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문학성? 대중성?

작성자
Lv.1 ARISU
작성
07.08.04 08:14
조회
664

대중성? 문학성? 저는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창작의 궁극적인 목적은 감상자를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감동.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문학의 힘입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글은 반드시 문학성이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대중성에 조금 더 가까울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중성은 감동보다는 감각적인 쾌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 아주 뛰어난 글입니다. 문학성과 재미의 양면을 추구하는 데 있어 이영도님처럼 성공을 거두신 분도 쉽게 꼽기 힘들 것입니다. 권수가 쌓여갈수록 문학성이라 일컬어지는 테크닉은 눈부시게 빛을 더해갑니다. 그러나 이영도님의 글은 드래곤라자 이후 감동이라는 측면에서, 작가의 내면적 성숙이라는 측면에서  단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했다고 저는 감히 단언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영도님의 모든 글들 중에서 드래곤라자를 최고로 꼽습니다.

문학성이 높아도 감동이 없는 글은 한푼 값어치도 없습니다. (이영도님 글을 점찍어서 하는 말이 아니니 태클 사절.) 그런 글은 글쓴이의 자위를 위한 글입니다. 저는 문학성을 거론하는 글엔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문맥에서 '교만'이 느껴지면 가차없이 책을 덮어버립니다.

작가들이 크게 성공하는 것은 주로 처녀작이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가슴 속에 쌓여있던 모든 말들을 쏟아부어 빚은 글이니 감동이 풍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첫 작품의 성공 이후 거의 예외없이 작가들은 방황합니다.

한 번 비워버린 마음의 옹달샘이 다시 차기 위해서는 시간과 여유와 많은 사색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마음의 샘을 채울 생각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눈만을 의식하게되기때문입니다.

다음 작품은 더 뛰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속에서 작가들이 선택하는 안전빵이 바로 '문학성'입니다. 문학성이 높다고 인정되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더라도 '자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면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어떤 글이 독자에게 먹힐까 그것만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 건가?'하고 자문해 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무수한 작가님들 계신 연담란에서 건방진 말씀 올려서 송구합니다. 저의 평소 생각이일 뿐이니 좀 마음에 들지 않으시더라도 '저 인간은 저러고 사는구나'하고 마음 넓게 넘어가주시길 바랍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63 草木
    작성일
    07.08.04 08:35
    No. 1

    이제 이런 글은 토론마당에 올리는 것이 어떨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별리]
    작성일
    07.08.04 08:43
    No. 2

    논단으로 ㅠ_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피톨
    작성일
    07.08.04 10:14
    No. 3

    대중성을 상업적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얄팍한 생각을 살풋이 비웃어 주시네요ㅎㅎ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부르지마라
    작성일
    07.08.04 10:55
    No. 4

    대작 이란게 잘 나오는 게 아니고
    처녀작을 보면 준비기간이 길잖아요
    옹달샘이 채워지는..., 이 부분이 참 공감이 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ARISU
    작성일
    07.08.04 13:36
    No. 5

    草木님 寂湖 님 토론이나 논단까지 갈만한 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저 저의 간단한 생각을 늘어놨을 분이니까요. 바로 한담이죠.
    피톨님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대중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피톨님 생각이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부르지마라님 성공한 작가들을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첫 작품이 크게 히트 치고 그대로 가라앉아 버리는 작가
    처음엔 누구도 주목하지 않다가 권수를 거듭하면서 원숙해지는 작가.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훨씬 존경스럽습니다. 거듭되는 실패와 무관심을 딛고 꾸준히 노력해 온 작가니까요.
    물론 첫 작품이 크게 히트치고 계속 원숙해지는 작가도 있겠지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같은 확률이겠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풍류(風流)
    작성일
    07.08.04 14:18
    No. 6

    옹달샘의 비유는 참으로 적절하고
    맘에드는 구절이네요
    좋네요
    대중성 문학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草木
    작성일
    07.08.04 17:15
    No. 7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게 크게 번진 것을 한두번 본게 아니라서 걱정되는 마음에 그런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과하게 신경 썼나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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