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자기가 쓴 글의 재미

작성자
Lv.11 러시
작성
14.01.23 04:03
조회
2,881

얼마 전, 어떤 분께서 자기가 쓴 글이 재미있냐는 한담을 올린 걸 보았습니다. 작성자분은 자신이 쓴 글이 재미가 없다고  한탄하셨었죠 (ㅠㅠ) 하지만 많은 분들이 댓글로 ‘재미있다’고 대답하시면서 반격하셨지만.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로 자신의 글이 재미있다고 하신 분들은  제 주관이지만 ‘쓰는 게 재미있다’는 말로 들리더군요. 그 글을 읽을 때의 재미는 별개의 이야기 같고요. 


제 생각에 글을 쓰는 게 재미가 없으면 글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문피아에서 글 쓰는 분들은 모두 글 쓰는 것을 재미있어하시는 글쟁이님들이시고요. 하지만, 정녕.. 정녕 작가님들! 자신이 쓴 글이 재미있으십니까. 저는 이상하게 초반에 쓸 때는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끼다가도, 여러 차례 퇴고의 과정을 거치면... 글이 성에 안 차게 되더라고요. 퇴고를 하면 할수록 글의 재미가 반감되서.. 급기야는 아 나는 허섭쓰레기구나...하며 자신감을 잃고 리메에 눈독 들이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글을 엎은 적도 꽤 있고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리메를 하고 나서 한참이 지난 후에 다시 제가 썼던 글을 읽어보니까, 필력, 구성력, 뭐 이런걸 다 떠나서 나름..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쓴 글이라 관대해지는 걸 수 있지만 그래도 뭐 볼만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본인의 글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반응이 지극히 정상인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리메이크’ 할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고 글 쓰세요. 작가님들. (누구보다 저한테 필요한 말입지요 ㅠㅠ.) 


새벽 4시,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을 읽고 나서 감상에 젖어 긴 글을 싸질렀네요. 처음으로 이렇게 한담에 홍보 아닌 긴(‘긴’이 중요한 겁니다) 글을 쓰는 거라, 어떤 반응들이 나올까 두렵...네요. (문피아는 천사님들만 있다지요?) 긴 글 수고스럽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20

  • 작성자
    Personacon 구유[舊遊]
    작성일
    14.01.23 04:12
    No. 1

    저는 글을 쓰면서 제 글을 보면 와 이거 재밌다 ㅋ 하면서 쓰다가...
    머리가 식고 난 후에 보면 수정할 게 한두가지도 아니고 괜히 낯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3 04:33
    No. 2

    저도요;; ㅋ 나중에 보면 어색한 부분, 흐름 끊기는 부분이 들어와요. 근데 글 쓸 때는 그런 게 전혀 안 보여서 문제죠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4.01.23 04:22
    No. 3

    퇴고랑 리메이크를 하지 마세요.
    풋풋함에 재미가 절로...(대신 독자분들꼐 욕을 퍽퍽...)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3 04:34
    No. 4

    헛. 재발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욕 먹은 뒤에 욕 먹은 소감 공유해 드리죠.. (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4.01.23 04:24
    No. 5

    잘 쓰시는 분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역시 있네요.ㅎㅎ
    +저는 솔직히 머리에 있는 것을 글로 옮기는 과정은 싫어합니다. 나중에 해냈다는 기쁨과 그것을 읽는 즐거움으로 겨우겨우 연재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 자칫 글이 마음에 들지 않게 나오기라도 하면 그때부터는 폭풍좌절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3 04:37
    No. 6

    잘 쓰시는 분이...저를 지칭하시는 거라면 제가 심히 부끄러워집니다.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ㅎㅎㅎ 전 제가 쓰고 싶은 장면과, 전개상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장면이 나뉘는 것 같아요. 전자같은 경우엔 재밌게 쓰는데 후자는 정말 곤욕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아저씨냄새
    작성일
    14.01.23 05:37
    No. 7

    옛날 노트함 펴볼 으잌ㅋㅋㅋ 이게 뭐얔ㅋㅋㅋ

    나름 재미있는걸지도요...?
    자기가 쓴 글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야 머릿속에 상상이 되니까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돌아봐야지, 아직 머릿속에 이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돌아봐도 크게 별 다를건 없다 생각합니다.
    고로 저는 틀린말을 하신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3 15:41
    No. 8

    으잌!! ㅋㅋㅋ 하기사.. 제가 쓴 글의 모든 것의 출처는 제 머리니까 머릿속에 상상이 잘 되긴 합니다. 저도 틀린말은 없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전 아직 머릿속에 제가 쓴 글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글을 읽으면 빨리 넘기게 되더군요 (이건 단순히 제 글이 재미가 없어서일지도..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L.O.B
    작성일
    14.01.23 07:02
    No. 9

    그야 머릿속의 구상에는 100%에 이르지 못하니 왠만한 분은 다 비슷한 심정이겠죠. 윗 댓글 다셨던 분들의 말처럼 만족도에서는 개인차는 있지만 다소 부족할수 있을겁니다. 저만해도 60~70% 정도밖에 표현이 되지 않으니 개인적인 만족도는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만족도와 재미와는 별개라 생각해요. 표현이 부족해도 날 것 나름의 재미는 있을수 있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3 15:43
    No. 10

    머릿속에선 정말 기막힌데 말이죠. 가끔 생생한 액션판타지 꿈을 꿀 데가 있는데 (가령 제가 해리포터가 된다거나, 손오공이 된다거나, 첩자가 된다거나..) 꿈속에선 정말 재미있는데 꿈에서 깨어나 다시 꿈속에서의 모험을 떠올리려고 하면 그 재미가 떨어지더라고요. 글도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흙색
    작성일
    14.01.23 08:26
    No. 11

    전 제 글은 잘 안 읽는 주의지만
    어쩌다 가끔 읽으면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론 '독자들은 왜 이런 것을 잀지?'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더라구요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3 15:44
    No. 12

    독자들은 왜 이런 것을 읽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그래서 읽어주신 분들께 한없이 감사하고 있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역주행
    작성일
    14.01.23 09:07
    No. 13

    제가 원했던 것들이 폭주하는 소설이라(제가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 될 것같은...) 저는 보는 내내 재밌게 읽습니다. 오류는 수도 없이 많지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3 15:45
    No. 14

    ㅎㅎㅎ. 오류 따지고 들면 정말 끝도 없죠 ㅠㅠ 저도 원하는 소설을 써야 할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익명의작가
    작성일
    14.01.23 09:34
    No. 15

    밤에 쓰면 감수성 폭발! 낮에 보면 창피함 폭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3 15:45
    No. 16

    암. 그래서 글은 자고로 밤에 써야 하는 맛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ForDest
    작성일
    14.01.23 12:42
    No. 17

    존재할 수 없는 나만의 이상형을 만드는 재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3 15:46
    No. 18

    맞아요! 이상형.. 제 글에 한해선 제가 신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슈퍼야옹맨
    작성일
    14.01.23 16:00
    No. 19

    허..
    작가에게 있어 글 쓰는 재미와 읽는 재미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갑니다.
    나는 재밌는데, 하는 재미가 쓰는 재미일 뿐일지도 모르겠네요 ;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러시
    작성일
    14.01.24 02:41
    No. 20

    ㅎ.ㅎ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죠. 그나저나..왜 연중하신 겁니까! 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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