”하는 말에 마음속으로 “탐정이죠.”라고 받아준 적 있잖아요?

김전일이 사람들 죄다 모아놓고 범인의 트릭을 하나하나 해체하며 자살로 몰아넣는(...) 장면을 입 벌리고 지켜본 적 있을 거예요.


이것이 추리·미스테리의 힘입니다. 인간의 본능에는 식욕 성욕 뭐 이런 것만 있는 게 아니에요. 호기심은, 가끔 그런 것을 뛰어넘어 죽음에 이르는 길일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무서운 본능입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문피아에서 연재되고 있는 추리소설을 하나 소개합니다.

전부터 한 번 추천 해야지 생각하면서 연재 분량이 쌓이기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목은 ‘투시’. 최승윤님이 쓰고 계십니다.

이분의 지난 번 연재작인 ‘혀는 알고 있다.’가 이미 몇 번 추천을 받은 적 있을 거예요. 이때 추리소설이란 이유만으로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미 늦었습니다. 완결 후 수정하려고 비밀글로 전환되었거든요.


하지만 실망하지 마세요. 새로 연재하시는 투시도 전작에 못지않으니까요.

최승윤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가장 놀란 건 이분의 글 다루는 솜씨였어요. 어찌나 찰지게 쓰시는지. 사실 ‘혀는 알고 있다’ 읽으면서 “이분 아무리 봐도 프로인데. 전문간데.” 이러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거든요.


정말로 ‘글을 음미’할 줄 아시는 분이라면 추리고 미스테리고 상관없이 일단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우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장르상 특징인 미스테리가 약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보일 것을 보이고 감출 것을 감추면서 독자와 밀당하는 작가의 손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투시’는 메인 스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의 미스테리 아래에서, 그것과 관련 있는 듯 없는 관련된(ㅎㅎ) 작은 이야기들이 진행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글입니다.

현재 첫 번째 에피소드가 하나 끝났고, 두 번째 에피소드가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중이지요.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독특하고 남주인공의 매력이 슬슬 드러나고 있어요. 이 둘의 캐미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추리소설 하면 뭔가 막 머리 쓰면서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싫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오해십니다. 물론 작가가 던지는 팁과 미끼를 구분하면서 추리하는 것도 이 장르의 재미 중 하나이긴 합니다만 그런 거 없어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어요.



자, 여러분.

오세요. 추리·미스테리의 세계로.

http://novel.munpia.com/24004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7198 추천 형산파 재건기 추천드립니다. +4 Personacon 아로미 14.10.11 3,962 2
17197 추천 인티우스-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8 Lv.99 꺼벙이님 14.10.11 3,130 4
17196 추천 명사갑부를 읽고 +12 Lv.99 류향천하 14.10.11 5,129 6
17195 추천 프로야구 소설 추천합니다. +2 Lv.47 夢劒行 14.10.11 3,775 5
17194 추천 먹고살기 힘든 세상살이 속에도 달달한 로맨스는 ... +9 Personacon 윈드윙 14.10.11 4,658 3
17193 추천 문피아에서 잘 보고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vol.1 +15 Lv.68 시리엘w 14.10.11 5,370 4
17192 추천 유모세작가님의 주사위를 굴려라 추천합니다 +4 Lv.94 무던하게 14.10.11 3,944 0
17191 추천 축구소설 -바퀴벌레 +10 Lv.98 무우로봇 14.10.11 4,846 2
17190 추천 진정한 무협의향기 추구만리행 추천합니다 +15 Lv.73 socom 14.10.11 3,958 9
17189 추천 턴제 판타지 영웅세계 +9 Lv.36 아칵 14.10.11 3,748 4
17188 추천 던전 디펜스 추천드립니다 +3 Lv.45 해골기사 14.10.11 3,523 5
17187 추천 자견님의 선행무언 추천합니다. +6 Lv.81 의지사나이 14.10.10 2,042 1
17186 추천 최근 내눈을 잡아끄는 두소설 +8 Lv.1 민요나라 14.10.10 4,318 6
17185 추천 완결-나는 좀비다 추천합니다. +3 Lv.95 리호 14.10.10 3,915 2
17184 추천 이면세계-멸망의 날 추천합니다. +10 Lv.99 아스트리스 14.10.10 3,949 6
17183 추천 오랜만의 추천. 다들 아시는 뉴 라이프! +5 Lv.52 어킁 14.10.09 3,086 8
17182 추천 새벽 여행자 역시 재밌습니다. +9 Lv.1 민요나라 14.10.09 4,067 4
17181 추천 유희대행사 살포시 기대해봅니다. +2 Lv.36 아칵 14.10.09 3,524 0
17180 추천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글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9 Lv.54 cry크라이 14.10.09 4,172 1
17179 추천 한번 보면 멈출 수 없는 축구의 매력 ‘퍼스트 터치’ +6 Personacon 윈드윙 14.10.09 2,766 1
17178 추천 선호작 몇가지 추천합니다. +7 Personacon 玄雲 14.10.09 4,881 3
17177 추천 창관유수(槍貫流水) +6 Lv.80 인공마법사 14.10.09 4,595 8
17176 추천 제가 요즘 관심있게 보는 작품 몇가지.. 다 추천합... +1 Lv.85 하연이 14.10.09 4,072 3
17175 추천 오글오글 맛있는 이야기, 스트라이크가 아니어도 ... +2 Personacon 동방존자 14.10.09 2,902 8
17174 추천 협이란? +3 Lv.69 황금알 14.10.08 2,837 5
17173 추천 한국인의 기본은 삼세판 일까 +3 Personacon (새벽) 14.10.08 3,104 3
17172 추천 플래티넘 Immortal Walker추천합니다. +11 Lv.58 No.하늘 14.10.08 4,089 5
17171 추천 추천 글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드네요. 도와주세요~ +14 Lv.33 흑단빙화 14.10.08 4,605 3
17170 추천 찐득하고 암울한 무협 연옥도행 +4 Lv.36 아칵 14.10.08 5,422 0
» 추천 투시 - 최승윤님 +6 Personacon 마니 14.10.08 3,814 1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