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신작 추천(상)

작성자
Lv.7 찍쟁이
작성
16.01.18 22:19
조회
1,050

*주의 : 이 모든 건 제 개인적인 감상일 뿐입니다. 




1. 생존의 신 


세상이 평화로워 심심하다는 신의 장난질로 순식간에 게임처럼 바뀌어버린 세상. 그 속에서 과거로 돌아온 주인공이 생존하기 위해 고생하는 스토리.

개인적으로 소설 안에서 절대신의 개입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황당하거나 당위성없는 일이 일어나도 ‘신이 그랬어’식으로 해결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초반부에 신이 평화로운 세상을 따분해하며 생존게임을 하려는 장면은 뭐랄까... 할 말이 없습니다. 신이 그렇게 하겠다니까요. 다만 신의 묘사와 등장을 조금 무거운 분위기에서 해보는 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이 모든 일의 원흉인데 너무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하다보니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또한 아직 극초반 부라 작가의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차라리 환생을 빼고 주인공이 처음부터 고난을 겪는 걸로 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처음에 기체형 몬스터인 라돈을 만나는 장면도 주인공이 사전지식이 없다면 기체형 몬스터의 존재도 모르면서 알게 되고 대처법을 찾는 등 쓸 거리가 풍부해지는데 환생으로 라돈이 뭔지 아는 상태에서 대처를 하니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야기 진행이 빠르고 거침없어 술술 읽히는 건 아주 좋습니다 웹소설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2. 군단의 심장

동명의 게임 제목이기도 한 소설입니다. 괴수물은 기본적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고 인간이 괴수와 싸워 이기는 쾌감과 액션 덕분에 꾸준히 인기있는 장르입니다. 주인공이 괴수의 시체를 처리하는 하찮은 잔도공에서 우연한 기회에 고위 괴수의 능력을 얻어 각성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글솜씨는 거슬리는 게 없습니다. 다만 주인공에게 능력을 준 ‘심판과 황금의 용제 아델’이 굳이 잘생긴 미남 인간형이었어야 하나는 조금 의문입니다. 잘생긴 미남 인간형이라도 묘사가 너무 빈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의 의도야 제가 알 수 없지만 초반에 팔라딘들을 갖고 놀고 그 이후에도 다른 차원의 존재와 4:1의 싸움을 벌이는 매우 강력한 존재 치고 등장과 겉모습에 대한 묘사가 두 문장밖에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독자의 입장에서 얘기해보자면 주인공에게 능력을 주는 강력한 괴수에게 몰입할 수 있어야 그 뒤에 능력을 받은 주인공의 각성에도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심판과 황금의 용제 아델’은 등장했을 때 임팩트가 너무 적습니다. 딱 두문장으로만 표현하셨는데 저라면 다른 하급 괴수들과는 차별화되는 요소와 묘사를 더 넣어 독자들이 아델에게 더 몰입할 수 있게 했을 것 같습니다. 아델에게 몰입은 곧 주인공에게의 몰입으로 연결되니까요.

사소한 거 한 가지를 추가하자면 괴수가 나타나기 시작한 후로 주인공이 장교에서 전역했다고 나와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인류가 위기를 맞은 시점에 군인이 탈영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본인이 원해서 전역하는 게 가능할지 글을 읽으면서 약간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재밌고 술술 읽히는 소설입니다. 다만 괴수물을 싫어하는 분은 취향을 탈 수도 있습니다.


3. 레이드 : 더 하이스트

동물 가면을 쓴 괴한들이 은행을 터는 와중 토끼의 가면을 쓴 자가 과거를 떠올립니다. 회사 면접을 망친 뒤 알바하는 사장의 요청으로 사모님과 바람피는 요가 강사를 응징하는데요. 요가 강사를 응징할 때 ‘우리 사장님이 보내서 왔다’는 얘기를 해서 정체를 드러내는 건 당위성이 없어보입니다. 죽일 게 아니라면 누가 했는지는 모르게 해야 하지 않나요? 물론 작가의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독자들은 이 자들이 누군지 모르고 그저 동물가면으로만 알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실제로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읽다 보니 저같은 경우 몰입감이 떨어졌습니다. 독자가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극 초반부에 가면을 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다보니 정독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초반부이고 레이더스에 대한 정체도 아직 모르지만 소설의 분위기는 잘 잡혀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희망없는(아직까지는) 느낌이 잘 녹아있습니다. 작가의 말에 추가적인 삽화와 정보를 싣는 것도 색다른 시도인데 아주 좋다고 봅니다. 다만 스토리 전개가 확 몰입감을 주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 소설의 분위기를 보면 작가가 추구하는 소설의 방향이 호흡을 길게 잡고 가는 느낌이라 함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요즘 트렌드인 가벼운 분위기의 소설에 지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나머지 두 소설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성불예정
    작성일
    16.01.18 22:30
    No. 1

    감사합니다.
    제가 의도했던 부분도 있었고 또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네요.
    새롭게 잘 배우고 깨닫고 갑니다 ^^ 정성들인 비평 감사드립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슈비.
    작성일
    16.01.18 22:32
    No. 2

    정성스런 비평감사합니다. 이걸 토대로 글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전자점령
    작성일
    16.01.19 11:45
    No. 3

    우왕. 감사합니다.
    이제 갓 프롤로그를 넘긴 글이라서 이걸로도 비평이 되려나... 좀 걱정했는데
    훌륭한 비평,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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