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샤랑
작성
07.01.29 22:10
조회
925

엘프의 검이란,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 줄로 안다. 실제로 인간은 엘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또한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종교라는 이름 하에 부정되어온, 우리의 또 다른 형제이자 한편으로는 스승에 가까운 그들은 철저히외면당하고 또한 짓밟혀 왔다. 뭐,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앞서, 또한 앞으로도 계속 할 문제이니 넘어가고 다시 본론으로.

엘프의 사회는 철저히 분업사회이다. 그 계층은 크게 4 개로 나뉘는데, 각 계층간에 특별한 계급의식은 있지 않으나 다루는 분야가 전문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들의 사회의 모습이 나틀론(Natplon)이 제시한 이상사회와 거의 흡사하다는 점이다. 위정자, 군인, 상공계, 농업계로 나눠진 이들 사회의 계층구조는 나틀론의 이상사회론과 거의 똑같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 하더라도, 엘프의 가치는 인간 이상의 것일지도 모른다. - 실제로 엘프 역사에서 이 계층이 무너진 번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위정자는 엘프의 눈, 이라고 불린다. 전체의 약 4% 정도의 엘프들이 위정자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들은 사회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서 관여하고 또한 권한을 갖는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인간사회에서의 왕이나 황제와 비슷한 위치에 있으나, 이들이 결단코, 절대로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평생 정상적인 가정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은 인간 사회에서의 세습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두번째의 군인이 바로 앞서 말한 엘프의 검이다. 이들은 모든 엘프들 중에서 유일하게 검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받은 존재들이다. 이들은 오로지 종족의 수호를 위하여만 검을 들며, 그 외의 상황에 대해서는 상공계 혹은 농업계의 엘프들과 같은 생활을 한다. 전체의 약 15% 정도가 엘프의 검으로써 생활하는데, 이들의 능력은 엘프의 신체 능력에 빗대어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사료상의 묘사를 따르자면 그들은 '이동하는 데에 아무 제한이 없었으며, 넓은 평야에선 시야의 제한이 없었으며, 무기를 사용하는 데에 아무 제한이 없었으며, 가장 결정적인 것으로 종족의 적에 대해 생명을 취하는 것에 대해 아무 제한이 없었다'고 한다. 즉 엘프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생의 권한을 가졌으며, 또한 그것을 행하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는 것이 사료상의 설명이다.

날랜 육체, 민감한 감각, 전투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이성, 인간 이상의 마법적 능력, 긴 팔다리를 이용한 다양한 무기술과 권각술. 엘프의 검이란 그 정도로 완벽했다. 허나 그 수가 전체 종족의 단 15% 에 불과해, 펜텔의 숲에서의 엘프의 검은 단 7500명에 불과했다. - 아마 이 숫자로도 엘프의 검의 능력을 알 수 있으리라. 7500 여명이 10 만의 인간군대를 막아냈다니! 아무리 전투지역이 그들에게 유리한 숲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해할수 없는 능력임에는 분명하다.

(하략)

-1300 년, 깊은 숲속에서, 엘프에 대하여.

성 엘라니엘의 마물사냥에 의해 엘프는 「펜텔의 숲」에서 완전히 멸종당했다. 약 2 년여간 이어진 싸움에 엘라니엘의 10만 대군 역시 큰 피해를 입었지만, 5 만여 명의 엘프들은 그 속에서 시체가 되어 사라졌다. 엘프의 역사는 1242 년을 끝으로 완전한 종말을 고했다.

종교 엘라니엘이 가르치는 엘프는 다름 아닌 마족이었다. 인간보다 우월한 신체는 '엘란'이 준 것이 아니라 악마들이 그들에게 준 것으로 우리들을 엘란과 떨어트리기 위하여 악마의 종으로써 생활하는 종족이라고. 엘란을 섬기지 않고 그들만의 신을 섬기며, 나무와 바위에게 절하며 그들을 신성시 여긴다고. 또한 언젠가는 악마의 종으로써 그 우월한 능력을 가지고 인간을 죽이는데 가장 앞장 설 것이라고. 종교 엘라니엘은 민중들에게 엘프를 그렇게 가르쳤다. -허나 과연 그것이 진실일까?

오늘날 난 이 책이 엘라니엘에 의해 금서취급을 당하고, 고대 도서관에 묻히고, 내 이름이 이단 취급받아 사라진다 하더라도 이 책에 하나의 의문을 남긴다. 정녕 엘프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만 했는가. 엘란의 뜻이 정녕 인간에게만 있는 것인가. 엘란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엘프를 죽이고 이 온 세상을 우리의 씨앗으로만 퍼트리는 것인가. 오히려 우리는 엘프를 죽임으로써,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그 무언가를 없애버린 것이 아닌가.

1242 년, 지금으로부터 70 년 전, 우리는 그날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우리의 손으로 없애버린 해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엘프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1302 년, 사망의 그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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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의 엘프의 검(Elf's Tears) 입니다.

안녕하세요. 카테취득 축하 자추 이후 두번째 자추입니다. 사실 정말 자추는 미묘한 자존심상 하고싶지 않구, 또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ㅠㅠ 그래도 슬슬 무언가 계기가 필요할듯 싶어서 자추글을 날리게 됩니다.

앞서 쓴 글은 프롤로그의 일부입니다. 제 글의 배경을 이해하시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일부는 지루하게 느끼실만큼 평범한 클래식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소설들처럼 특별한 소재라던가, 혹은 특별한 케릭터를 찾기 보다는 저희가 알고 있는 환상 자체에서 나올수 있는 드라마를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글에서는 엘프들이 모두 멸망해있습니다. 아주 소수의 엘프만이 대륙에 숨어서 살고 있을 뿐입니다. 자기 종교와 신, 그리고 인간 외에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종교 엘라니엘에 의해 그렇게 되어버렸죠. 사라져버린 엘프, 독단에 빠진 종교, 아집과 착각, 환상에 빠져있는 인간. 이러한 것들을 통해 오늘날 저희가 잃어버린 진정한 환상의 의미를 되찾아 보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색깔이 있는 글이라던가, 혹은 정말 재미있는 글이라고는, 다른 분들처럼 자신있게 말씀드릴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 있는 글이고, 또한 고쳐나가야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분에게는 양산형 판타지라는 지적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처음 듣는 말이라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

그래도 정말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날 정말 저희가 찾아야하는 환상의 의미. 혹은 환상의 가치. 판타지의 의미, 그것의 소중함. 나아가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에 대해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글에서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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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년전, 펜텔의 사냥을 통해 멸망이 선언된 엘프.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종교 엘라니엘.

그리고 그 모든 일의 중앙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인간.

70 년, 아니 700 년, 인류의 아집으로 인해 만들어졌던 거대한 비밀의 폐해가, 그것의 아픔이 오늘날 빛을 찾아 두 손을 내민다.


Comment ' 6

  • 작성자
    Lv.28 금산(金山)
    작성일
    07.01.29 22:13
    No. 1

    멋집니다.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샤이나크
    작성일
    07.01.29 22:16
    No. 2

    설정에 굉장히 공을 들인듯하군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겨울바른
    작성일
    07.01.29 22:21
    No. 3

    재밌을 것 같은데, 선작했고, 내일부터 읽겠습니다.

    아, 그리고 들은 말인데요.

    모두가 다 좋아하는 글이란 있을 수 없답니다.
    하지만 자기가 만족해 하고, 다른 한 사람이라도 좋아해 주는 글이라면
    쓰는 보람이 있지 않을까요?
    그 한 사람을 위해서 글을 쓰고, 당신의 글을 싫어하는 사람의 말엔
    귀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 사람도 당신의 글을 주의깊게 봐주지
    않을 테니까요.

    결론은 결국 소수라고 좋아하는 글이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거죠 뭐. 에헤헤.

    전 이 말을 듣고 굉장히 좋아했는데, 샤랑님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샤랑
    작성일
    07.01.29 22:23
    No. 4

    ;;ㅁ;; 천유마님,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더욱 힘내겠습니다! (불끈불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Σ비호란™
    작성일
    07.01.29 23:36
    No. 5

    헉.. 설정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로 깜짝.. 뭔가
    멋진 글일 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군요 꼭 한번
    보러가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 산해[山海]
    작성일
    07.01.30 02:20
    No. 6

    멋지군요.. 내일 보러가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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