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마지막 대여점이...

작성자
Lv.1 보라색톰
작성
08.04.02 03:04
조회
2,547

간판을 내리네요.

제가 사는 동네엔 다섯 개의 대여점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하나씩 사라지더니,

오늘 마지막 남은 대여점이 폐업정리 간판을

길거리에 내놨습니다.

엊그제만 해도 영업을 했었는데...

몇 해 전 좌백님께서 대여점 문화에 관한 우려를 말씀하시며

이 같은 사태를 예측하시더니

허탈하고 씁쓸한 마음 달랠 길 없어

간판 앞에 한참을 서 있다 돌아왔습니다.

대여점 문화가 정착되며

3권으로 나오던 무협소설들이 적게는 5권에서

많게는 20권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죠.

권수가 늘어날수록 사 보는 사람은 적고

사 보는 사람이 없으니 빌려라도 보라며 책은 늘어났고...

이제 빌려 보는 사람도, 빌려 주는 곳도 사라져갑니다.

종이를 넘기며 책을 보는 사람들이 없어져가면

허공에다 글을 써야 할까요?

답답한 마음이 쓰다 만 글 위에서 미끄러집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6 떠벌이
    작성일
    08.04.02 03:15
    No. 1

    악순환의 연속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보라색톰
    작성일
    08.04.02 03:19
    No. 2

    그러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김기절
    작성일
    08.04.02 03:24
    No. 3

    이 글을 보니 갑자기 이게 생각나네요
    어떤 편집자가 작가에게

    XX씨 2개월동안 머리 하얗게 셀 정도로 고생하면서 책 쓴거 알아요
    읽어보니까 느껴져요. 그렇지만 그거 아세요?
    XX씨께서 2개월동안 그고생을 해가면서 16만자를 채워쓴 책보다
    6일동안 7만5천자를 채워서 쓴 다른회사의 겜판소가 더 많이 팔렸어요

    라고 했다죠.
    뭔가 시궁창같은 현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금기린
    작성일
    08.04.02 03:42
    No. 4

    애초에 실업자 없앤다고 대여점 만들어댄 그 정부를 전 참 싫어라합니다. 무슨놈의 정부가 남의 재산권을 도둑질하는 법을 당연하다는듯 내놓을수 있었는지..
    출판시장 이지경이 되는거 누구나 예측가능했을텐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보라색톰
    작성일
    08.04.02 03:55
    No. 5

    마음이 아프네요..
    2개월 동안 머리가 하얗게 센 이야기..
    그리고 좌절..
    밤샘을 하고
    머리가 새고
    염색을 하고...
    저도 그 심정 알죠.
    그 분도 참 마음이 아팠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드레인
    작성일
    08.04.02 06:25
    No. 6

    대여점이 문 닫는건 이미 예견된 일이고 뭐 현실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현재 대여점은 10년전의 수입의 절반도 못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제생각엔 대여점법이 통과된것도 장르문학 출판시장이 망하게된 중요한 원인중하나겠지만 그것보다 편집자 기능약화 출판사의 쉬운생성가능 공교육에서의 문학수업의 비합리성에 근거가 더 있다고 봅니다. 문학이라는건 낭비가 없이 진행되지 못합니다. 앞으로 오렌쥐 실용교육법이 더심각하게 죽여버리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드레인
    작성일
    08.04.02 06:28
    No. 7

    소설에 대한 지식을 얻는 구상주의식 교육보다도 소설자체에 인식주의 적 해석 방법을 교육시키는게 필요한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천군
    작성일
    08.04.02 08:16
    No. 8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몇년전까지만 해도 연재분량까지만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스캔본이라고 하여 아예 책자체를 스캔떠버리죠... 더욱 책이 안팔리게되는 상황이 오게됬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서하루
    작성일
    08.04.02 08:31
    No. 9

    7만5천자....(왠지 어떤 책인지 알 것 같기도[.....])
    왠지 '작가는 배고픈 직업이다.'라는 옛말이 떠올랐습니다....
    저 문장을 다시 한 번 이해하게 만드는 글이네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금설
    작성일
    08.04.02 11:01
    No. 10

    저는 기존의 대여점은 이제 시대와 맞지 않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디오 대여점처럼, 음반판매사처럼 갈수록 폐업하거나 사라지는 일이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소설이 그 자리를 대신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설은 영화나 음악과 다릅니다.
    인간은 오랫동안 종이와 친숙해졌으며, 각종 지식을 종이에 박힌 활자로 습득한 습관이 유전적으로 전승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경제는 어려워서 수입은 줄어드는데, 책값은 가파르게 상승중입니다.
    어제 시사 프로그램을 보니, 대형서점에서 잘 보이는 자리에 책을 배치하려면 할인쿠폰이나 고가의 경품을 제공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돈을 들여 작가 싸인회를 개최하고 사람들을 동원해서 책을 구매하게 하여 베스트셀러를 만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터넷 서점은 고객 유치를 위해 출판사에 판매마진이나 이벤트 할인을 무리하게 많이 요구하므로 결국 출판사는 그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책값을 더욱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의 연결작은 이제 대부분 5권 이상이고 심지어 20권 넘게 출간되기도 합니다.
    개인이 책을 소유하기엔 지나치게 가격이 비싸고 권수가 많습니다.
    이는 대여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규칙한 출간이나 미완결작이 난무하고, 수작보다는 양판형 작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여점 이용자들이 볼만한 책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구입비나 인건비, 전기료 등은 상승하지만 매출이 떨어지므로 적자로 인해 폐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화는 게다가 한권 100원에 대여되는..)

    출판사는 대여점에 의존하는 책 출판 기획을 전면 수정해야 합니다.
    대여점 역시 출판사와 서로 대화를 해서 현시점에서 대여점을 위한 책을 기획하여야 할 것입니다. 기존의 총판에서 납품받아서 빌려준다는 방식은 폐업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독자도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출판사에는 비싸고 질 떨어지고 쓸데없이 질질 스토리를 끌어서 연결작을 여러권 만들지 못하도록 질책해야 합니다.
    어떤 식으로 책을 내면 책을 구매하겠다는 생각을 알려줘서 출판사의 기획에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작가도 소설 집필에만 매진할 것이 아니라 대여점의 몰락과 거품이 낀 책값으로 인한 서점 판매 부진의 이 시대에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팔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책의 소재나 내용, 분량, 마케팅 전략 등도 생각을 해서 출판사와 의논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보라색톰
    작성일
    08.04.02 13:25
    No. 11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세이기온
    작성일
    08.04.02 18:12
    No. 12

    저희동네 대여점도 폐업이라죠...
    바로 옆에 대여점이 하나더 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두군데가 나란히 붙어있어서 망한건지...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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